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입니다.
요새 세금 애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아서 실제 실수령액과 공제 금액 공유를 위해 씁니다.
월급 세전 9500 유로, 세후 5400유로 (1280만원 / 728만원) 입니다. 약 43%가 세금으로 나갑니다.
한국에선 동일 세전 금액으로 세후 920만원 받을 수 있네요. (사람인 계산기 기준)
글로벌 풀 리모트 근무가 가능해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데, 전 이곳이 좋아서 일단은 이곳에서 쭉 살아보려고 합니다.
질 좋은 공산품, 질 좋고 저렴한 식료품, 도심에 풍부한 공원, 맑은 공기, 일상에서 늘 보이는 웃고 떠들고 소리지르고 우는 아이들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사람들도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여유 없어보이는 사람들은 우버 차량, 배달 노동자 밖에 못 본 것 같습니다.
아참 그리고 한국은 보통 핫플로 소문난 곳 가려면 사람들 바글바글하고 웨이팅 시간이 엄청 긴데...독일은 대체로 어딜가든 거의 한적한 편이라 사람에 치일 일이 거의 적습니다. 베를린 인구 수가 약 300만명 입니다.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이곳에 연고가 없습니다. 말이 안 통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언어 장벽을 크게 느낍니다. 날씨 좋아지면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서 공원에서 둘러 앉아서 술마시고 노는데 부럽습니다. 겉도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세금을 많이 내는 만큼 (그리고 한국을 떠나온 만큼) 이곳에서 사는 이유를 합리화 하기 위해 좋은점만 생각하려고 자위하는 경향도 분명 있을 것 입니다.
참고로 실수령액은 아래와 같은 항목들을 공제하고 나서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공제 항목은 정확히 세금, 사회보장 보험으로 나뉩니다.
세금 30%이고 사회보장은 13% 냅니다.
소득세: 2740 유로 (세전 소득의 약 29%)
연대세: 150 유로 (소득세의 5.5%)
연금보험: 655 유로 (세후 소득의 약 9%)
실업보험: 84 유로 (세후 소득의 1.2%)
[아래 항목은 고용주도 동일금액을 부담합니다. 즉 건강보험 실납부액은 764 유로입니다)
건강보험: 382 유로
장기보장보험: 74 유로
+
부가가치세는 기본 19% 입니다. 음식, 책, 호텔, 문화 서비스 같은 거는 7%입니다. 옆나라 프랑스는 부가가치세 20% 더군요.
자세히는 모르는 항목인데 품질보증이 기본 2년이라고 합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 말로는 이케아에서 이빠진 식기 1년 뒤에 가서 교환 받았다고 그러더군요..
+
그리고 데이팅 어플로 사람 만나기 좋은 시절입니다. 방탄소년단, 스트레이키즈 같은 아이돌 그룹이 유명한 덕분에 한국인 혜택(?)이 알게모르게 있습니다.
어우 ... 전 외국 한인커뮤에서 ㅄ같은 이유로 오프라인 멱살잡는걸 두어번 봤더니 , "필터링 되지 않은" 한인커뮤는 피하게 되더라구요.
비슷한 직장 비슷한 경제상황 비슷한 관심사. 최소 셋중 2개이상인 사람만 만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도 그렇게 사귀었지요 ㅎㅎ
한국 오픈톡방 벙개도 참 온갖 막장 추억이 많았는데...
전 외국에서 만난 한국인들끼리 초면에 가장먼저 서열정리(나이)하는 거 보고 충격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으와... 저는 그러면 바로 튑니다 (...)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웃긴게 동아시아에서 한국만 그런거같더군요. 유교문화의 산지 중국애들도 그럴거같았는데 얘네는 오히려 한 21살 25살 이런 애들이 위아래 없이(서로 심부름도 시키고) 그냥 잘 지내고요.
수백년전 인구가 적으면 비슷한 연배가 모임이 형성되기위해 어느정도 충족 되기위해서는 아래위로 포용해야 할 것 같으네요
지금은 인구가 많은만큼 동갑내기도 많구요
이렇게 따지면 중국은...
음 글쎄요
술마시고 놀수있지 않을까요!?
이태리 행인들은 절반이 연예인이던데.
데이팅 어플에서 라이크 날라오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케이팝 좋아하는 사람들 이었어요. 이건 독일 특정은 아니고 프랑스에 있을 때도 그랬네요. 심지어 여행다니다가 케이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 닮았다고 같이 사진찍자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의외로 사람들의 관심어린 접근을 대충 받아줬더니 같이 마실래? 이런 얘기 참 많이 들었습니다.
사례 1. 밤중에 마시는 대딩들이 오우 ASIAN! 하길래 오우 GERMAN! 이랬더니 한참 웃더니 같이 마시자고 함
사례 2. 15~16살짜리 꼬맹이가 신기한듯 계속 보더니 말걸고, 마지막에 같이 마시자고 함 (...)
