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어쩌다 보니 IT계 일을 하면서 살고 있지만
한때 2D CG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애니메이션 계열 진로를 고민하며 적녹색약이라 심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적녹색약 중에서도 조금 심한 편이라 하더군요.
적녹색약이라는거야 국민학교 때 신체검사를 통해서 알았지만..
맨 처음 색약이란 장벽에 부딪혔던 것은 운전면허를 딸 때였네요.
색약검사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색약검사용 모형 신호등?의 노란 불과 빨간 불이 구별이 안되던 것이었습니다.
수십번을 틀리니 검사하시는 분의 얼굴이 이대로면 면허 못 드립니다 라며 굳어지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ㅎㅎ
결국 궁여지책으로 실눈을 가늘게 뜨니 노란 불빛이 빨간 불빛보다 미세하게 빛의 테두리가 나온다는 걸 알 수 있었고 덕분에 연이어 십여차례의 검사를 통과하여 반신반의 하는 검사관을 뒤로 하고 면허를 딸 수 있었습니다 ㅎㅎ
그 이후로 10여년을 넘게 운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솔직히 말하면 노란 불과 빨간 불은 잘 구별을 못해요~
그래도 현재까지 무사고일 수 있는건 파란 불이면 전진하고 파란 불이 아닌 불이면 무조건 멈추는 식으로 운전을 하기 때문이고 현재까진 아무런 불편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자신이 그렇다 보니 애시당초 왜 사람에 따라 (물론 꽤 소수겠습니다만) 구별하기 힘들 수 있는 방식으로 신호등을 만들고 구별 못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운전을 못하게 하는걸까 의문이 들더군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색약자 중 적녹색약들이 다수인 것을 생각하면 다른 대안이 있을 법도 한데요.
기술적인 문제는 모르겠지만 적녹색약이라도 채도를 높인다거나 하면 모두 구별할 수 있고 기호를 넣는다든가 방법도 있을텐데요.
현재는 일본에서 살고 있는데, 일본 운전면허를 딸 때도 엄청나게 긴장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만 개인차인지 일본 모형 신호등은 좀 더 분간이 쉽더군요.
그외에도 위에 썼듯이 한동안 2D툴로 이런 저런 CG그림을 많이 그리곤 했는데
항상 그림을 완성해서 누군가에게 보여주면 꼭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와~~~잘 그렸다~~ 그런데 왜 사람 피부가 풀빛이야?' ㅠㅠ...
그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팔레트의 어느 부분을 찍어서 칠해야 위화감이 없더라..(라고 주변사람들이 말해주더라)라는 걸 기억하고 있다가 칠하곤 했었죠.
지금도 그림 공부 할 당시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에게 제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면 '와 넌 정말 신기해 어떻게 색을 이렇게 칠할 생각을 하니?'라며 엄청나게 즐거워하시곤 합니다. ㅎㅎㅎ
물론 제 의도로는 아주 평범하게 채색을 한 것이고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니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알 수 없지만 말이죠.
진로와 색약문제로 고민하던 끝에 일본에서 색약 보정 안경을 알아보러 갔던 일도 있는데
결국 사진 않았습니다만..
그곳의 노인 연구자 분께서 해주시던 말을 감명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구별하는 색도 색약인자를 가진 사람은 잘 구별 못할 때가 있지만
반대로 색약인 사람이 쉽게 구별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구별 못하는 색도 있다.
결국 어느 쪽이 정상이냐 비정상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쪽이 다수이냐 소수이냐의 문제일 뿐이고
일상생활에서 색약에 불편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사회가 고쳐나가야 한다.. 이런 취지의 이야기였는데
평생 색약을 자신이 안고 가야하는 단점이자 자신이 비정상이라 생각하며 살아온 제게 참 인상적으로 와닿았던 기억이 나네요.
색약인 분들 다들 힘냅시다~~~ 화이팅~
제가 살던곳은 빨간불은 네모, 노란불은 세모, 초록불은 동그라미로 되어있었죠.
운전할땐 신호등위치로보통구별해요 화이팅~ ⓐ
어렸을 땐 왜 신호등엔 같은 색이 두개이고 사람들은 저걸 노란 불 빨간 불이라 구별해서 부르지???라는 게 너무 궁금했습니다 !!! ㅎㅎㅎ
문단 정렬 이나 글을 쓰시는 방식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한번에 몰입하게 글을 쓰시는 스타일이십니다~ 진짜로... ㅎㅎ
저도 모르게 그만 한번에 쉭~익 하고 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