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소방서 옆 경찰서 라는 드라마가 나옵니다. 전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청중입니다.
상영시기도 좀 미루어지다가 시작했다고 하고 결방도 잦고. 시청율은 그만그만하더군요. 7%정도.
방영전부터 소재가 신선해서 관심이 갔고 8화까지는 그럭저럭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한 드라마였습니다.
소방서 엎에 딱 붙은 작은 경찰서. 방화사건이라든가 구조업무에 119 소방관과 경찰관의 협업도 괜찮았습니다.
열혈경찰 김래원과 진중한 소방관들의 매치업도 나쁘지않았구요.
그런데 9화에서 10화로 이어지는 여고생 투신소동에 이은 동일 여고생 아이 출산과 유기에 읽힌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개요보단 이 사안을 바라보는 작가와 연출진의 시각이 참 불쾌하더군요
유명방송인(?) 엄마와 판사 아빠. 철없는 오빠. 여고생은 고등학교에서 공부 상위권으로 설정되있습니다.
여고생 하은이라는 캐릭터만 따로 떼서 보면
1. 학교 공부 1등하던 남자 고딩을 주도적으로 꼬셔서 잠을 자고(드라마상으로만 보면 순수한 연애가 아닙니다. 시험을 잘보기위해 공부잘하는 남학생을 이용), 이를 이용하여 족보라든가 시험대비 많은 도움을 받고나서 목표달성하고 냉정하게 차버립니다. 남학생은 상처입고 투신자살.
2. 공부잘하기만 바라는 부자 꼰대 엄마 아빠에 대한 반항으로, 역시 자발적으로 성인으로 위장하여 성매매에 투신. 그러다 학교 교감과도 성매매하게되고(교감은 이 아이가 성인인줄 알고 성매매, 미성년자이자 자기학교 학생인줄 모름), 이를 가지고 후에 교감을 협박하여 시험문제지를 유출받아 전교 1등함.
3. 이 여고생은 아기를 가지는데 누구아기인줄 모름.(나중에 수사과정중에 자신이 낳고 유기한 아이가 자살한 남자애의 아기인줄 알게됨) . 7개월만에 낳은것 같은데 유기하고 아기는 죽음
4. 집에서 자기오빠에게 (오빠도 뭐 좋은놈은 아닌것으로 표현됨) 자기보다 공부못하고 머리나쁘다고 시비털다가 오빠에게 머리통 한대 맞자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올라가 투신하겠다고 협박함. 물론 나중에 보면 투신할 생각은 없었음. 그 과정에서 고층아파트에서 밖으로 필통이니 하는 물품들을 마구 던져서 아래 지나가던 어린아이들이 다칠뻔함. 이 때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개입을 시작함.
5. 보다가 짜증나서 뛰엄뛰엄 보게되었는데,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성폭행당한거로 간주하고 수사하는 경찰에게 몇명 남학생 이름을 말하는데 알고보니 공부잘하는 애들 수사받으며 성적떨어지게 일부러 관련없는 남자애들 이름을 말한것이었음.
어찌되었든 여고생이 아이를 출산하고 피치못하게 유기하게된것만 보면 안쓰럽고 보호되어야하고 보는 이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일방적인 피해자로 이 여고생을 간주할 수 있는건가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경찰관이든 소방관이든 이들에게 이 여고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 여고생의 위의 행적들이 전부 드러난 후에도 이 여고생은 그저 피해자로 그려지더군요.
미성년자 여성이, 여고생이 섹스를 하면 무조건 피해자이고. 아이를 낳고 유기해도 피해자이고, 남들을 모함해도 피해자이고, 부잣집 돈많은 집 딸 돈 많은 여고생이 단지 공부만 강조하는 꼰대 아빠 엄마에게 복수하기위해 성인으로 위장하여 자발적으로 성매매하고 상대남성을 협박해도 피해자인거군요.
결정적으로 이 하은이라는 여고생의 죽은 아이의 아빠를 찾기위한 유전자 감식결과서 라는게 국과수에서 나오고 살짝 이 문서가 지나가는데. 여기도 피해자 라고 되어있더군요.
난 왜 이 여학생이 '피해자'인지, 공감을 하진 못하겠네요. 작가와 연출진이 무슨 관점을 가졌길래 피해자 를 강조하는지는 추정가능하겠구요^^
제가 현실에서 저 여학생에게 성폭행 가해자, 죽은 아이의 아빠로 모함당한 남학생들의 부모였다면, 내 순진한 아들이 성적을 올리려는 여학생의 유혹에 넘어가 사랑을 하고 잠도 자다 온작 정성 다하여 여학생 성적올려주고 결국 차여서 상심하다 자살한 아이의 부모였다면.
굳이 드라마에서 이 여학생을 '피해자'로 강조하는게 이해가 되었을까요. 그냥 담담히 세테를 보여주는 정도로도 괜찮았을 드라마인데 그놈의 피해자 타령에 글 한번 써보았습니다.
여학생 건드릴까봐 정관수술하는 남자고등학생들은 왜 그리 많이 나오고(요즘 학교 분위기를 제가 모르는건지)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굿윌헌팅에서는 감동적이었는데.김래원이 여학생한테 그 대사를 치니깐 이상합니다.
무슨 동네 경찰서와 소방서에서.. 중앙 수사 본부 급 꾸려야만 해결될 사건들만 줄줄이 생기더군요.
차라리 제목처럼 경찰서 소방서가 협업해서 해결하는 소소한 사건들 위주로 꾸몄으면 더 볼만 했을텐데...
무슨 연쇄살인에.. 청부 살인에 폭탄 테러를 하지 않나.. 좀 과한데 싶었네요. 이후 이야기도 보니 한껏 자극적인 이야기만 계속 내보내고 있나 보네요.
우리 사회에서 있을지도 모를 소재라 하지만 너무 하나의 인물을 중심으로 각본이 이뤄지니 오히려 반감이 생기는 역효과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 대사는 너무 차용성이 강해요.
듣자마자 굿윌헌팅 영화의 대사가 떠오르더군요
It's not your fault...
시청자의 관점에서 허용허기 힘든 메세지 였습니다. 저는 각본의 허술함이 엿보였어요.
너무 많은 소재를 버무리니 이맛도 저맛도 아닌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