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와서 온갖 심리 서적을 섭렵하다가
최근에는 뇌과학 책을 주로 보고 있는데요. 재밌는 내용이 많습니다.
1. 의식은 유기체 없이는 없다.
뇌의 활동이 우리의 의식이며 이를 떠나 존재하는 영혼같은 것은 없다라는 뜻 입니다. 근거로는 뇌의 일부분을 조작해서 행동이나 생각이 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령 우울증은 일부 신경 전달 물질이 부족해서 생기기도 합니다. 정신병이 단순히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의 문제다라는 것은 이미 인정되고 있습니다.
2. 장은 제 2의 뇌이다.
장까지 엄청나게 많은 신경다발이 연결되어 있으며 둘은 서로 순환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가령 긴장할 때 배가 아픈 상황이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의 행복감과 관련이 되는 세로토닌은 주로 장에 있는 미생물들이 만들어낸다고 하네요.
3. 우리는 온갖 박테리아 및 세균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다.
섬유질같은 소화가 안되는 음식들을 왜 먹어야 하나에 항상 의문이 있었는데(단지 변을 잘보기 위해서???) 이 음식물들이 우리몸에 살아가는 박테리아 및 세균의 먹이가 된다고 하네요. 정제 식품이 안 좋은 이유는 이런 음식은 우리 몸이 다 흡수해버려서 우리 몸은 과다 칼로리를 섭취하고 우리 몸에 있는 세균들은 먹을 게 없어서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진다고 합니다.
4. 장내 세균 구성과 성격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됨
동물실험에서는 장내 세균 주입으로 행동이 변하는 것까지 확인되었습니다. 이 내용을 주장했던 사람은 처음에 비웃음을 받았지만 지금은 관련성이 있다라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딴짓하면 못알아먹 ㅜㅜ
이젠 정설로 굳어져 가는 것 같아요.
저도 공대출신입니다 ^^;; 감사합니다 ㅋㅋ
우울증-식욕상실-급격한 체중감소-사고체계 혼란
참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 늪에서 빠져나오고자 구토를 느끼면서도 일부러 음식을 삼켰네요.
또 "매력적인 장 여행"이란 책에서는 장 상태가 기분이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아래 실험 결과를 소개한 대목이 있습니다.
장이 기분이나 직감적 결정에 동참할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가정이 세워지자 여러 과학자들이 이것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다. 스티븐 콜린스연구팀은 쥐 실험으로 큰 성과를 올렸다. 스티븐 콜린스 연구팀은 쥐 실험으로 큰 성과를 올렸다. 태도가 명확히 다른 두 가문의 쥐가 피험자였다. BALB/c 가문의 쥐들은 겁이 많고 조심스러웠고, NIH-SWISS 가문의 쥐들은 모험적이고 용감했다. 연구팀은 장에서만 작용하는 항생제를 쥐들에게 먹여 장 안의 모든 박테리아를 없앴다. 그런 다음 각 가문의 대표적인 박테리아를 서로 바꿔서 주입했다. 갑자기 쥐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BALB/c 가문의 쥐들은 용감해졌다. NIH-SWISS 가문의 쥐들은 조심스러워졌다. 장이 적어도 쥐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다.
균형을 유지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물질을 떠나 의식만을 관찰할 수 있는 도구가 없는데
반대되는 경우를 관측 못한다고 해서 없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건가여?
반대로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함으로 인해 신체가 변화되고
그 반복된 정신의 작용이 육쳬를 영구히 변화시키는 것이라고는 왜 생각을 못할까요?
의식이 전기적 화학작용으로만 규정될 수 있는건가요?
정말로?
과학이 이리 발전했건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과학으로서 모든 것을 밝혀낸 것이 아닌 이상..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이 진리라는 생각 또한 오류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이 이렇다와
이게 바로 사실이다 다른 것은 다 거짓이고 틀렸다라고 얘기하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뇌과학책에 불면증은 어쩌라던가요..???
아내가 갱년기라 불면증이 심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