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판단을 위하여 A와 B 중 제가 누구인지/ 누가 아내고 남편인지는 쓰지 않았어요.
이런게 결혼~ 참 익숙해지지 않네요.
A 어젯밤에 축구 보고 자서 너무 피곤하다.
B 그러게 몸도 안 좋은데 왜 잠을 안자고 축구를 봐
A 이길 수도 있쟎아
B 브라질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잠을 안잤다고?
A 사람이 애국심이 없어
B 데모하러 나갔다가 잡혀본 사람한테 애국심이 없다니
A 데모하러 나갔다가 잡혀본 사람이면 애국심이 다 있는건 아니지
B 뭔 소리야?
A 김문수를 봐 민주주의 투쟁했다더니 지금 저러쟎아
B 변했어도 그 당시엔 애국심이었겠지
A 아니지,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앞으로 정치를 한다거나 나쁜 의도로 하는 사람도 있는거야.
B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데? 내가 축구 안본거랑 내 애국심 얘길 하는데 갑자기 김문수가 왜 나와? 내가 순수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건가?
A 당신 애국심은 순수한거고 김문수 같은 사람도 있다고
B 아니 문맥이란 게 있쟎아 뜬금없이 왜 김문수랑 비교를 하냐고
A 다른 얘기를 한 거고 당신을 흉본게 아니라고
B 제발 상관없는 말을 하는데 정치얘기 정치인 이야기좀 끌어들이지 마 물론 나도 정치에 관심많아서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 나도모르게 정치얘기 나오는데 요즘 조심하고 있어 나도 다른사람들이 그러니까 짜증나더라고 당신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정치색 같아도 이렇게 얘기하는건 안좋은 거야
A 뭐가 그렇게 기분나쁜데?
B 당신은 늘상 나를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에 빗대쟎아? 윤석열 전두환 박근혜 최순실에다 비교하더니 이젠 김문수야?
A (집에서 나옴/나감)
축구때문일까요 김문수때문일까요?? ㅎㅎ
추가
** 제 이야기를 읽고 고민해 주시고, 여러분들의 데이터와 시간을 들여 조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B는 상대방이 걱정되기도 하고 해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가 나왔는데 이걸 애국심으로 포장하면서 반대로 "넌 왜 애국심이 없냐" 는 문제로 흘러가니까 그냥 축구 보고 못잔 문제에서 애국심 문제로 일이 커지는거죠
이게 문제네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지요.
A 사람이 애국심이 없어
여기에서 A가 잘못했네.. 일찍이 결론을 지었습니다..
/Vollago
부부던 아니던 대화하다 갑자기 상대가 주제를 바꾸는다는건 피곤한 일입니다.
김문수면 선 넘은 거죠.
부인이 기분 나쁜게 당연해요.
부부싸움은 손뼉이 마주쳐야 가능한겁니다.
ㄷㄷ
응원하며 보는건데
거따대고 아니 브라질인데 누가봐도 지는 경기를 왜보냐? 이런 뉘앙스로 말한것도 문제라보고
바로 애국심 얘기한것도 문제라 봅니다
경중을 따지자면 애국심 꺼낸게 크긴하지만
브라질 상대로 이길수 있다 생각해서 봤다고?
이것도 좀 상대 띠껍게하는 말이죠
저말을 안했으면 애국심 얘기도 안했을거 같구요
B는 "그냥 피곤하겠다. 일하다 중간중간에 최대한 쉬어요." 같은 배려하는 말로 받아줬으면, 서로 좋게 말이 나왔을 거 같아요.
A가 말한 "애국심"도 좋은 표현은 아니었고요. 서로 아쉽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피곤하다 -> 혼자 즐겨놓고 앓는 소리를 하네..?
기분 나쁜데..??
뭐 이런 전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지는 피곤하다고 얘기 안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안봐도 a 는 남편분 b는 와이프분이군욥.ㄷㄷ
이기려는 성향이 두 분 모두에게서 보여요
김문수로 결정적인 잘못...이것도 A군요?
