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제가 와이프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는데서 시작되었습니다.
7년전, 와이프는 결혼식 3개월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본인의 기술을 가지고 자영업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제 벌이가 나쁘지 않았고, 그당시 와이프의 직장이 야근이 잦아
본인 용돈벌이정도 했으면 하는 바람에 OK 하였습니다.
모든 창업은 쉽지 않습니다.
와이프의 창업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림이나 글씨를 써서 상품화 시킨 후 네이버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일인데
작업의뢰가 많이 들어오지 않고, 들어오더라도 소액, 긴급건만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작업에 꼼꼼함을 추구하는 와이프 성격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와이프는 제가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였습니다.
제 입장에선 먹여주고, 재워주고, 사업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다 대줬는데
안될것 같은 사업만 계속 쥐고 있는 와이프가 답답해보였습니다.
어찌어찌 첫째가 태어났고
와이프는 첫째 돌 이후 다시 잠시 접어두었던 비즈니스를 재시작했습니다.
일은 여전했습니다.
7일이 필요한 작업건을 5일만에 해달라는 의뢰를 OK하고 배송이 잘 되지 않아
본인돈으로 고속버스 + 퀵 연계하여 최종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되는 건이 빈번했고
밤샘작업으로 육아도, 집안일도, 본인일도 잘 되지 않아보였습니다.
와이프가 심리상담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10회의 상담 중, 3회의 부부상담이 있었기에 함께 다녔습니다.
결과는 신통치않았습니다.
심리상담가는 남편쪽이 아닌 와이프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와이프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둘째가 생기고,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첫째는 어린이집에 가길 극도로 거부했습니다.
남들보다 키도 작고, 말이 트이는 것도 늦어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행이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저의 근무시간은 단축되었고
거래처 접대나 타지역 출장도 없다시피 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다행이 첫째보다 훨씬 얌전했습니다.
와이프는 간혹 들어오는 작업의뢰를 간간히 처리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와이프의 작업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빈번하게 생겼습니다.
수시로 택배 조회를 하고, 사업소에 전화를하고, ARS 조회를 하고
어차피 똑같은 전산을 조회하는건데 접근 방법을 다르게 한다고 다른 결과값이 나오나?
보고 있기에 너무나도 답답했습니다.
계속 이럴거면 작업의뢰 받지 말아라. 받더라도 충분한 작업시간을 가지고 받아라.
본인을 무시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는 항상 나를 무시한다. 내가 식모냐. 애키워주는 유모냐.
듣고 있자니 선을 넘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으나
참고 또 참았습니다.
와이프와 싸움이 생기면 저는 그 자리를 되도록 피하는 편입니다.
보통은 싸움이 생기면 문제를 풀기위해 논쟁거리를 정하고 한쪽이 충분히 말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 후
반박을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연애 초기부터 이러한 방법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시간이 흐른 후 제가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조금씩 정상관계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싸움에서도 이유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잘하겠다고,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10월 초순에 싸움이 있었습니다.
차타고 1시간 거리에 있는 저희 부모님댁에 잠시 놀러가는 거였고
육아에 지친 저는 빠르게 준비해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그날 제가 입힌 아이들 옷이 와이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와이프는 제가 입힌 옷을 벗기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히라고 했습니다.
귀찮고,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과 함께
밖에 아직 더운데 너무 두꺼운 옷을 입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와이프에게 불평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옷 입히고 싶으면 당신이 입히라고 하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희 부부는 꼭 필요한 대화만 하고 있었습니다.
지지난주, 제 여동생이 결혼식을 올렸고
저희 어머니께서 4살 연상의 장모님께 결례를 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가방좀 들고 있으라, 둘째를 봐달라 등의
서로 친하고, 경황이 없는 상황을 생각하면 있을수도 있을법한 일을
와이프는 저와 저의 집안이 처갓집을 무시한다고 생각한것입니다.
대화 단절이 길어져 불안하던 차였고, 와이프가 조금만 날선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집에 오지 말라고 통보했습니다.
수요일, 결혼식날 서운 했던 것에 대하여 장문의 카톡이 왔길래
어머니께 전화해, 처갓집에서 서운해하니 고맙다는 인사와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고 저희 어머니는 장모님께 전화하여 오해의 소지가 없게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목요일이나 금요일이면 와이프가 왜 집에 안오냐? 언제 들어올거냐? 등의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이야기가 없습니다.
아이들도 보고 싶고, 마음도 심란합니다.
