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른게 잘못된 행동이 되버린것 같아서 속상하네요.
티 안나게 접근 해주시라니깐.. 제가 신고한거 티나게 되어버려서 걱정이네요ㅜ
음.. 사건이라기보다 상황 설명 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 한 명이 편의점 주변에 나타났습니다.
손님 오는지 들어오기 전에 확인할 수 있는 cctv로 봤는데 비틀비틀거리다 가게를 그냥 지나치길래
길 건너가려나보다.. 하는데 휙 돌아서 가게로 오는겁니다.
남자가 술냄새도 나고 얼굴은 무슨 물기가 가득했는데 직진하더니 음료들과 핫바, 햄버거 고르더라고요..
계산하려고 오더니 밖에 파라솔있으면 거기서 먹어도 되냐길래, 최근에 신고 들어와서 다 걷어뒀다고 했더니
혼잣말로 ‘오늘이 마지막이라 그런데 먹을곳 없을까요’ 이러고 있길래 얼른 계산 마치고 매장 안쪽 자리에 앉혀 얘기좀 나누려는데 막 웁니다.
여기서 나눈 이야기들은 제 잘난척이 될거라 대화요령 등은 생략할게요..
대화 마지막 부분에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혹시 뭐 같은거 준비는 해둔게 있냐”
여러분은 저 문자 그대로 봤을 때 유추는 가능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뭐라고 대답할 것 같나요?
그 친구는 곧바로 이런 대답을 남겼습니다.
“저희집 아파트 층이 OO층인데 집이 중간층이라 ..생략“
이 내용은 저만 압니다.
순간 섬뜩하면서 얼른 이 친구를 더 타이르는것보다
횡단보도를 건너 대로 건너편에 있는 모정(茅亭)에 앉혀두고
모든 선택과 결정은 본인에게 맡길테니 cctv로 지켜보겠다. 생각 많이 해보고 있어봐라. 나는 곧 정리 시간이라 가볼게
이정도 대화 해놓고 얼른 생각해봤습니다.
이대로면 얼어죽을 궁리만 할 것 같길래 근처 경찰서로 신고하면서 몰래 건너편 모정으로 가서 우는 소리때문에 왔다고 해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제가 있는 가게부터 들렀다가 티나게 모정으로 이동하더라고요.
경찰로써는 확실해야될 절차인가봅니다.
나중에 ‘모정 어딨냐고 물어보려 그랬다’정도의 말을 만들어낼 장치로 써먹을 수 있겠지만.. 저는 뭐가 될까요 ㅎ
아무튼.. 그 친구가 잘 갔는지 모정 가서 살펴보고 와서 경찰에 다시 전화하여 우울증 환자고 어리니까 이야기좀 잘 받아주시라고 당부하고 새해인사 드리고 끊었습니다..
다음타임 출근 하시는 사장님께 대충 상황 말씀드리고 퇴근하고 오는 길에 쓰네요 ㅎ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20대 취업이 더 힘들어질것으로 예측하네요.
경찰 조사보다 먼저 진심어린 위로를 받은게 어디에요~
‘힘들때 들어주는 사람, 곯은 배 채우는 양식’ 만 있어도 위안이되고 다시 맘잡을거에요
훌륭하십니다.
신고 노출이 부담스러우시면 일반 문자로 112로 문자 보내셔도 됩니다.
그러실일이 없으셨으면 더 좋겠고요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라도 대 봐!"
- 영화 '여인의 향기'
머릿속이 그 방향으로 질주할때 방향만 살짝 틀어줘도 어떻게든 살더라구요.
부디 삶에 집착해야 할 이유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좋은일 하셨네요 복받으실꺼에요
관심을 갖지 않는 세상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건
윗분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심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합니다!!!
짝짝짝
마음을 달래는건 사회복지사 영역인데요.
경찰은 신고 왔다. 출동. 확인. 상황 종료. 이것만 반복합니다.
경찰에게 요구조자의 마음을 보살펴주세요. 이런건 접수조차도 안돼요.
겸손의 미덕까지 갖추신분이네요^^
그래서 내용이 더더욱 궁금합니다 ㅎㅎ
제 인적 사항과 여러가지를 묻더군요.
제가 그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신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