연차 좀 쌓인 부부는 대화 3번째나 4번째 즈음에서 으이구 ㅋㅋ 이러고 끝나죠
왜 갑자기 '애국심이 없어'로 끌고가면서 상대방을 김문수에 비교하세요....
왠지 이 글을 쓰신분이 B님 이실것 같은 느낌ㅇ...
사과하면 될 일이 커지는거죠 ㅠ
B 브라질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잠을 안잤다고?
이게 문제죠
A가 문제네요.
제가 가끔 놀린다고 홍근혜 홍석열 홍건희 이렇게 놀리거든요 ㅋ
그렇게 하면 와이프가 짜증내는게 재밌어요 ㅋ
일진들도 재밌어서 아이들 괴롭힌데요
상처라는게 꼭 피를 내야 상처인건 아니에요. 감정 찌꺼기도 누적되면 터져요.
제 남편이 근혜 굥 건희를 제 성에 갖다붙이면 저는 정말로 언짢을것 같네요.
혹시 아내분이 짜증내시다 넘어가셨다고 장난이구나 하고 다 털어내셨을거라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그러지 마셔요...
언급은 안했지만 와이프도 저 한테 합니다
우리 부부는 감정없이 장난으로 합니다 그렇게 농담하고 장난치는거죠
말씀하시는 의도는 알겠으나 와이프가 상처 받는다 싶으면 진작에 안했겠죠 저는 그저 그런 상황이 똑같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이다음에 애국심...
부부 싸움은 예부터 칼로 물 베기라 하니 좋게좋게 넘어가시는 게 어떠실지요 ㅎ
여기서 A 잘못입니다.
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A는 B의 딴지거는 것에 반발심이 발생한 거구요
B가 문제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맨날 당하는 입장에서...ㅡㅜ
저 말은 걱정을 가장한 잔소리죠
사람이 어떻게 몸에 좋은것만 하고 사나요
몸에 안좋아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좀 풀고 해야죠
어그로로 자연스레 넘어가 버린…
A 흥분했고...
뭐, 그것뿐입니다. 그럴수도 있죠.
살면서 냉철한적도 흥분한적도 있잖아요.
제가 볼땐 지구인으로 태어난게 잘못입니다...
혼자 즐긴걸로 피곤한걸 아침부터 팍팍티내면 보는사람도 별로일것 같은데요
2번 잘못은 애국심 운운에서 오세 훈이를 봤습니다
본사람보다 안본사람이 더 많을텐데 다 애국심없다 할껀지요
새벽에 축구보고 피곤한것은 본인이 자초한 일이기 때문에
굳이 B에게 피곤하다고 하소연 할필요도 없고 조용히 출근하면 될것을
B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되려 화내는 사람, 웃기는 상황입니다.
그러게 괜히 봤다.
그러셨으면 쉽게 끝났을 것 같은데…ㅠ
A:사람이 애국심이 없어. (<- 시비텀)
이게 문제입니다. 듣는 입장에서 상대방 생각을 무시하는 것처럼 들을 수 있어서
그냥 "피곤하겠다"로 끝냈어야 합니다.
그게 결혼 생활입니다.
B 그러게 몸도 안 좋은데 왜 잠을 안자고 축구를 봐
이 부분에서 B의 말투가 다정하였느냐 짜증을 내었느냐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이미 축구를 봐서 피곤한 사실은 변하지 않으므로 괜히 무슨탓을 붙일 필요는 없어보여요
yo
여기서 부터 잘못입니다..
저런 대화법이면 100분토론 때...............하............................
"브라질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잠을 안잤다고?"
여기 아닌가요...
못이길 경기면 직관하면 안됩니까...
그 뒤에 애국심도 핀트가 나간 답변인데 날선 대답의 시작은 저기입니다.
A의 행위 자체를 무시해버렸잖아요.
B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길 수 있어서 보는게 아니라 그냥 너가 보고싶은거였잖아' 라는 거겠죠.
너무피곤하다-> 나 건드리지마라 -> 아무것도 안하겠다.
축구보고-> 생산성 없는것
어젯밤 생산성없는것 하느라 못자서 아무것도 안하겠다 -> 싸우자 입니다.
