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 만나러 어제 10시 55분쯤 이태원에 갔었습니다.
사고접수가 10시 15분에 들어왔다고 하니깐 아마 사건 발생하고 40분쯤 지난 후 였던 거 같습니다.
헬로윈이라 사람이 많을 줄은 알았는데 상상이상으로 많더군요. 코로나 이전 헬로윈보다도 두배 이상은 많아보였습니다.
이태원역을 줄 서서 빠져 나와보니 경찰차와 앰뷸런스가 세워져 있는 걸 봤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세계음식축제때처럼 축제 하니깐 도로 통제하고 앰뷸런스도 대기 시켰나보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사람들이 4차선 중 양쪽 한차선 차도를 점령한채 걷고 있었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서 동생을 기다리는데 의식을 잃은채 업혀서 앰뷸런스로 오는 사람을 두 명을 봤습니다.
그때도 그냥 사람이 많다보니 실신한 사람들이 있나보다 라고 여겼는데,
동생이 전화와서 앞에 사람들이 죽은 거 같다고 제가 있는 쪽으로 못간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헤밀턴 호텔 쪽으로 가보니 정말 길에 파란 비닐이 덮여 있는 사람 20명정도가 보이고 몇몇 사람들은 CPR을 받고 있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동생하고 이야기해서 오늘은 집에 가는 게 좋겠다고 해서 바로 귀가했습니다.
당시 통제가 너무 안되서 사람들과 차들이 뒤얽혀 있었는데 아마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다보니 CPR하는 데 인력이 집중되어서인지 현장통제가 잘 안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갔을 때가 40분이 지난 상황이라 어느 정도 인력이 보강될 수 있을 상황 같았는데, 현장에서 확성기로라도 인명피해가 있다는 걸 알리고 사람들을 해산 시켰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하철역도 바로 통제하고 정차시키지 말고 통과시켜 녹사평과 한강진으로 사람들을 분산시켰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현장상황을 본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데 그 이상의 인원이 계속 또 밀고 들어오니 혼잡함이 가실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가게 영업도 이태원 상인회에 연락해서 바로 중단 시키고 협조를 요청하고 도로 차단도 좀 더 앞쪽에서 막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클럽마다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다보니 상황전파가 더 어려워 보였습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나니 아침까지 잠이 안 와 주저리주저리 글 써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들 구하려던 분들도 저거 트라우마 엄청날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참사에요.
재난통보나 최소한 음악도 끄고
방송으로 알려줬어야 하지않나요?
지진통보는 그렇게 잘하면서
이태원은 경고가 작동을 하지 않으니
경고가 울리면 더 악화되어서
그런걸까요? 하......... 이제와서
부질없는 생각이겠지만
철저히 원인분석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