대변 보내서 장내 미생물 검사한 결과가 드디어 왔습니다. 가격이 꽤 있지만 과민성대장으로 고생하신다는 지인이 선물로 주셔서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해하실 분들도 가끔 계실 것 같아서 써보면 이렇습니다. 내용을 보니... 대표 장내 미생물이 나오고, 그 다음에 유해균이 나옵니다. 척도가 1)묽은변 2)배변횟수 3)복부 불편감 4)배 아픔 5)체지방 조잘 6)혈당 조절 이렇게 6가지가 있는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온게 3)복부 불편감과 4)배 아픔입니다. 실제로 제가 가장 크게 문제를 느끼는 2가지가 나왔는데요.
복부불편감의 경우에는
'스트렙토코카시에'라는 미생물이 높게 나왔는데, 이건 지방간이나 2형 당뇨환자에게서 많이 나오는 미생물이라고 하네요.
배아픔의 경우에는
'버크홀데리알데스'라는 미생물이 높게 나왔는데, 이건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대장염 환자나 2형 당뇨 환자에게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요 결과 내용만 보면 미생물 검사상으로는 복부 불편감과 통증이 염증성 질환 혹은 2형 당뇨와 연관있을 확률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미생물이 많다고 해서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일단 저는 30대 초반남자로 키 172cm에 체중에 85kg로 비만입니다. 지방간은 20대 초반부터 있었구요. 검사 신청서 작성할 때 체중과 키는 적었지만 지방간 이야기나 혈액 검사 결과 같은 건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 꽤 정확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염증성 장질환이라기 하기에는, 작년 10월 쯤에 제가 1년 넘게 지속되는 묽고 바스러지는 변, 가스, 하복부 불편감, 약한 복통 이야기를 하니, 내시경은 한지 1년 밖에 안 되어서 좀 그렇고 대변검사를 해보자고 하셔서 했는데 정상이라고 하셨거든요. 아마도 크론병에서 높게 나오는 칼프로텍틴 검사를 해보신 것 같은데 그 수치는 정상이었던 모양입니다. 이후에 혈변을 보는 경우도 없고 (피가 나기는 했는데 그건 명백히 치질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닦은 다음에 막 쏟아진 거라...), 체중이 딱히 줄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에고... 언제쯤 배가 좀 편안해지려는지...
키트를 사서... 샘플 체취 후 택배발송.. 이후 검사결과 이메일 통보.. 혹은 책자 통보.. 그런 모양입니다.
해볼까..ㄷㄱㄷㄱ
다만, 위에서 언급한 균주들이 특이적으로 많이 발견이 되었다면, 그런 위험성이 좀 있다고 생각하시고, 관련하여 음식물 섭취 조절이나 운동을 하시면 좋습니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그런 것입니다.
미생물은 하나씩 사는게 아니라, 군집을 하고 그 군집은 태어날때부터 엄마의 군집 영향을 받아서 사람마다 다 다르고, 본인의 생활 패턴이나 식습 때문에 달라집니다.
그래서, 한번 검사해서 뭐가 나왔다고 그게 문제다 아니다를 판단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미생물 들간의 상호 관계를 이해해야 하는데, 한번 검사한 것으로 다 볼 수도 없고요..
유전체 검사의 경우는 한번만 하면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유전적인 위험도를 전달해 줄 수 있지만, 장내 미생물 검사는 그렇게 보기 어렵습니다. 며칠 동안 무엇을 먹었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문제라고 판단된 결과가 나온다면, 건강전문의를 만나서 식습관 등 조언을 받으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남 이야기만 듣고..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