적당히 서로 봐주면서 사시는게 좋습니다^^
A분은 정치는 정치로, 일상은 일상으로...
B분은 가벼운 대화에 에너지 소비를 아끼고 적당히 흘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여기서부터 대화가 이상해지는군요
A 한국 팔강
한 팔 국 강
6 9 4 4
5 3 8
8 1
--------------------
81%
이걸 봐버렸는데 어떻게 안봐? 라고 하셨어야죠.
-> B 그러게 몸도 안 좋은데 왜 잠을 안자고 축구를 봐
아, 피곤하구나. 그래도 재미있게 봤지? 오늘은 쉬엄쉬엄해~ 가 시전되어야 할것 같은데요 ㅋㅋ
2번 잘못. 김문수 뜬금포----삐!!!!
결론. 둘다 잘못.
상대가 슈퍼초울트라 강팀인 브라질이라 해도.. 봤을겁니다. 볼 수 있는 시간대이긴 하니까요.
근데 하필 또 한창 잠자고 있을 시간대인 새벽4시에 경기를 한다는거죠.
이럴 경우 보통은.. 이기면 좋겠지만 질 확률이 크기 때문에 잠을 자는게 낫다고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실제로 어제 대한민국 5100만 인구중에 새벽4시에 경기본 사람이 몇%나 될거 같나요?
참고로 전 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이길거 같아서 본게 아니라 브라질 축구 보려고요. 얼마나 잘하는지 보려고.
어자피 그깟 공놀이 일뿐입니다.
그깟 공놀이에 무슨 애국심타령을 하시나요;;;
막말로 국대선수들이 그 대회 나가서 우승했다 칩시다. 그 선수들과 가족들이 앞으로 인생이 폈지..
우리 인생이 핀게 아니죠. ㅡㅡㅋ
별것도 아닌 공놀이가지고...
행복하기 위해 결혼한것인데... 왜 평생의 동반자와 싸우시나요.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제가 저 위에도 댓글을 썼지만, 그래서 글쓴 분들이 신혼인가 하는거에요.
쓸데없는 그 놈의 '주도권 싸움' 같은 느낌이라서요 ㅎㅎ
잠 인지고 경기 봐야 본인만 피곤할테니 그냥 방치하면 될 걸 걱정한다면서 비난을 시작했으니 상대가 방어적으로 나오죠
그리고 이후 대화는 비난일색으로 가는데…이건 잘잘못을 가리기도 어려울만큼 쌍방폭행으로 치닫고 있어요
나중에 화해했대도 마음의 상처는 흉터로 남다가 언젠가 곪아 터집니다.
대화의 방법을 바꿔보시길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브라질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잠을 안잤다고?"
여기서 시작했고 이게 문제 같아 보이네요
는 농담이고 저는 5:5 같으네요.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4가지 대화패턴이 부부갈등으로 가는 급행열차라고 합니다.
누가 먼저, 누가 많이를 따질것 없이 두분 모두 골고루 보여주고 계신것 같네요.
그냥 져주세요 ㅎ
-> 말이 냉정하고 날이 서있지만 이전 말을 보면 상대방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있음 like 듣기 싫은 엄마의 잔소리
A 사람이 애국심이 없어
-> 추임새나 장난조로 할 수 있는 말
A 데모하러 나갔다가 잡혀본 사람이면 애국심이 다 있는건 아니지
-> 상대방 어조 파악 후 장난스럽게 아 열사님 죄송함다 하고 스무스하게 넘어갈껄 이 말 할마디로 대화의장을 초딩들 말싸움 수준으로 격하시킴
A 김문수를 봐 민주주의 투쟁했다더니 지금 저러쟎아
-> 여기서부터 사실상 답 없음
해당 대화만 봤을땐 귀책비율 A:B 9:1 로 보여지나
그간 서로간에 켜켜이 쌓여온게 있고 이런식의 대화가 꽤 고착화된 느낌인데(전형적인 칼의 대화란 느낌이 듭니다)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같이 시청해보시면서 출연한 부부들과 비교해보면서 고쳐나갈 부분이 있는지 한번 체크해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ㅎㅎ
이상 방구석 부부클리닉 ㅈ문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