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 펌글이 있는데요. 댓글들이 흥미롭습니다.
월450이라 가난하다고 하는 둘째딸의 철없음을 나무라는 댓글들인데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첫째딸이 20살이라는 점입니다.
즉, 글쓴이의 아빠는 경력 20년차 이상의 부장급이라는 겁니다.
참고로 9급으로 시작한 20년차 공무원 월 실수령액이
이런저런 수당포함하면 그거보다 좀 더 높을 겁니다.
9급 외벌이로 딸 둘 키우는거 상상 되세요?
옛날 기준으로도 쪼들리며 살았습니다.
경력의 가치를 무시하고 월 450 연봉 6000이면 많은거 아냐??
라는 생각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지요.
그게 사원대리 연봉이라면 많은 편인것 맞지만
저 아빠의 연봉은 20년 이상의 경력이 녹아있는 거잖아요.
저분이 사원 대리 주니어 급일땐 얼마 받았겠어요?
지금 주니어급인 자신과 비교를 하려면 그때 기준으로 비교를 해야지요
게다가 4인가족이면... 물질적으로는 넉넉하다고는 생각 못하며 자랐을 겁니다.
ps
이건 단순히 연봉 이야기이지 삶의 가치를 이야기 해는게 아닙니다.
경력 20년차에 저거 이하 받으시지만
충분히 이 세상에 가치있는 일을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 살아요
모자라면 여자도 뛰어서 벌어야죠
유행하는 패딩 나올 때마다 턱턱....
과시주의 소비문화 앞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죠... 이러나 저러나 현명하게 살기는 힘든 세상입니다.
선생님들도 촌지 안 받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고요.
현재의 공무원들은 진짜 돈 못 버는 거죠.
저걸 많이 번다고 하면.. 뭐 기준이 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제 기준에는 요즘 물가엔 쉽지 않아보이네요
자녀 둘 교육비 + 4인가족 식비, 기타 생활 유지비 공과금 등등만 해도 요즘 같은 물가로 생각하면
그럭저럭 먹고는 살지만 하고싶은거 마음대로 못하고 빡빡하게 살 금액인거 같은데 말이죠.
누적 퇴지금만 해도 상당해서요.
현재 월급만 볼게 아니라 장기근속에 누적퇴직금까지 봐야지요.
최소 아무리적게 잡아도 퇴직금 1억이죠.
10년차가 연금기여금, 소득세, 건보료만 빠져도 실수령이 260이에요 아무것도 없는달에
(그렇다고 뭐가 있는달이 많지도 않음)
외벌이로 눈에보이는 450은 상당수 근로자는 퇴직할때까지도 못만져보는돈입니다
가구소득은 맞벌이와 사업 경상 금융 모든 소득들이 합쳐진값이거든요
그리고 도시가구근로자소득이나 이런것들 죄다 연령대 중위값이 40후 50초라 20년 이런거필요없어요. 그 평균자체가 그거 다 반영된겁니다
대부분 근로자는 그 경력이 연봉과 무관한 업종과 회사에서 일하고있습니다
원글에는 단순히 '경력 20년'으로만 전달 되어 있네요.
주택이 자기면 그나마 좀 낫겠는데 말입니다.
경력 20년(이것도 추정이고, 한가지 일만 했을때라는 가정이죠) 기준으로
적다 라고 할 수는 있을지라도
그게 가난이라고 할 수는 없죠.
그 보단 우리 사회에서 잘릴 걱정 안하고 은퇴할때까지 월 450이상 받는 직장이 있나요?
물론 딸 입장에선 시집 장가 갈때 되니 부모가 받는 돈 가지고는 양이 안찰수는 있겠지만.
20살 넘은 딸은 더 이상 부모의 월급에 기대서 살기 보다는 자기 앞날을 자기가 개척해 나가야죠.
가난하냐 안하냐를 말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죠
정말 단순하게 그만큼 받는데 어떻게 가난하냐..고 하는 이들 적지 않겠지만 빛 없고 (부모님등이 해주시거나 동거중인) 자가나 전세로 딱히 주거비.금융비용 부담 없는 솔로 2-30 대 정도라면 월 400-500 정도면 충분히 여유로운 소득이지만
4인가족 중고등학생 자녀 둘 정도가 있는 가족의 외벌이면 사실 그렇게 여유있다고 할만한 정도도 아니긴 하죠. 기본적인 4인 가족 생활비는 물론이고 주거 형태에 따른 주거.금융 비용이 적게는 수깁에서 많게는 기백만원 넘게 나갈수도 있구요.
해당 펌글에서 월 450 정도라는거 외에는 실제적인 가정 경제적 상황에 대한 언급이 따로 없어 그것만으로 가난하냐 안하냐를 말하기 좀 애매…하긴 합니다
물론 현재 소득이 적다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구요
이미 마음속에 어떤 프레임을 두고 계시군요;;
게다가 P.S에 쓴 글까지 보아하니..
어떠한 마음으로 쓰신 글인지 짐작이 되서 불편하네요
관심법으로 알아보신게 과연 어떤 프레임일까요?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하는 표현은 수수께끼가 아니라 명확해야 합니다.
참고로 제가 가진 프레임은 국민소득 3만불 나라에서 20년차 경력자는 "저거보다 돈을 더 받아야 한다" 라는 프레임 입니다.
주니어급 분들이 20년차 경력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 450 받는것을 "많이 받는다" 라고 하는게 불편했던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