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때만 해도 관계가 틀어지면 다시 회복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이젠
한번 틀어진 사람과 굳이 다시 잘 지낼 필요를 못느끼게 되네요
뭔가 마음에 안들면 굳이 고치려 안하고 그게 두세번 누적되면
안녕~ 사요나라~ 바이~ 짜이찌엔~ 이러고 더이상 안봅니다.
원래 나이들면 이러는건지 저만 이러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그렇게 된 상대방도 굳이 저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려는거 보면
저만 이러는건 아니고 다들 나이들면 점점 이렇게 변해가는거 아닌가 하네요..
업무적으로 엮인 사람하고도 마찬가지가 되더라고요
업무적으로 엮였으니 완전한 단절은 안되지만 업무적인 용도로 최소한만 접촉하게 되네요
기운도 떨어지고..이게 참 와닿네요.. 관계 회복에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거기 쓸 에너지가 없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요즘 그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점점 가족/친구/동료라는 것 때문에 참아주던걸 참을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물론 "나의 가정" 한정입니다. 부모, 형제, 자매는 제외요 ..
나이들면서 느끼는건 부모/형제는 독립후엔 남이더라구요
같이 한집에서 사느냐 아니냐가 감정에 큰 영향을 준다는걸 알게 되었죠
저도 이러다가 나 혼자만 남는 거 아닌가란 생각을 가끔 하긴 하는데 뭐 그래도 어때요. 어차피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세상이고, 중간중간 만나는 사람들한테 선은 두되,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친절함을 베풀면서 인연 맺다가 또 끊어지면 그 뿐인거겠죠. 진짜 어느 순간 사람한테 많이 데이긴 한 거 같습니다. 이제 사람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네요. ㅎ
안 맞는다 싶으면 그냥 서로 쿨하게 멀어지는 게 편하죠.
세상에 즐겁게 즐길 사람과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연식이 무르익는게 점점 안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이니까요.
어린 숫컷들이 무리짓고 관계로 사는거죠.
나이들고나면 그게 고쳐질 수 있다고 해도 굳이 기다려줄만큼 연이 깊은 경우가 없는거 같아요.
나도 사실 친구 잘 될때 그렇게 기분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ㅎ 좋아야 할것 같아서 몸부림 쳐봤지만 이게 굉장히 윤리나 도덕 교육의 산물이자 의미 없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ㅎㅎ
그리고 친구라는 건 나를 잘 알기에 정말 교묘히 나를 망칠수 있는 어쩌면 제일 위험한 관계죠...
어느정도 주고받고 하는 좋은 관계라는 건 있겠지만 우정이고 진심이고 하는 건 사실 동화같은 이야기입니다 인간 관계는 적당히...
사실 대부분의 사기 범죄는 친한 관계에서 벌어지죠...
외로움? 사람은 원래 외롭습니다 누가 있고 없건 간에...
끝날 때가 되어서 자연히 끝난 거라고 보고, 거기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듯 합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가 더 힘들어지지만, 이 또한 자연스레 혼자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부질없더군요...ㅎㅎ
그럴 시간에 내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고 짜투리 시간에 하던지 말던지 하자는 마인드로 바뀌더군요
뒤에서 보고 있으면 ‘그렇지 가지가지 한다. 애쓴다 늬들끼리 그러고 싸워라‘ 싶습니다.
물론 그 예측이 항상 맞지는 않기에 쉽게 끊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주변을 의식해서 불필요한 관계를 맺거나 이어나가고 있지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죠.
피곤한 인간관계는 내가 힘들게 삼키고 마음을 다잡아도, 또다시 나에게 반복되는 상처로 되돌아 오더군요.
대부분의 사람은 변하질 않으니, 이젠 나랑 많이 맞지 않음을 인정하는게 현명할 듯 합니다.
맞춰주는것도 한두번이지 이건 매사 사람 피곤하게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살섞던 부부도 돌아서는 판에
술나누던 시간이 길다 한들
켜켜이 쌓이던 불만들이 이젠 참기 힘든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젠 연락도 끊고
그냥 그렇게 지냅니다.
그러다 보니 딱 두 넘만 제 곁에 남게 되더군요.
그리고
이건 솔직한 마음 구석에 있는 밴뎅인데요,
잘나간다 으스대는 꼴도 보기 싫은 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