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TV를 보고 있는데 최동원 선수에 대한 내용이더군요.
요즘 그런 방송 스타일이 유행인건지, 연예인 2명이 1:1 방식으로 나와서 한명이 이야기를 해주는 방식인데,
그걸 3팀인가 4팀정도로 나눠서 부분부분 짤라서 보여주더군요.
설명을 해주는 사람은 아주 잘 아는 사람 역할을 하고 듣는 사람은 마치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하는데..
문득 보면서, 듣는 사람들이 과연 최동원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저런 리액션을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중에는 방송을 30여년가량 한 사람도 있었고 스포츠스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판이 되니 여성 패널 둘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가까운 친척이라도 죽은냥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어대고,
방송 30년한 개그맨도 서럽게 눈물을 쏟더군요.
저도 야구는 제법 좋아해서 최동원 선수가 어떤 삶을 살아온지에 대해서는 잘 알죠.
그런데 그 우는 패널들이 과연 정말로 그 이야기를 처음 듣고 순수하게 마음에 우러나와서 우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거기서 드라마틱하게 울어주는게 방송 성격에 맞아서 억지로 우는 것은 아닐까?
감정을 왜곡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내용에 대해서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최동원 선수 물론 열심히 살고 야구 협회도 만들고 고생도 많이 하시고 병마와 싸우다 돌아가셔서 안타깝긴 하지만....
그게 저렇게 울 일인가? 그리고 야구에 관심 없는 여자라면 모르겠지만, 방송을 30여년 했는데 저걸 그동안 몰라서 이제와서 저렇게 서럽게 운다고?? 마치 아버지라도 돌아가신 것처럼?? 무슨 순국선열이 며칠 전에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제가 보기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했더니,
아내는 제가 이상하다고 하는데,
저는 눈물이라는 것은 정말 진실되고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만, 그건 오히려 스스로 솔직한 눈물인거고..
오늘 그 방송에서의 살짝 눈물을 훔치는 정도도 아니고,
아주 부모라도 돌아가신 것처럼 서글프게 우는데...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인 것처럼 과거의 스포츠 스타가 암에 걸려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펑펑 운다는 것이 왜 이렇게 거짓 눈물처럼 보이는지요.
제가 괜히 예민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굳이 그 상황에서 서글프고 서럽게 우는 연출이 필요할까?
요즘 세상이 얼마나 거칠고, 담대하게 살아야 하는데....
과연 그들은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는 슬프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제가 오늘 피곤해서 좀 꼬였나 싶기도 하구요. ㅋㅋ
맞아요. 이쯤에는 울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것도 연출이고 각본일 수 있습니다. 근데 저는 그게 좀 불편하드라고요. 보는 사람의 집중력도 떨어트리고 공감이 별로 안되요. 나이 먹어서 그런지 눈물 흘리는 포인트가 좀 달라져서 그런가 봅니다.
눈물을 흘리더라도 좀 살짝 눈물을 훔치면서 자기 생각대로 대화를 해줘도 될텐데, 저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운다는게 좀 어색합니다.
옆에 와이프있다면 공감하는척은 했을꺼 같아요
처세술이라고 해야할까요 ㄷ
/Vollago
그냥 채널 지워버리시는게 나을수도 있어요
그리고 신소율배우님은 원래 눈물이 좀 많으시던거 같구요 예전 출연도 보면요.
동감합니다. 최동원의 인생사는 다큐인데 그걸 굳이 눈물 짜는 신파로 만들어서 나오는 사람들까지 다 쥘쥘 짜고 있네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사람을 헤프게 만든다고 할까요? 별거 아닌거에 감정과잉을 쏟아내고 진짜 중요한거에는 관심도 없죠. 내가 저걸 보고 있느니, 재미는 별로 없더라도 우리 유시민옹의 알릴레오라도 꾹 참고 본다는 생각이... ㅋㅋ
누구는 뽀로로를 보고 울 수도 있지않을까요?
오늘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예전에 이현이씨가 꼬꼬무 할 때 너무 울어서 악플 많이 달렸다는 말은 들었어요
본인은 원래 그런 사람인데…
그거야 현장에 직접 계셨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이순신 장군께서 부상 입고 돌아가시는 현장에 직접 있으면 눈물이 나고 서럽게 우는게 맞는건데, 이순신 장군 위인전을 읽으면서 펑펑 운다는건 좀 어색하죠.
방송 활동 30년 가까이 한 방송인이자 배우이자 개그맨이 돌아가신지 10년 넘은 운동선수 생각이 그렇게 서럽게 운다는건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제가 좀 눈물에 박한 듯 하기는 하네요. 저는 그런 연출이 별로 좋아보이진 않네요. 그 눈물도 PD가 허용을 했으니 그렇게 했겠죠.
예능 여럿 나와서 잘 되는거야 축하할 일인데 여기저기 나오면서 예능에 감정을 연기한다는 인식을 많이 받았거든요.
놀토처럼 웃고 떠드는거야 상관 없지만 다크투어같은 예능에서 과도하게 오버한다는 느낌이라...
EBS 3분 다큐가 훨씬 유익한 듯...
저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은 그냥 있는 그대로 전달을 해서 그걸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생각하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감정이 풍부한 분들이야 이쯤 되면 울어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저렇게 먼저 펑펑 울고 있으면 시청자가 나도 슬퍼해야 되는지 어째야 되는지 당황스러울 수 있죠.
보는 사람이야 보고 울 수 있지만, 패널들은 저렇게까지 너무 서글프게 펑펑 우는건 어색하다고 생각되네요.
아 그렇게 사셨구나 싶은 남의 인생사에 눈물 콧물 다 빼가며 울던데
현대 미술처럼 그들만의 세상의 감정선이 있는건가?
아니면 그냥 리액션을 연기하는건가?
할 때가 많습니다.
시청자들과 같이 호흡하지 못하는 연출은 거북하더라구요.
옛날 방송 보면 패널도 없는 방송인데 웃는 소리 박수 소리 입힌 것 처럼요.
한동안 매우 거슬렸던 말이 누가 방송을 안다였는데 그 의미가 자연스럽게 거짓말 하고 과잉스럽고 큰 리액션이 있다라는 뜻이 었는데 그런 사람 자체를 별로 안좋아 해서 티비도 안보게 됐습니다
머쓱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다 알고 있지만서도 울컥하게 만드는 그런 내용이었던것 같은데..
뭐 각자마다 다른 생각은 있는 거니까요
전 개인적으로 선수회 창립시도, 꼬마민주당 진출 등
고인의 히스토리가 오버랩 되면서 더 감정이 올라왔던것같습니다.
잘 몰랐거나 관심 없었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여러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생각해요
왜곡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식을 취하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와이프도 그런 방식의 방송을 잘 보던데
몰랐고 역사나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괜찮다 싶더라구요
보면서 많이 울긴하더라구요 ㅎㅎ
지금은 방송은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영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봅니다.
그래서 TV 를 안보게 되더군요.
이런 시각으로 볼수도 있군요. 이번편은 아직 안보긴 했는데 궁금하긴 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