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아는 형님이 한분 계십니다.
뭐 나이는 마흔중반 되어가시고.. 성격 자체는 크게 모나지 않고 아재같은 말투, 웃음을 지닌 그런 분이죠.
그 형님은 다른 건 다 좋은데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조금 인색하다' 입니다.
예를 들어 아는 분 카페에 가서 모임을 한다 하면
일단 다들 최소한 커피 한잔씩은 시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 분은 매주 커피값이 아까운지
어느 날은 밥 먹고 왔다고 하면서 안 마시고
또 어느날은 빵하고 우유로 저녁 때우면서 모임을 하시기도 합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1인 1잔 사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예 그 카페가 저희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카페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는 그냥 쿠키라도 하나 더 얹어 주고 하는데
그분은 모임이 10번이라면 6번 정도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내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저희 어머니도 기억하시더라구요. 그 사람 좀 너무한거 아니냐고..
암튼 가끔 웃으면서 이야기 하곤 했는데
그 외에 식사 할 때 더치페이는 당연하고(기대 안합니다) 뭔가 사줬으면 꼭 커피를 얻어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한번은 좀 짜증난 동생이 그냥 다 얻어먹었다고 했는데
뭐 암튼 그런 분이었죠.
근데 일이 오늘 일어났습니다.
오늘 예배 끝나고 잠깐 시간이 비어서 대형 쇼핑몰에 잠깐 들리려고 했습니다.
이전글 보시면 알겠지만 또 이제 저녁에 평택에 내려가야 해서 황금같은 시간이었죠.
그때 그 형님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어 커피짱조아 어디야? 그냥 들어가기 심심해서 연락해 봤어. 좀 만날 수 있나?"
이런 늬앙스는 보통 밥이나 커피나 한잔 하자는 뜻이죠.
쇼핑몰에 간다고 하자 거기까지 태워주신다 합니다.
쇼핑몰까지 가는데 괜히 동선 복잡해질까봐 몇번이나 그 중간에서 잠깐 내려 간단히 먹을까요? 라고 물었지만 그냥 같이 가자고 말하십니다....
그리고 식당가를 둘러봅니다. 연휴고 사람도 많고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1인당 만오천원은 들여야 제대로 먹겠더라구요.
저도 부담스러워서 함께 푸드코트 가자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그 형님은 "뭐 먹고 싶니?" 하면서 물어봅니다.
보통 이러면 밥은 그 형이 사고 저는 커피를 사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받아와서 인사치례로 "아 형님, 돈 얼마 나왔어요? 절반 보내드릴까요?"
물어봤습니다.
그럼 보통 "아냐 됐어" 라든가 "니가 커피사 ㅋㅋ" 라고 하는게...... 보통 아닐까요?
하지만 그 형님, "응! 그래" 라고 합니다.
순간 벙 찌더라구요.
솔직히 황금같은 시간 혼자서 쇼핑몰 와서 문화 생활 좀 하고 밥은 집에서 먹어도 충분했습니다. 굳이 여기까지 와서 불필요한 지출을 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형님과 크게 말할 것도 없고 형님이 먼저 연락하셨는데....
순간 예전부터 겪은 인색함으로 정이 확 떨어지더라구요-_-;;;
그래서 거의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먹고 이후에 옷좀 보겠다고 하면서 먼저 헤어졌습니다.
형님도 뭔가 잘못된 걸 알았는지 표정이 살짝 굳긴 했는데...
하... 글로는 못쓰지만 뭔가 미묘한 인색함을 많이 듣고 경험해서 인지 이제는 더 시간을 내주는게 쉽지 않네요...
아무튼 최근 저에게 함께 식사하고 2인 식사비에 커피값까지 아예 현금으로 저에게 던지고(?!) 간 다른 형님과 비교되더라구요..-_-;;
저희 가게 건물주님 어제 저희 가게에 들어와서 4년 신은 5만원짜리 운동화 고친다고 본드 빌려 갔습니다..진짜 경이로운 분이세요
얼추 어림잡아 수백억 있을텐데도 그러더라구요
맨날 가게와서 커피가져가시고..
