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저희집 근처 고깃집에 있다고
얼굴볼겸 시간되면 나오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갔죠
가니깐 처음보는 분도 있더라구요
간단하게 얘기하다가 자기 일 얘기를 하더라구요
노가다 하신다고.
기공이라고 하던데 전 노가다를 모르니
그냥 대충 경력있는 기술자 그런거구나 알아들었죠
별 궁금하진 않은데 그냥 예의상 대화의 흐름을 위해
물어봤어요 한창 신나게 자기일 얘기 하는중이여서요
저 “요즘 처음하는 잡부로 가면 얼마줘요?”
“ 15만원이에요 근데 전 기공이라 25받아요 ㅋㅋ”
저 “ 아 일은 힘들지 않으세요? 요즘 날씨추워져서 많이
힘들거 같는데”
“저 기공이라니깐요 ㅋㅋ“
저 ” 저 아는분도 노가다한지 몇년됐는데 다른건 다 괜찮은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그게 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
” 그게 힘들면 굶어죽어야죠 ㅋㅋㅋㅋ“
진짜 진지하게 그일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고
그분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은데 그냥 같이있는 자리라
예의상 대화의 흐름을 위해 물어본건데
대답들이 죄다 할말없게 만드는 대답이더라구요
일반적인 대화의 경우라면
저같으면
” 아 날이 추워져서 일이 힘들긴한데 기술자다보니 힘은 덜써서 괜찮아요“
” 그게 힘들긴 한데 적응 돼서 뭐 할만해요 먹고살려면 해야죠~“
이렇게 대답을 했을텐데
뭔가 기본적인 대화자체가 안되는 느낌이라
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제가 이전에 싫어하던 8살 많은
꼰대형이랑 대화법이 엄청 비슷해서요..
일어나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으면서도
누가봐도 짜증나는 대화법 같기도하고
클리앙 분들 생각이 궁금하네요
기공인데 어쩌라고.
딱 한동훈이처럼 얘기하네요
가만보니.
얘두라.
나8학군 출신인데 너무 거리감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본문글만 보면 그렇게 느낄수 있는데
그런식으로 접근은 안했어요
제가 짜증났던 대화 포인트만 적은거라..
중간중간 빠진대화가 많아요
하나만 적자면
일당 25 받는다 했을때
와 부럽네요 저는 요즘 벌이가 시원찮아서요
현장일 하는 기술자분들 돈많이 버신다고
듣긴 들었는데 지금이라도 어찌 기회가 되면
일배우고 싶네요 등등
오히려 리스펙하고
오히려 띄워줬습니다..
처음부터 기공이 뭔지는 이해하고
한 대화들이에요
저도 다른방식으로 제가 아는 용어 써가면서 다가갈것 같은데 결국 선갈라 초보티 내지 말라는 소리로 수렴할 것 같습니다
짜증나는 대화 어쩔 수 없죠
근데.. 글 속에도 노가다 = 힘들고 험한일 이라는 인식이 있네요.
교사한테 선생질 배달원한테 딸배 이런 단어같아요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많이들쓰고 노가다 하는분들도 많이써서
별 거리낌 없이 썼는데
거기서 기분좀 언짢아 했을수도 있겠네요
직업이란 내가 견딜수 있는 어려움을 감수하는 것이 좋은 직업입니다.
남의 직업의 어려운 점만 찾고,
'그래 그래서 내가 이 일을 못하지' 이런 안도감을 찾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무언가 삶의 방편을 삼으려면, 그 직업의 장점을 살펴야지 단점만 봐서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도 마침 친척중에서 뭐할지 못잡고 늙어가는 동생이 딱 저런식으로 질문하더군요.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하나 실상은 아는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천을 안하는게 문제죠.
아마도 님이 짜증나는 이유는 그 대답해주신 분이 당당하게
자신이 가진 '기공'이란 것에 자부심 느끼고 살아가는 모습에 짜증이 나셨을 것입니다.
