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1. 평화롭게 서울 1주택 그냥저냥 살고있었는데 아내가 계속 집을 사자해서 알하서 하라겠더니 이래저래 대출이 5억이 됨.
2. 제가 이래저래 턱걸이로 외벌이 하고 있었는데 택도 없는 상황, 아내가 스스로 일하겠다고 함
3. 새로 산 집에서 지금 월세가 나와서 그거 빼고 감당해야할 이자는 한달 130 수준.
4. 아내는 본인의 커리어 이야기를 하면서 9 to 6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직해서 이제 출근 3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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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둘째아이가 엄청아픕니다. A형독감이 의심되는데요.
아내는 출근 첫달에 지각하고 아기 이야기하면서 배려받고 하는게 경단맘 1달차에 눈치보인다고 저한테 병원데려가서 열 떨어트리고 어린이집에 맡기라고 합니다.
제가 어제는 오전시간이 좀 나서 꾸역꾸역 해열제 먹여가면서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했는데요.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어린이집에서도 엄청 난감해하고 이게 참..
저녁떄 아이들 재우고 아내랑 이야기를 합니다.
나: 너가 사고싶은 집 사고 상투잡고 이자 폭탄에 이것은 다 끝난일이고 무를수가 없으니 이부분은 넘어가겠다. 내가 지금 하고자하는 부분은 월세수익을 뺀 이자부담 130만원을 어떻게 감당해가야할까에 대해서다.
아내: 그래서 내가 취직을 했지 않느냐?
나: 9 to 6 인데 월급이 200이 안되지않느냐, 게다가 하원도우미 비용까지 빼면 손에 쥐는돈이 140도 안된다. 너 교통비에 먹고 입고 하는 것 생각하면 과연 이자비용이 온전히 나오는지 의심이 된다. 그리고 투자하는 시간대비 나와 아이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 열이 38도가 넘는데 강제로 해열제 먹여서 어린이집 맡기는게 부모로서 할 일인가.
아내: 지금은 수습이라 그렇고 4개월차부터 240정도 나온다. 그리고 경력단절 전에 했던 분야에서 일을 해야 그나마 지속성이 있지 대체 나한테 어떤 일을 하길 바라는거냐. 그리고 부모부모하는데 너도 아빠면 아이 아프면 볼수도 있지않느냐.
나: 지금 내가 너보다 월급이 2배가 훨씬 넘어 3배에 가까운데, 재정관련은 나를 중심으로 내 직장과 내 컨디션을 위주로 돌려야한다. 지금은 한달차라 내가 가능한한 월차나 반차로 배려를 해주는데 앞으로는 어떻게할거냐.
내의견은, 너가 아이들을 충분히 볼 수 있는 알바나 사이드잡 같은 것을 하면서 여유를 좀 가졌으면 한다.
예를들어, 새벽에 당근에 여기 떠 있는 이유식 배달을 한다음에, 9시에 아이들 보내고, 미아역 신일고 급식소에 가서 식당일을 좀 하고 3-4시에 집안일을 좀 하고 5시에 아이들을 하원시켜서...
....
..
..
이 말 끝나자마자 갑자기 미친듯이 화를 내면서 그따위말을 하느냐. 자존감을 왜 박살내느냐. 어딜 식당에 알바하라 소리가 나오냐. 너만 멀쩡한 직장이냐. 막 튀어나오네요.
너가 벌려놓은 일이니 지금은 해야하는 일을 해야지 하고싶은 일을 할 때가 아니라고 해도 말이 안통합니다.
ADHD 진단도 받았는데 H쪽 의 발작적인 과잉행동이 이렇게 나오나 싶어서 그냥 그만 이야기하자하고 끝냈네요.
오늘아침에도 3살 둘째가 계속 아파서 해열제 먹여서 어린이집 들여보냈는데 지하철에서 보니 아이가 흘린 눈물콧물이 제 코트에 묻어있어서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제가 구축해놓은 환경도 무너지고 이러저러 계속 겹치니 결혼생활에 대한 제 만족도가 점점 떨어져갑니다.
