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사게에 사진을 올렸습니다만,
생각이 난것도 있고 해서 모공에 올려봅니다.
요즘 제 카메라에 MF렌즈를 물려쓰는데 대 만족 중입니다.
아래에도 표현했지만 AF렌즈로 찍을때보다도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서
왜 라이카를 쓰는지도 알겠다 싶더군요.
이하 경어체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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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모든 걸 해주는 자동은 편안함은 주었을지 모르지만, 생각의 기회는 앗아갔다.
생각할 필요가 없어져서 몸은 편해졌지만, 세심하게 어루만지는 재미도 잃었다.
오토매틱 자동차를 몰면 세상 편하다는 건 안다.
그럼에도 기어가 맞물리는 직결감, 내 의도대로 기어를 조작하며 엔진이 돌아가는 정도롤 조작하는 재미는 잃었다.
자동카메라를 쓰면 너무나도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초점링을 돌리며 뚜렷한 상을 만드는 재미, 내 의도대로 조리개를 돌려가며 순간에 집중하는 재미는 잃었다.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내가 경계하는 자동의 찌꺼기는 생각할 기회를 놓친다는 점이다.
그러니 난 자동이 싫다.
뭐든지 두드려보고 부숴도 보고, 직접 해보는게 좋다.
그래서 자동차도, 카메라도 수동이 좋았다.
하나하나 눌러보면서 결국 극의로 가는 길을 찾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
어떻게 보면 아무런 정보없이 무작정 괴물을 두들겨 패며 끝내 왕까지 깨버리는 능력을 갖게 만드는 게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래서 요즘에는 수동렌즈에 푹 빠졌다.
역설적으로 자동렌즈로 찍을 때보다. 수동 렌즈로 찍을때 더 피사체에 집중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내가 이래서 사진을 찍었구나' 싶다랄까?
특히 일상을 담는 캔디드 샷에는 소리나고 버벅대는 자동 렌즈보다 수동렌즈가 더 좋더라.
무겁고 거추장스러울 지언정, 매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를 다시금 새기게 되었다.
Body: 후지 X-pro2
lens: 녹턴 23mm F1.2(환산 35mm)
출근길
퇴근길
열차 옆
성탄절이 코앞이다.
애기 이제막재우고 쥐죽은듯 잡니다...
극복할 불편함이 없으면, 취미가 되질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