그런 것은 기공 그 자신이 고생해서 성취한 것입니다. 남이 깍아내린다고 가치를 깍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흐름과 글쓴이의 기저의식까지 알아내시고
저 노가다 출신입니다만 노가다 잡부라는 용어에 비하의 느낌을 받지 않습니다
아키텍트나 기타 시니어 프로그래머에게 "코더로 살아가는건 어떄요?" 라고 물어보면 음......
인터넷에서 글쓰다보면
“ 이야기의 흐름과 글쓴이의 기저의식까지 알아내시고”
이런 부분들은
워낙 잦다보니
익숙해서 덤덤하게 넘기게 되더라구요
노가다 라는 단어나 잡부라는 단어는 예민하게 받아들일수 있으니 그부분 지적하는 분들은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됩니다
말씀하신 것과 글쓴이의 대화는 결이 다릅니다
요새 잡부 얼마냐 질문은 업계근황에 대한 질문으로 받아들여지지 너 잡부? 얼마나받는데? 의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반면에 비글k님이 언급하는 질문은 상대방 비하의 의도가 조금 느껴지네요
지금 글쓴이는 전혀 상대비하의도가 없어보이는데 다들 관심법을 이용해서 비하의도를 읽어내고 싶어 하시네요
제 마음 알아주셔서 감사하네요
별 생각없이 대화의 흐름을위해 했던말중
중간중간 잡부 이런단어가 문제있을수 있다
이런 지적은 사람에따라 그렇게 느낄수있으니
겸허히 제 잘못도 있다 받아들이는데
그 이외의 관심법은 궁예가 생각나서
피식 웃게됩니다
경찰들이 자조적으로 짭새라고 하는거랑 경찰을 앞에 두고 누가 짭새라고 부르는거, 롯데 팬이 스스로 꼴데가 그렇지 뭐.. 라는거랑 타팀 팬이 꼴데가 그렇지 뭐.. 라고 했을 때... 이런 차이를 생각해보시면 비슷할겁니다.
아마 저 분은 일 시작하고 계속 그런 편견 속에서 지낸 분이라 일종의 피해의식과 거기 따른 본능적인 방어기제가 있을거에요. 제가 만나본 현장일 하시는 분들 상당수가 그랬고, 젊은 분들은 특히 더 그런 경향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저 이번에 학원에서 코딩배워서 SI 신입 들어가볼까 하는데 힘들까요?
하신말씀대로 앞으로 저도
비슷한 자리가 주어지면
어떤 직업이건 간에
그냥 듣기만 하거나 자연스럽게 주제를 다른쪽으로 돌려야겠습니다
친구가 냈어요
그러니 저를 부른거고..
게다가 글쓴이분께 사전에 고지 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네요
2.아버지가 용접공이셨는데
잡부...일종의 니거와 같은 표현입니다.
자기들끼리야 막노동이니 잡부니 해도.
현장에서 엄연히 전문직으로 당당하게 일하는 분들이거든요.
별거아닌 부분에서 실수 하신겁니다.
이렇게 별거아닌곳에서 어긋나버리니.... 이후 대화가 매끄럽지 못하죠ㅠ
단편적인 예시지만...
아버지를 보면..
그일에 자부심과 자격지심을 동시에 가지더라고요ㅠ 자부심만 가지셔도 되는데 말이죠...
아버님이 계시니 부럽습니다^^
자격지심을 가지는 이유는 열에 둘 정도는 노가다 일한다고 사람무시합니다
엄연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 깔보는 눈빛으로 기술자들 대하는거보면 사람 기분 드럽습니다
그런걸 수십년 겪으셔서 그럴게에요.
그래서 전 현장에가면 갑들에게 저 기사분이 전국에서 세손가락안에 드는 기술자분이다 , 시간이 안되는데 이현장을 위해 어렵게 모신거다 등등 많이 띄워줍니다,,그러면 조금 낫더라구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만 그렇다면 잡부의 의미를 나타내는 비하하지 않는 요새 용어는 무엇인가요?
