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런 팝업 스토어(팝업 스토어의 정의도 사실 잘 모릅니다만)를 처음 가봤습니다
간략하게 얘기하면
원신이라는 게임 관련 굿즈들을 팔고 미니 게임 체험존도 있고 뭐 그런 곳인데
저는 도넛 예약해둔 것이 있어서
먹어볼 겸 구경갈 겸 겸사겸사 가봤습니다
장소는 신촌 백화점이었고
토요일 저녁 7~10시 사이 이용 예약이라서
6시쯤 갔습니다
근데 와....굿즈 구매 대기줄은 이미 아침 9~10시 사이에 예약이 끝났더군요
예약이 필요한지도 몰랐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날 밤부터 와서 줄 선 사람들이랑
새벽 일찍 온 사람들 정도만 입장이 가능했고
나머지는 예약 번호도 못 받았나봅니다
예약 번호가 거의 천 번 까지 있던데...
다들 열정이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근데 제가 잘 모르고 간 상태라 그런지 몰라도
아마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1. 도넛존 매장 이용 불가
매장 자체가 백화점 통로에 붙어 있어서 좀 협소하기도 했고
원신 도넛과 음료 사려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매장을 이용하려는
다른 손님들 생각해서 그러나 싶기도 했습니다만
일단 매장에서 공식적으로 내건 입장 불가 이유는
일회용컵 반입 금지였습니다
원신 음료수가 일회용컵에 나왔거든요
그래서 다른 상품들 사람 수에 맞게 추가 구매하고
매장 컵으로 바꿔주면 안 되냐니까 그건 안 된답니다
그냥 무조건 입장 불가더군요
제가 이 음료와 도넛과 매장의 계약 관계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냥 들어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매장의 일반 상품들을 인원수에 맞게
따로 사고 입장하고 싶다는데도 음....매장컵으로 바꿔주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 싶었습니다
2. 굿즈 품절
저는 이런 행사를 처음 가봤지만 굿즈를 사재기하지 못하도록
일일 판매 수량을 정해둘 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알아보니 그냥 떨어지면 주문해서 다시 가져오고
떨어지면 또 가져오고 그런 시스템이더군요
근데 원신 카페에 공지가 걸렸습니다
국제 운송 관련 문제로 아래 품목들은 재입고되지 않습니다
목록을 보니 스무가지도 넘고 하나같이 인기가 많은 굿즈들이더군요
보니까 물건 떨어질만하면 중국에서 떼오는 거라던데
이런 행사를 할 땐 최소한 인원 예측 정도는 하고
물건은 미리 떼오지 않나...싶은데 원신 회사가 뭐 아마추어 회사도 아니고
운영이 참...미흡하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3. 진행 요원들의 잘못된 안내
이건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니고 들리는 썰이라서
확실한 건 아닙니다 그냥 그런 썰도 있구나 수준인데
인원이 너무 몰려서 현백 마감 시간까지 입장이 불가능할 것 같은
뒷번호 사람들을 돌려 보냈는데
그러다보니 약간 널널해졌는지 돌려보낸 사람들
입장 가능하다고 공지를 했답니다
근데 그 날 카톡이 마비되면서 입장 순번이나 알림이 카톡으로 가지 못해서
원신 카페에 공지를 했다는데
그게 실시간으로 알림이 오는 카톡이랑은 좀 다르니.....
진행요원이 가래서 갔다가 입장하라는 공지를 보지도 못했거나
보고도 이미 차에 몸을 실은 상태라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건 저도 주워들은 썰이라 확실치 않습니다
4. 원신 상품이라며 내놓은 음료수와 도넛은 개인적으로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장난감 맛이 나더군요
이게 뭔 맛이지..싶었습니다
5. 미니게임 진행요원분들은 친절했습니다
나름 친절하고 설명도 자세히 해주고
근데 설명의 경우 요청해야 해주더군요
대개 이런 이벤트는 다들 게임에 애착이 있는 사람들이 알아볼 거 다 알아보고 오나
저처럼 이건 무슨 행사고 어떻게 참여하나요라고 묻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래도 물어보면 친절하게 다 알려줬습니다
6. 매장 동선이 좀 별로였습니다
차라리 부스를 따로 공터에 설치하지
미니게임존은 서쪽 끝
굿즈존은 동쪽 끝
뭐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불편했습니다
7. 사람이 워낙 많고 카톡 서버 마비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죄다 계단에 앉아있고 통로에 서있고 그러니
해당 행사를 참여하려던 저도 물론이고 일반 손님들도 좀 불편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름대로 신경쓴다고 다들 계단 한 쪽으로 몰려서 앉아있기는 했지만
애초에 거기 앉아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두명도 아니고 수십명 수백명이 있었으니까요
8. 코스프레 하고 오신 분들 대단했습니다
게임 캐릭터랑 정말 비슷하게 하고 오신 분들도 계셨고
용기도, 열정도 대단해보였습니다
이런 행사를 처음 가본 거라서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저는 좀 조잡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동선도 별로고 게임 모험 등급에 따른 사은품을 주는 곳도 따로 운영하면 좋을 텐데
굿즈 존 안에 같이 만들어놔서 전날 밤이나 당일 새벽같이 온 사람들 아니면
입장 자체를 못해서 사은품을 받아볼 생각도 못하게 되어 있더군요
다음에 또 이런 비슷한 행사가 열린다면
선뜻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 것 같습니다
넥슨은 자체적으로 굿즈 팔다 이제는 일반인한테 열어줬습니다.
IP 빌려주고 현장에서 판 다음 넥슨이 챙긴 돈으로는 기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도 팝업스토어 같은 건 국내 게임사들이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