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릅니다.
취향도 성격도 입맛도 다 달라요.
그런데 십수년이 더되도록 붙어다니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고, 대화가 된다는 것입니다.
대화가 되긴 하는데, 둘다 생각방식이 다릅니다. 그럼 아 이사람 답답하네 라고 느낄법도 한데, 오 그렇게도 생각할수 있네? 신박한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종종 아 왜??? 그렇게 생각하지?? 싶을때도 있고 답답함을 느낄때도 있습니다. 그럴땐 정말 맹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근데 웃긴게 투닥투닥하다가 어느새 합의점에 이르릅니다.
다행히 남편은 내가 참고말지, 혹은 이번엔 내가 져준다 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 하고 싶은 말은 해야합니다.
가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아내에게 져준다는 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집은 행복합니다 ㅋㅋ
오늘 문득 아이를 키우면서 포기하게 되는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두가지였습니다. 아이를 하나만 키우는 이유가 사랑을 온전히 한아이에게 듬뿍 주기 위함이라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를 키우면서 상대적으로 포기하거나 더 공을 들여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억울한지?? 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첫째로 아이가 둘인 부분에 사랑이 나뉜다는 말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에 두사람 다 동의했습니다. 사랑에는 여러종류가 있고, 삶을 살면서 형제가 있는 삶과 없는삶에 대해 행복과 불행에 대해 감히 재단할수 없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리고 사랑에 한도는 없다는 말에 두사람이 입을 모았습니다. 한아이에게 사랑이 쏟아지는 만큼 기대도, 실망도, 부담도 몰아주는것 아니냐는 의견이었습니다.
정답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저희 부부는 그렇게 합의점에 이르렀습니다.
둘째로 아이가 생기므로써 포기하게 되는것이 포기냐는 것이었습니다. 예를들면 개인의 자유시간이라던가 지인을 만나 술을 마신다거나 취미생활등을 즐기는 일을 뺏기게 되는것에 대해서요. 부부는 모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는데에 동의했습니다. 남들이 골프같은 취미를 즐길때, 아이와 근교의 공원에 놀러간다거나, 아이와 문화센터 수업을 함께 들으러 간다거나.. 아이에 포커싱이 되는일이 또다른 행복이고 기쁨이라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문화센터 같은 수업을 들으러 가는 이유가, 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아이의 웃음을 보면서 더 큰 기쁨을 느끼고 그 행복한 순간을 함께해줄수 있어 기쁘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이번주말엔 가족과 함께 어딜가서 어떤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는 일이 즐겁다고 합니다. 예를들면 아이와 식사를 함께 하면서 저번엔 이음식을 먹지 않았는데, 아이가 그새 자라서 함께 좋아하는 음식이나 간식을 함께 즐기는 일이 행복이라고 합니다. 하루하루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일종의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 셈이지요 ㅎ
이런 시간들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워서, 남들의 해외여행이나 욜로 삶이 그닥 부럽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도 그러합니다. 고급 레스토랑의 고급스런 식사도 좋겠지만, 식사가 끝나면 그 즐거움도 끝날뿐, 아이가 맛있게 먹는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합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를 만나는 일도 즐거운일인데, 그것이 나의 남편이고, 나와 그리고 나의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이야기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이리도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는 남편과 이인삼각달리기를 하는데 말도 안되게 합이 맞아서 초스피드로 달리는 쾌감으로 삽니다
/Vollago
-> 상대방의 주장을 이해하려 하지 않으니 대화가 안 통하고, 대화가 안 통하니 결론을 자기맘대로 내니,
결국엔 바뀌는 것도 없고, 빨리 지는 게 의미없는(?) 시간 소모를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이라서 그런 겁니다.
따져보면 안타까운 상황이죠.
대화가 통하신다니 참 부럽습니다.
그걸 갖춘 분을 만났다는 것이 복입니닷..!!
표현되는 경우도 많은데... 쓰신 글 읽다보니
참 편하고 행복한 느낌이 좋습니다.
통하는 사람이라는 개념을 말하는 경우도 대부분
자기 생각만 하면서 자신과 맞거나 맞춰주는 사람만
그 범주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저는 살다
보니 서로 다르지만 존중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고
그렇게 합이 맞는거야 말로 정말 통하는 사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가정애서 태어나 서로 조금
이라도 다른 시간대에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온
사람이 만나는 소중한 인연인데... 그걸 자기 틀에
맞춰 구속하려는 경우들을 주변에서 종종 보기도
하면서 진짜로 잘 사는 분들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정리하지 못한 그 생각 안에서 찾고자 했던
좋은 모습 그대로 사는 분이 계셔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또 새롭기도(?) 합니다.
행복하세요 :)
저희집은 그건 없는것 같아요. 참고산다.
참는 사람이 없어요. 다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