요즘에 아내가 눈치를 엄청보는데 아마 티가 나고 있는 것 같네요.
아무쪼록 두분이 다투면서 풀기보다는 서로 의견을 잘 맞추면서 팀웍으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ㅠㅠ
'일'이란게 돈을 벌기 위함도 있지만 자아성취감을 달성하기 위함에도 그 목적이 있기에 아내분도 현실에만 의거한 선택을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으리라 봅니다.
일단, 서로의 신뢰를 깨버릴만한 행동(외도, 도박 등)이 아니고, 그 행동을 하기 전에 상대(글쓴 님)의 동의까지 구했다면 그 행위의 결과로 현재의 어려움이 좀 있더라도(이자 부담, 아이의 희생) 가족이 힘내서 함께 이겨내자고 지지해주고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마 아내분도 아이에게 많이 미안하지만 상황이 복잡하게 꼬여서 많이 힘드실꺼에요.
근데 과연 지금처럼 가는게 지속가능한가? 생각해보면 제가 월차를 다쓰면 지속가능하지가 않거든요. 같이 으쌰으쌰 이겨나가자고 해도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이부분이 깝깝하네요.
본인이 만든 상황이 아니라 부부가 같이 집을
사기로 결정한거 아닌가요?
집 팔아서 남으면 다 온전히 와이프가
가져가고 와이프만 위해서 쓰기로 한건가요?
집 사기로 했고, 버티기로 했고, 맞벌이 하기로 했으면
서로 위로해주면서, 서로 응원해주면서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와이프 분이 뭔가 악에 받친 상황 같네요.
슬기롭게 잘 이겨내시리라고 말 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힘내세요
전 글 읽으면서 아이도, 아내도, gmmk11님도 다 안타까운데... 님께서는 아이를 보며 가슴 아파하시긴 하지만 아내에 대한 측은지심은 잘 안보이네요.
아내분께 이야기 했던 내용도 감정 상하기 쉽고 공격적인 표현이구요. 그걸 아내분께서 ADHD 성향이 있어서 화내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근데 여자가 식당일 하는 건 남자가 노가다 하는 것처럼 밑바닥 인생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어서..
아내분 태도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일단 제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드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고민이되네요.
무리한 부동산 구입으로 재정이 쪼들리는 게 문제예요. 작성자님은 아내를 원망하고 있고요.
너는 월급이 적지 않느냐 이런 식의 대화는 자존심만 상하게 합니다. 그것보다는 당장의 현실을 같이 이야기해보세요. 지금 맞벌이 체제는 육아돌발상황에 지속이 안 된다는 것도요. 자존심 상하게 하는 대화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우리가 헤쳐나가자" 이렇게 대화를 하셔야 합니다. 작성자님도 힘드시겠지만요. 자존심 건들면 안 되는 이유는 누구든 자존심이 상하면 파국으로 치닫기 때문에 건들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좀 질려가서, 뭘 맞춰주고 하기가 싫어지네요.
결혼을 안 했다면...여자친구라면 저도 작성자님에게 일만 벌이고 책임감 없는 여자친구 당장 헤어지세요. 했겠지만 아이들 엄마잖아요?
허영심많은 여자다..특수학교가 집 옆에 있는 걸 싫어하는 비정한 여자다 이렇게 마음 속으로 내치고 억지로 부부로 사는 건 제가 보기에 아이들에게도 안 좋다고 봅니다.
인생의 동반자이고 내 자녀의 엄마인데 마음 속으로 내치기 전에 좀 더 대화를 해보세요. 아내분도 작성자님 눈치를 본다면서요.
아내 직업이 월급적다고 무시한 부분은 내가 심했다고 사과를 하시고 지금 너무 힘들고 도저히 육아와 살림을 병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이야기해보세요. 아내가 진짜 작성자님 눈치를 보고 결혼생활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고는 걸 받아들일 겁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작성자님의 외벌이 결혼생활이 작성자님에게는 만족스러웠지만 아내에게는 불만족이었나봅니다. 그 불만족이 부동산 구입이나 직업전문성 추구로 이어진 것 같은데요.
