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색 시곗줄은 함께합니다>
왼쪽 팔목에 늘 시계를 차고 다닙니다.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성소수자 지지를 표현한 ‘무지개색’이 섞인 시곗줄이 달려있습니다. 임기 내내 일상적으로 착용했으니 이번 출장에도 ‘당연히’ 함께했습니다.
경기 관람 중 VVIP 좌석으로 초대받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지개색 시곗줄’이 누군가의 감시망에 걸렸나 봅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있으니 시계를 벗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원래 이곳 복장 규정이 까다롭다고는 하지만, 보안 게이트까지 통과한 마당에 시곗줄을 벗어달라니, 환영받지 못하는 좌석에 앉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냥 원래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자리로 돌아오며 차별받는 성소수자들의 마음을 떠올렸습니다. 제 일상을 함께한 시곗줄처럼, 그들도 ‘당연히’ 마음이 가는 방향을 택한 것뿐인데 세상은 자꾸 지탄을 합니다. 그리고 차라리 제자리로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게 합니다. 그 순간의 저처럼요.
그러나 자리로 돌아갈지언정, 무지개색 시곗줄은 앞으로도 빼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모이면 국제축구연맹이 무지개 완장에 경고를 주겠다고 으름장 놓을 일도, 무지개 아이템을 착용한 사람들이 경기 관람을 제지받을 일도 더는 일어나지 않겠죠. 공평·공정이 우선되어야 할 스포츠 정신이 차별적 문화로 인해 퇴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 세계의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성소수자의 마음을 헤아리며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이번에 몸소 경험한 일들로 국회에서 또 어떤 일을 할지, 비행기 안에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비행에도 무지개색 시곗줄은 함께합니다.
한 줄 요약: 나 VVIP까지 초대받았는데 무지개 시계줄 차고 싶어서 일반석 갔음
행사의 내용엔 관심 없고 본인 할 말만 말하면서 뭔가 부당한 세력에 항거하는 코스프레를 즐기시는 분인거는 알겠는데 부당하던 안하던 주최측의 방침을 따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ㄷㄷㄷ 이 논리대로라면 일본놈들도 욱일기 걸겠다는거와 같은 논리가 되니까요.....
지금은 월컵포스팅보다 국내안건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디만
남은 1년 의원 놀이 빡세게 즐겨야죠
축구나 보러 가서 vip대접 받은거 자랑질이나 하고요
그리고 성소수자 인권 챙기는 건 좋은데 노동자의 인권은 왜 안 챙기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