무조건 집에 들어가겠다고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대화를 시작해야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작년처럼 선넘는 이야기를 들을 생각하니
대화를 시작해야한다는 의지가 사라집니다.
혹시나 저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을 찾습니다.
저도 와이프한테 그게 잘 안되긴 하는데.
비판적 지지자보다는 완전한 아군이 되주시고, 그러면서 천천히 글쓴이님 의도대로 끌고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첫 댓글 말씀처럼 아내분 일에 대한 조언은 본인이 알아서하도록 거리를 두고, 감정적으로는 지지하고 마음을 알아줘야 했었는데 그게 안되고 쌓이니 부인이 본인이 애 키우는 기계냐는 불만이 나온 듯 합니다.
더 할 것도 없이 지금 이 글 댓글에 달린 내용 그대로만 읊으셔도 돼요. 모르면 배우고 이해 안되면 외워서 하면 됩니다. 깨달음이 빠르시니 잘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제가 화가 났을때 표현을 안하고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해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자기가 더 먼저 화를 내더군요
제가 뭘 잘못해서 화내는것보다
그게 더 무섭습니다
자존감 강한 사람한테 더 독하게 대하면 더 극한의 상황만 만들어질것이고,
좀 깨달아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우쭈쭈 해주면 끝도 없을것이고.. ㅠㅠ
그럼 얼른 들어가세요..
어차피 노력해도 안생기지만요..ㅎ 경제 수준이 하위층이라 ㅠ
저는 마지막(이자 처음) 연애/결혼 경험이 굉장히.. 매우 행복했어서..
회사 짤리고 와이프가 집나가긴 했지만 ㅜ
제 경우는 애가 없어서 깔끔하게 정리된 거 같기는 해요
결혼생활을 지속하실생각이면 지속적으로 자기를 무시한다는 발언을 하고 계신 와이프가 피해망상이라고 생각하실게 아니라 본인의 평소 언어와 생각을 한번 바꿔볼 노력을 하시는게 도움이 되실거같아요 물론 와이프랑 한번 터놓고 이야기를 하시고요 그리고 제가 회피형이라 아는데 회피하는거 그렇게 좋은 습관이 아니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다 듣고 해결보는걸 추천드려요 좋게 관계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제 잘못을 찾아야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30년을 넘게 살아왔는데 큰 문제가 없다가 와이프하고만 문제가 있어요. 저라고 이렇게 사는게 행복할까요? 그래서 부부상담도 받아보고 한건데 모르겠어요 정말....
하지만 아내가 나보다 못하다고 늘 명령하고 못한다는 얘기만 하면 그 부부관계가 좋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명백히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쓸 데 없는 낭비적 요소를 줄이라고 하는 합당한 충고잖아요.
문제가 있는 쪽이 수정을 하는게 맞습니다.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는 데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올바른 치료법이죠.
그러나 그런 충고를 했다가는 아내분이 더 쎄게 반응하실 것이 뻔해서 추천은 못하겠네요.
시간을 가지고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같아요.
그 동안 인내하면서 감정을 받아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요.
이부분이 뭔가 안타깝네요
아내분 사업이 여러모로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잘 안되니까 여러모로 감정이 쌓이는데 남편 수입이 있으니 그렇게까지 절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접으면 나를 잃는거 같아 무섭고 그런 상황으로 보이네요
일이 잘 안풀리니 사소한것 하나하나 민감해질수밖에 없구요
부부상담이 잘 안먹히는 상황에서 차라리 좀 좋은 분께 사업 컨설팅을 좀 받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가 도움을 좀 받아서 사업이 잘되던 잘안되던 변화를 좀 주고 남편분은 간섭하지 말고 응원만 해주는 그림으로요
일단 가셔서 대화를 좀 해보세요. 원글님 입장만 말고요..아내분 입장에서 얘기를 다 들어주세요.
혹시라도 아내분 이야기 중에 그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가만히 참고 다 들어주세요.
세상에 모든게 내 생각과 똑같지 않고, 다르게도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이니 들어주시고, 이해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아니면 노력이라도 해보세요.
그리고 화해를 원하신다면 원글님 입장에 대해 아내분의 이해를 바라지 마세요. 대화를 하실때에는요.
상대방에 대한 이해는 듣는 사람이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을때 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더 길어지지 않게 빨리 들어가세요. 너무 말끔하지 않은 모습으로, 좀 힘들었다는 듯한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