두 분의 가치관이 너무 다른 것 같은데... 이 부분도 잘 이야기해보세요.
그래서 어제의 화제는 산거 자체는 이제 이야기 안할테니 이자비용에 대해서, 아이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 했다가 저리 꼬였네요.
가끔 보면 현상을 보지 않고 대상만 보는 댓글들이 보이는데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 상황을 해결해야죠. 만일 남편분이 멀쩡한 상황에서 갑자기 샀다고 하면 과연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자산 증식을 위해 애썼다고 할까요?
저라면 문제의 요인인 집을 팔아 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아이들의 평화를 찾을겁니다. 이 상황은 계획에 없던 비용 발생이 문제인거죠.아이들이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제 시선에 글 쓴 분 잘못은 하나입니다. 집을 사겠다 하셨을 때 단호히 거부하지 않으신 겁니다.
육아는 부모의 몫이지 와이프의 몫은 아니잖아요
주양육자가 아빠인 경우 종종 보지 않습니까?
수입이 적고 많음을 떠나 부부중 누군가
육아로 사회생활을 포기하는건 서로 합의를 하고
양해를 구하는거지 당연한게 아닙니다.
돈 적게 벌면 무조건 내 사회생활은 희생해야 하나요?
기왕 말 나온 김에 글에 기반해서 추측을 더 해보죠. 일단 현재까지 시스템은 잘 돌아가고 있었고, 아이들에게도 돌봐줄 엄마가 있었군요. 그런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하는 건 집을 구매하면서 부터 입니다. 여기서 발생되는 추가 비용으로는 수익 대비 지출이 메꿔지지 않는 상황이죠.
자, 여기까지가 글에 드러난 확인 가능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것으로도 집 구매 전에 글쓴 분의 퇴근 전까지 육아에 대한 전담에 관한 합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왜 언급을 하시는 걸까요? 이 분께서 육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 확인이 된 부분이 있나요? 아뇨. 전혀 없습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추측성 질타만 가득하네요? 되려 부인 분이 어떤 태도를 고수해 오셨는지에 대한 정보는 댓글에서 확인되고 있군요.
그럼 부인 분의 선택이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었나요?
아뇨. 전혀. 무리한 움직임으로 오히려 아이들의 기회마저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고열이 발생했는데 사람이 없으니 해열제를 먹고 거의 강제적으로 어린이집에 가야만 하는 상황. 여태 경험으로 저의 추측을 펴보자면 열이 38도가 넘어가면 해열제 한번으로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건 아이 키워본 분들이면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구요. 고열이 나는데도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면 그 어린이집도 곤란하죠? 만에 하나 코로나기라도 하면 다른 아이 부모들은 매우 화가 날 겁니다.
제가 느끼기엔 여기서 까딱하면 배가 침몰할 듯 합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 자존심이고 뭐고가 어딨나요, 득달같이 달라 붙어 최고의 효율을 추구해서 문제를 해결해야죠. 제가 보기엔 이 문제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거부하고 무리하게 부린 욕심이 만들어 낸 겁니다. 그럼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해결책이죠. 손절 타이밍입니다. 집을 빠르게 손절하고 리스크를 줄인 다음 부가 수입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일 겁니다.
한발 물러서서, 비판적인 의견 드리자면...
- 부부라면 공동의 결정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막지 않았으면 공동의 결정입니다. 네가 했으니 네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상대 책임에 대한 뉘앙스가 강해보입니다.
- '식당일, 알바, 월급 3배' 이런건 그냥 조롱 수준에 가깝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착각하거나 합리화하기 편한 문장들이지만, 애초에 대화의 상식적인 태도에서 벗어납니다.
이런 문제는 아이가 낫고 가정이 조금 안정을 찾고나서 차분하게 이야기해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그러게요...
글 쓴분의 상황도 제대로 모르면서 질타하는 댓글들 보고도 아무런 말이 없으시다는게
글쓴분이야 말로 살아 있는 보살인거 같습니다
속이 얼마나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말라가셨을지....
얼굴 한번 못본 남이지만
너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