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데
신메뉴 나왔길래 시켰더니 잘못 나온거 같아서
계속 긴가민가하다가 인터넷 쳐보니 확실히 잘못 나온거더라고요.
그래서 카운터에 가서 직원한테 말했더니
확인해보고 다소 당황해하면서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해서 되려 저한테 묻던데
이 상황에선 먼저 사과하는게 맞지 않나요..?
그래서 전 당연히 다시 제가 시켰던 메뉴 달라고 말하고
자리 앉았는데 좀 떨떠름하네요.
한달 전에도 옷가게에서 쿠폰 할인 있길래
그걸 썼는데도 영수증 봤더니 적용이 안된거예요.
그래서 다시 매장 직접 찾아가서 영수증 보여주니
아무말없이 다시 처리해주긴 했는데
왜 그런것인지에 대해 물어보니 그제서야 수작업을 직원이 마지막에 안했다고 실토하네요.
흠... 이게 요즘의 문제는 아닐수 있겠지만
최근에 몇번 이런거를 더 체감한다고 해야하나.
고객 갑질로 간주될까봐 이런 글 쓰는것도 찝찝하네요
지금 한두입 남았는데
새로 해줬는데 이제와서 뭐라하면 2절까지하는 진상이 되어요
오늘은 그냥 패쓰하시는게..
누구나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하지만 잘못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걸 눈치로 배우지 않았나 싶네요…
안타깝죠...
저는 이게 죄송하다 감사하다 할 상황이 아닐때도 조건반사처럼 튀어나올때가 있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울때가 있긴 한데
뭐든 처음에 사과하면 10으로 화낼거 5정도로 줄어드는데 말이죠.
"죄송합니다" → "미안하면 뭐 해줄껀데?" 로 이어지는 콤보 익숙하잖아요?
다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죄송한데 -' 로 시작만이라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저한테 잘못된 메뉴를 가져온 분 잘못이 먼저 아닌가요..?
그런 진상 있다고 해서 사과를 안할 이유는 못되는거 같습니다
이게 크죠
개인적으로 안좋은일이 있거나 일이 힘들어 짜증나거나 한거 같은데 그걸 손님한테 풀면..
사과는 필요 없습니다.
적절한 처분을 해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인간의 사과는 그의 전인격을 내 놓는 겁니다.
저는 업무상 실수에 대해 그의 전인격의 사과를 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런 사소한 일에 전인격을 내놓기를 강요받는 서비스직에 강한 연민을 느낍니다.
누구도 타인에게 그의 전인격을 내 놓아라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나의 감정을 위로 받기 위해 타인의 전인격을 강요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입니다.
상대방은 약자이고 나는 강자라는 근거없는 전재 아래 자행되는 폭력입니다.
대신 적절한 처분이 있으면 됩니다.
"저희의 실수로 불편을 드렸습니다.
새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서비스로 감튀와 콜라 추가로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정도면 된다고 봅니다.
먼저 몇가지 오해가 있으신듯 합니다.
- 사과하며 살아야 하는 이의 영혼에 쌓여가는 상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 글쓴님이 사과를 강요했다면 폭력이라 생각합니다.
- 하지만 글쓴님은 사과를 강요하지 않는 인격을 갖춘 분이시고, 저는 글쓴님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 다른 메뉴를 내 놓은 것은 강요가 아니라 명백한 실수 입니다.
- '어떻게 할 건지' 물었다는 것은 글 만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원하시는 것을 물었을 수도 있고, 짜증나는 뉘앙스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많은 경우에 고객이 진상을 부린 이후에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글만으로는
어떤경우인지 알 수 없습니다.
- '불편을 드렸습니다' 이정도를 사과로 봐주시는 매우 품넓은 마음을 지닌 분이시네요.
그런일들에 빠짐없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겟다는 생각이 폭력적인 생각입니다.
대부분은 글쓴님 처럼 감정의 동요는 느끼지만 '그건 내가 추스리면 되는 내 감정일 뿐' 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 갑니다.
사과를 하지 않는 사회 보다 사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불편했다. 내 감정이 상했다는 이유로 반드시 사과를 강요하는 사회가 잘못된 사회 입니다.
