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TV 중 하나가 30년 된 브라운관입니다. 그러니까 LG도 아니고 '금성(Gold Star)'이죠. 브라운관으로서는 완성도가 아주 높아서 아직도 끄떡없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침에 켜보니 작동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드디어 가셨구나' 약간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30년 동안 동고 동락했던 TV가 밤새 잠자다가 사망을 하니 말할 수 없는 감회가 들면서도 동시에 속된 표현인 '화장실 가서 웃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디어 신제품을 장만하는구나' 그래도 30년 가족이었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고 마지막으로 사망선고를 확인하기 위해 AS 기사분을 불렀습니다. 기사분이 와서 보시고는 '와 이 제품은 저희 LG 박물관에 기증하셔야겠는데요. 그 정도로 저희들한테는 의미있는 제품이어서요' 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부품도 없지만 의미있는 제품이라서 최선을 다해서 살려보겠다는 것입니다. '어 이게 아닌데...'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참 '집도'를 하던 기사분은 '고쳤습니다.' 하시더군요. 수리된 TV는 전보다 더 잘 작동됩니다. 색감도 더 잘나오고요. 결국 평생 식구가 될 것 같아요.
수리하신 기사분도 정말 대단하시네요
반갑기도 하고 다시 살리셔서 보신다니. 위추(?)드립니다.
최근 10년은 브라운관 수리 했을 일이 거의 없어서 잊어 버렸을 법 한데 ㄷㄷ
지금처럼 IC 집적회로로만 구성된 보드자체 교체아니라
대부분 트랜지스터, 콘덴서, 저항기 등 단일부속의 고장이라
실력이 있으신 분은 하나하나 점검해서 고장난 부속만 교체하면 살릴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그런 전파사개념의 가게들이 하나씩 있었죠
36인치 1080i 해상도 완전평면 베가 트리니트론입니다~
처분은 못하겠고 언제까지 쓸수 있을까 스스로 궁금하네요
무게가 엄청날 것 같네요 ㄷㄷㄷ
가운데 줄이 생기더군요...
ㅎㅎ 브라운관 TV는 내부 먼지만 가끔 불어줘도 좋습니다.
TV는 아니지만 본가에서 부모님 쓰시는 전자레인지가 금성인데 혼수품으로 사시고 아직까지도 쓰세요. 소음은 좀 많지만 그래도 쓸 만 합니다.
얼마전, 잘 나오는지만 구석에 박혀있던 브라운관 TV를 버렸어요. IPTV 연결방법이 없고 누구 주기도 민망해서 버렸네요. 동네서 고장난 TV매입한단 고물상아저씨도 그런건 안가지고 간다고... 결국 대형가전무료수거하는 곳에 연락해서 처리했어요. 버리면서 추억까지 버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