않았다 생각들어요 ㅎ저도 주변에
그런 지인이 있는데 갈수록 먼저 찾지 않게 되더라구요 .
계산도 칼 같고 나쁠 건 없는데 인간미가 안 느껴저서 정이 안 가요 ㅎㅎ정이 안 간다는 건 내가 뭘 더 주고싶지 않은 사람이란 의미에요
전 보통 제가 뭘 먹자고 하면 제가 사고 하는 편인데
꼭 자기가 예전에 샀으니까 이번에 니가 사! 하면서
자기가 더 많이 샀다고 주장하는 애가 있어서 좀 따진적이 있었어요.
근데 계산법이 웃기더군요.
지랑 저랑 합해서 5만원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자기는 2만 5천원치 얻어 먹은거에요.
근데 다음 번에 저 만나서 지가 총액 3만원을 계산한거에요.
그러면서 5천원 더 냈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그걸 계산하고 있었던 것 자체도 어이가 없더군요.
그렇게 인간 관계를 정리하는거죠.
관계 수틀리면 금전 감각처럼 바로 버릴 인간이니까요
그리고 인심을 베푸는게 손해라고 생각하는 편혐한 사람하고 굳이 같이 갈 필요는 없죠
그쪽이 못참거나 내가 못참아서 결국 깨질텐데 왜 아깝게 시간투자를 해야하나요?
더치페이에서 내가 덜 냈다.. 같이 시켜먹고 그래도 내가 좀 더 먹었다..
약속시간에 딱 맞춰와서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 벌었다..
안그런거 같은데 정말 있긴 해요..
와 이거 공감가네요.
희열을 느낀다고 하니 다 설명이 되는 느낌입니다.
태양 - 지구 거리는 별로 일 거 같고 태양-목성 정도요...?
커피한잔 쏘는데는 엄청 인색한 경우가 꽤 있더군요. ㅋㅋ
우리나라도 더치페이가 많이 자리잡아서 자기것만 내겠다는 사람 딱히 이상하게 보이진 않긴합니다.
전 뭣도 없는 게 맨날 기분 내고, 상처 받고 하다가 지금은 다 정리하고, 외톨이가 편한데 말입니다.
"나는 합리적이고 젠틀한 사람이야. 유휴~"
이런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커피 한 잔에도 인색한 사람 만날 이유가 없긴 합니다.
진심 담기지 않은 말은 함부로 하는 법이 아니죠....
대충 계산 하면 언젠가 호되게 당하는 법이라 생각합니다.
더치 페이 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사람들이 애매하게 손득 감정을 얻을 수도 있기에 미리 깔끔하게 선을 그어 두는 거라 봐요. 그게 좋구요.
그래서 누구 볼 때 내가 사고 싶을 때 분명히 얘기 합니다. 그리고 그건 카운트 한다던가 안해요. 그건 그거고, 커피 사고 싶다 한다면 그건 또 그거구요.
한국에선 더치페이를 안하니 정이니 얘기하면서 사실은 훨씬더 복잡한 셈을 하고 있는 걸로 보여요. 기분, 감정등 계산하기 힘든거까지 넣어가면서 말이죠...
밥을 샀으니 커피라도 얻어 먹으려고 한다고 표현을 하지느않을것 같아요.
평소에 글로는 느껴지지 않는 얄미움이 있으셨을 테지만 글로만 봐서는 그분이 이렇게 욕먹을 상황인가…싶긴 합니다.
상대방이 만나자고 했다고 해서 내 황금같은 주말이 낭비된다고 생각된다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피하는 길이지 않을까요. 보통의 친한 사이라면 상대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는 이유로 식사 비용을 부담하는게 당연하지는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