과도한 사과 강요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격을 지키기 위해 사과 하기를 거부한 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퍼부어 지는 인격적 모욕들이 세상을 병들게 만듭니다.
씹는 경우도 많이 당해봐서
이제는 그러려니합니다.
그거가지고 진상부리기도 머하고 그냥 적응해야겠죠.
이래서 돈많은사람들이 백화점가나봅니다.
백화점에서 저랬다가는 진짜 박살나죠.
라고 묻는건 전 싫더라구요.
잘못에 대한 대응을 상대방에게 떠안고요.
무슨 게임 선제시 같은것 마냥..
사과는 안하고 엉뚱하게 "그래서 어떻게 해드릴까요? 새로 해드려요?"
이런 뉘앙스로 이끌고 가려 하더라고요.
그냥 무시하지 않고 적절한 조치만 취해주면 됩니다.
그게 서비스죠.
직원에게 무릎 꿇으라고 하는 진상 짓 하는 경우도 이런 잘못된 생각 때문이 하는겁니다.
많이 불편했으면 그 정도에 맞는 보상을 받으면 그만이거든요.
직종을 떠나 사과뿐만 아니라 요즘 젊은 친구들 중 사람 사이의 기본 매너가 부족한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어디 가서 손님 입장일 때도 똑같..yo.
'미안하면 뭐 해줄건데'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진짜 어이없을 것 같아요
(글쓴분은 이런 얘기없었지만)
일단 메뉴가 잘못나와서 사람이 다치거나한 것도 아니고 물론 시간 손실이 있긴하지만
몇분 정도면 큰 손실을 입은 건 아니니까요
저도 서비스직이긴 한데 예전에는 죄송합니다 자주하다가 너무 남발되는 것 같아서 진짜 중요하다 생각될때만 하고 있습니다
죄송이라고하니 실수에 비해 너무 좀 큰죄를 지은 것 같고... 뭔가 대역죄인도 아닌데...
미안하다고 하려니 그건 또 너무 대등한 느낌이고.. 그렇습디다
그리고 별거 아닌데 또 죄송하다는 말 들으면 갑자기 그게 굉장히 큰 실수를 나한테 한건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별 생각없다가 죄송할거리라 생각하면 또 갑자기 급발진하는 사람도 간혹 있죠
진짜 사무실까지 올라오고 경찰와서 끌려가고 할정도로 난리 피우는 사람들은 보면 저런식으로 표정이나 말투 때문에 화가 나신 경우가 많더라구요.
사실 잘못을 한건 맞긴하죠
뭔가 사과를 해야하는게 맞긴한데
사람 마음이 참 그런게
예를 들어 몇십만원짜리다 그러면죄송하다는 말이 쉽게 나오겠죠
근데 몇천원이잖아요
거기에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는건 정말 씁쓸해지는 그런 부분도 있는거죠
진짜 내가 이런돈에 굽혀야하나 뭐 그런 것있죠
진짜 몇천원 몇백원에 사죄하고 그래야하나
그런 마음도 있을 겁니다
그런 심리도 조금 이해해준다면 뭐 대충대충 넘어가면 좋겠죠..
이런 말하면 우습지만 솔직하게 명품관에서 혼나는 것보다 햄버거집에서 혼나면 그게 더 비참할 거라 생각듭니다
마 그정도까지는 그냥 자존심 조금 지켜줍시다
저렇게 사소한 일로 이렇게 난리를 칠까 싶은적이 많아서요.
이젠 그냥
사람마다 가진 그릇 크기가 다 다른거고 저 사람은 저정도에도 폭발하나 보네 그러려니 합니다.
미안합니다 //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은 솔직히 너무 비참해 지는것 같고 미안하다는 말은 하면 손님이 띠껍게 생각할것 같고
적절한 처분만 한다면 죄송이란 단어까진 안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던게 아닐까 싶네요
혹은 잘못은 손님 눈에 안보이는 다른 직원이 한건데 스스로 내가 책임자도 아니고 잘못도 내가 한게 아닌데 왜 죄송하다는 단어까지 써가며 대리 사과를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한건 아닐까
뭐 암튼 기분 푸세요
결국 니가 원하는 건 서비스 아니냐 그런 느낌입니다
사과나 책임이 돈으로 대체된다고 모두 믿어서 그런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