사례 3. 슈퍼에서 갑자기 말건 대딩이 대답해줬더니 계속 얘기하다가 같이 마시자고 함 (...)
사례 4. 공항에서 문득 얘기하다가 동양얘기하다가 언제 한번 마시자고 폰번호 교환 (...)
물론 같이 마시진 않았습니다 ㅋ
독일어가 어느정도 되면 (a1...?) 한번쯤 이런 초대에 응해볼 것 같네요. 뭐 성인 남잔데 죽기야 할까 싶기도 하고(...)
네 뭐... 좋은 직장 다니는 덕입니다..
전 낯 가리고 겁이 많은 편이라 집에 주로 숨어있는 편이지만..기억을 되살려보니
사례 1. 예전에 저녁에 식당서 술 잔뜩 먹고 자정 무렵에 공원가서 술마시고 놀고 있는 십대들한테 다가가서 같이 논 적은 한번 있었네요..
사례 2. 9유로 티켓타고 근처 도시 놀러갔다가 당일치기 여행온 독일인 할아버지랑 같이 조인해서 구경 다녔어요. 근데 자꾸 나중에 연락오는 게 쎄해서(...) 외면하고 있습니다.
저도 FANG을 시도해봐야하나 고민되네요 ㅠㅠ
개인적으로 청개구리 성향이라 일부러 거들떠도 안봤는데 (...신포도?) 차이가 많이나는군요 ㅎㅎ
암튼 독일은 아직 공동체적 성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스스럼없이 말거는 사람도 한달에 한두번은 보는 것 같구요.
신변의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저는 한번쯤 걍 거기에 몸을 던져서 (?) 겪어볼려고 합니다 ㅎㅎ
일단 매주 회사동료랑 술마시고 한달에 한번쯤은 20~30명이서 파티 (...) 중입니다.
내 간...버텨다오.....
우리는 언제 밥...
거긴 언제 한번 마시자 군요
네 비싸요..젠트리피케이션도 계속 진행 중이고...집 구하기 경쟁이 너무 심해요. WG(공동거주?)로 방 한칸 렌트하는데 월 500 유로 넘었다는 소식도 봤고요. 주로 부동산 보다는 직접 집주인이 올린 공고보고 컨택해서 계약해야되는데, 아파트 렌트 경쟁률도 기본 100 대 1 넘어가요.
빈 방 구하는 거 자체는 이론적으로 가격 상한선도 있고 그래서 많이 올릴 수 없는 구조이지만...가구랑 같이 임대하면 렌트비를 더 올릴 수 있는 꼼수 같은 것도 있고, 아무래도 임차인이 급한 경우가 많아서 렌트비가 비싸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계속 생기다보니 렌트비가 계속 상승 중입니다 ㅜㅜ
요즘 유행하는 너드남 뭐 그런건가요..?
싱글 세금이 있으면 비슷한거죠 …
레딧 가보면 독일 연금은 폰지 사기라는 의견도 보이더라고요. ㅎㅎ 독일이 다른 EU 금액에 비해 연금 수령액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뭐 이렇게 세금 많이 가져가놓고 설마 굶어죽게 내버려 두겠어...하는 막연한 믿음만 있어요.
쓰레기 버리는 게 훨씬 편합니다. 쓰레기 처리 비용이 전기세 처럼 거주비 공과금 같은 걸로 같이 나가고요. 그래서 종량제 쓰레기 봉투가 따로 없어요.
그냥 집 앞 쓰레기통에다가 다 가져다가 버리면 됩니다.
한국이랑 다른 점은...
재활용 쓰레기에 병뚜껑이나 통조림 캔 같은 것도 같은 고철도 버릴 수 있고요.
음식물 쓰레기통에 달걀 껍질, 뼈도 버릴 수 있어요. 휴지나 신문지도 소량 포함할 수 있습니다.
920은 뭔가 좀 계산이 잘못된 것 같네요 ㄷㄷ
실수령액 표를 검색해서보니 860만원 쯤 되네요...
그나저나 한국에서 살았으면 이만큼 세금 덜 냈을텐데 계속 계산하고 있는 것도 좀 서글프군요....ㅋㅋ
네 딱 5년입니다
그정도 소득이면 독일에서 상위 몇프로쯤 되실까요?
그리고 무슨일 하시는데 1200만원을 월에 버시는지...
요즘 베를린에 사는 사람과 이야기 도중에 월세 싸잖아~ 그랬다가 화석취급 받았습니다. ㅠ
타헬레스가 없어진것도 얼마전에 알아서 충격받았고요 ㅠ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보면서 지금(살던당시)이랑 똑아서 정말 변하지 않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많이 변했네요.
테겔 공항도 닫았죠...
베를린 색깔을 좀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우반에 있는 그래피티도 다 새로 도장해서 지워버리고...길거리도 많이 깨끗해지고...자본이 계속 흘러들어와서 그런지 ㅜㅜ
건강보험이랑 장기보험은 기업이 절반 내줘요
특수요원입니다 (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