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이라는 고작 두 글자를 받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습니다.
무심코 입속에 넣어버린 뜨거운 감자처럼, 뱉지도 삼키지도 못한채 '내년엔 될 것 같다는 '가능성에 갇혀있었습니다.
포기하는 게 용기라는 걸 알고있었지만, 노끈을 향해 뛰는 고양이처럼 잡힐 듯 말듯한 자격증을 향해 계속 뛰었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던, 새파랗게 맑은 날이 생각납니다. 저녁먹으러 가면서 사물함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을 꺼내왔고, 근처 분식집에서 오징어 덮밥을 시켰습니다. 밥 먹으면서 휴대폰 보는 사소한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모두의 공원 밑에 자살박스에 대한 글이 올라온 걸 확인했습니다. '더 이상 살아낼 용기가 없을 때, 책상 귀퉁이에 있는 박스를 열어본다. 박스에 들어있는 부모님 사진 좀 바라보다가, 사진밑에 들어있는 10만원으로 맛있는 것 좀 사 먹은 다음에 담배 한 모금 피고 들어오면 다시금 버틸 수 있다."
누군가 힘들었던 기억으로 썼던 그 글이 서글프고, 박스에 넣어둘 비상금 10만원조차 없는 제가 한심했습니다. 분명 스크롤을 내린건데 눈물 버튼이 눌렸는지 그릇을 겨우 반납하고 도망치듯 나왔네요 (키오스크로 선불계산했습니다.ㅎㅎ) 근처 공원까지 간신히 참았는데, 나는 10만원도 없어 초라한데 날씨는 또 왜 이리 좋은지 파랗게 서러워 엉엉 울었습니다.
한 참을 울고나니 그간 힘들었던 감정도 부스러졌는지, 마카롱마냥 퉁퉁 부은 눈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고, 돌이켜보니 우연한 기회로 나마 펑펑 울 수 있었던 건 꽤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줌보가 터질 듯한채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휴게소를 발견한 사람처럼 이제라도 듀토리얼을 깰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울적했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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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예상치못하게 많은 축하를 해주셔서 마음이 말랑해졌습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덧, 작년 세무사 수험생들 기만한 안철수 ㄱㅆㄹㅅㄲ ㄴㄱ ㅈㅇ)
이제 우울증은 나을 겁니다.다시 출발선에 섰지만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양도세 업무 하실거죠?
앞으론 꽃길만 걸으세요~
yo /samsung family out
부디 앞으로도 건강하게 행복하시길!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Vollago
제 주변 세무사님들중에 오래 공부하신분들 보면 오래 공부하신만큼 금방 자리잡고 실력도 좋더라고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너무 멋지네요.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요.
몇 줄의 글로 공감을 이끄는 능력이 부럽습니다.
새로운 시작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세금에 대해 많이 알고 싶은 사람인데 부럽네요^^
축하드립니다.
꽃길인생만 남았네요
화이팅입미다~
근데 자꾸 에듀윌이 떠오르는게
언제든 인생 뒤돌아보는 시간이 온다면
그때도 합격이라는 본인 인증을 하시도록
후회없는 인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축하드립니다
큰 강을 건너셨군요.
박제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736856CLIEN
건승 과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주변 상황이 나무 힘든 요즘인데.......덕분에 용기가 나네요. 불끈!! ㅎㅎ
제짝꿍은 올해도 떨어졌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