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출발 전 사진 한장 덜렁 올린 따끈君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688682CLIEN
이제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이전글에서 1인시위로 "이게 나라냐?" 라는 피켓 들고 나간다고 적어놨었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687038CLIEN
이번 1인시위 + 추모집회는 혼자라서 사진은 거의 못 찍었습니다.
위 사진은 추모집회에서 옆에 앉은 분께 부탁하여 남긴 거고요.
단, 헬멧 위에 붙인 액션캠으로 모든 과정을 촬영하긴 했습니다. (안전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
시간순으로 오늘 일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기억에 의지한 거라 정확한 시간은 아닙니다. (정확한 시간은 녹화영상을 까보면 나오긴 합니다만 귀찮...)
12:30 경복궁 주차장 주차 완료
~ 13:30 편의점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운 뒤 주변 탐색.
14:00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피켓(90cm×4m 짜리 세로 현수막)을 알루미늄봉(6m)에 조립 시작. 첨해보는 거라 15분 정도 헤맴.
14:15 1인시위 시작.
14:30 바람으로 인해 알루미늄 봉 하나가 부러짐 이때부터 피켓 아랫쪽은 발목에 감아 고정하고 안 부러진 부분을 허리띠에 걸쳐 세움. 온 몸으로 피켓을 지탱함.
15:00 광화문 관리원으로 보이는 제복입은 남자분 두 분이 다가왔는데, 제 검정 마스크에 흰색으로 X 표시 되어있는걸 보시고 잠깐 움찔 하시더니 정중하게 자리 이동을 부탁함. 이에 약 50m 근처에 있는 "광화문 이용 안내판"으로 자리를 옮겨서 1인 시위를 계속함.
16:30 광화문 관리원인 사복+목에 신분증 건 여자분 한 분이 와서 바닥에 적치물이 있으면 불법이므로 퇴거를 요청함. 난 피켓을 몸으로 지탱하니 적치물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바닥에 부러진 봉이 닿아있으므로 적치물이라고 함.
** 이런 식으로 발목에 고정중이었는데, 부러진 봉이 바닥에 닿아서 적치물이라고 하더군요.
계속 광화문에 있을지 아님 시청역 7번출구 촛불행동 쪽에 참여할지 고민하던 차에 잘 됐다 싶어서 별 반발 없이 조용히 짐을 쌈.
17:00 시청역 7번출구 앞 도착, 촛불행동 스태프에게 광화문에서 퇴거된 사실을 전하며 추모시위 현장에서 내 피켓을 들고 있어도 되냐고 허락을 구함. 스태프는 굉장히 황당해 하며 누가 퇴거를 시켰냐고 이름을 물음. 까먹어서 대답 못함
17:15~ 19:30 촛불행동 스태프가 지정해준 자리(가로등 옆)에서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이어감.
** [인생은즐겁게] 님의 글의 두 번째 사진에서 제 피켓이 보이는군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688745CLIEN
** 이 영상 56:00 부근에서도 보이고요.
이 피켓은 촛불행동에 기증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런걸 첨 해서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 피켓을 너무 크게 주문했다 + 바람을 생각 못했다.
시위 시작한지 15분만에 봉이 부러졌을때 머릿속에서 정말 많은게 지나갔지만, 온 몸이 피켓의 지지대가 되기로 한 뒤론 다행히도 별 문제 없었습니다.
혼자 빡쳐서 돈과 몸을 불태워 시위를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촛불행동 추모집회에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후기 끗.
그런데..복장이...저녁이 많이 춥지 않으셨나요??
바람부니 엄청 춥던데..
오히려 기온이 안 낮아졌으면 땀 많이 흘려서 힘들었을 거 같아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누구도 먼저 나서지는 못하잖아요. 저도 용기 부족으로...
집회만 10월 1일부터 부지런히 참석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