친구들도 있고 일당도 써보면서 느낍니다----물론 다그렇지는 않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사람들 일하는 환경이 그런 거여서 말투도 행동도 그렇게 된겁니다
영업직인사람은 절대 하지 않을 말과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거에 이해는 하지만
아직도 완전한 적응은 안되네요
노가다 뿐 아니라 대체로 몸쓰는 사람들이 저런 행동을 많이합니다
말투가 날이 서있고 어찌보면 한판 싸워보자는건가?
투박하고 상대방 입장 생각 안하는--내가 이렇게 말하면 혹시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않을까? 이런 생각은 안하는거 같아요
고등 동창-나름 착한 친구인데 노가다 현장 10년하니까 글쓴님이 말한거와 같은 투로 어투가 바뀌더군요
한번은 물어봣죠---너왜 말을 그렇게 기분나쁘게 하냐?---그렇게 안하면 사람들이 지시하는대로 따르질 않는다네요 ㅎㅎㅎ
한마디로 좋은말로하면 알아쳐먹질 않는다구요. 다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직업병입니다.. 노가다현장(이말이 확와닿죠)과 은행원(예를 들어)의 말투가 같을수도 없고 또 그랬다가는 일도 안됩니다
현장에서 은행원처럼 말한다... 은행에서 노가다 말처럼 말한다 라고 상상해보면 답이 나오겠죠?
이쯤애서 직업의 귀천 얘기가 나올법도한데
자기 자식이 어떤 직업을 갖길 바라십니까? 라고 물어보면 어던 답들이 나올까요
그러니 오는 말도 좋게 오진 않았겠고요.
그건 초면의 자리에선 유쾌하지 않은 합석이라 느껴지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현장 인력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생각하질 않습니다.
그냥 라이프 사이클이 그렇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요즘 나이 들면서 일로 만나는 사람 말고는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좀 부류가 줄어들더라구요.
천금같은 개인시간을 잘 안맞는사람 일부러 맟춰주면서 힘들게 살고 싶지 않은....1인이
한참 놀러 다닐 땐 이런 저런 사람들 만나다 보면 건너 건너 모르는 사람들 볼일 많았는데 정말 초면에 이유 없이 대화가 잘 풀리는 사람도 있고 이유없이 적대감 표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어색한 상황의 초면인 사람과는 날씨나 그 날 옷 스타일 같은 걸로 간보고 결이 안 맞으면 굳이 말 안거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초면에 노가다 하는 사람한테 요즘 잡부들은 얼마나 벌어요?
정말 이렇게 물으셨다면 본인도 문제가 있는겁니다.
모른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서 잘못이 아닌 건 아니죠.
오히려 교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입니다.
대화란 많은 시그널과 정보교환의 총체지만...
그게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글과 말에서 부적절한 어휘가 사용된다면..
나머지 것은 보아 무엇할까요?
기공이라면 저도 잘 모르지만 어느정도 숙련된 전문인력이 할수 있을것 같은데
거기에 잡부나 노가다에 대해 물어보며 퉁치지면서 굉장히 기분나쁘게 들릴것 같네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그런 취급받은 경험이 많을테고요.
물론 케바케로 본인이 더 예민한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기본적으로 몸써서 일하는 사람들을 사무직보다 천시하는 경향이 강하고,
현장에선 또 곱게 말하면 우습게 보는 경향도 있어 말투가 거칠어지기도 한다더군요.
본인 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아는척하면서 물어보니까.. 말 섞기 싫어서 그냥 잘라 대답한 느낌이네요.
초면이고, 또 볼 사람도 아니고… 딱히 기분 나빠하실 필요도, 그사람을 평가하려고 하실 필요도 없을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나 어제 32인치 모니터 샀어" 라고 말했을때
'난 집에 40인치짜리 쓰는데' 라고 대답을 받으면 말문이 턱 막히더라구요 ㅎㅎ
그분이 좀 까칠해보입니다 현장일하는 사람중에
피해의식 있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잡부는 비하용어가 아니고.
개잡부가 비하용어입니다 잡부나 조공이라고 부르거든요
잡부를 잡부라부르지 무어라 부르겠습니까
잡부는 국어사전에도 있는 단어고 개잡부가 비하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