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말기로 3년을 고생하셨어요
희망도 절망도 수백, 수천번은 겪은거 같아요
서울에서 항암을하다 거리도 멀고 아버지가 힘들어해서 용인으로 옮겼는데 식사를 못하고 다 게워내시더라구요
용인의 모 병원은 원인도 못찾고 항암부작용 이라고만 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결국 항암을 두달간 쉬게되었고 상황은 더 안좋아졌죠
결국 6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어요
이때부터는 저와 누나는 일을 그만두고 아버지 병간호를 어머니와함께 돌아가면서 했어요
그런데 다시 확인해보니 암이 커져서 식도를 누른거였더라구요.. 그래서 식도에 스텐트를 설치했는데..
폐ct 한번이면 알수있는걸 용인의 모 병원의 의사 한명때문에 우리가족이 고생한걸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리네요
결국 우린 병원을 다시 서울로 옮겼고 주에 한번씩 2시간을 운전해서 항암을 하지만 다시 돌아온 우리를 의사선생님께서 반겨주진 않더라구요 (자기를 못믿기깨문에 다른졍원으로 옮긴거 아니냐 라고 하더군요)
여하튼 용인의 돌팔이의사가 말한 6개월이 지났고 식사도 2-3일에 한번씩 잘하시게 되었고 우리가족은 희망을 가졌어요 좋아질거라고..
하지만 세상은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구요
해볼수있는건 다 해본거같은데..
살이 계속 빠져서 40키로대에 진입했고 근육이란 근육은 다 빠져서 혼자서는 걷지도 일어나지도 못하시네요
식사도 요즘 다시 못하시고 게워냐기 바쁘네요..
진통제 효과 미미하고..
이제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나봐요
자랑스러운 아들이고 싶었고 든든한 가족이고 싶었어요
노력해보고 싶었어요 아빠를 위해서
맘처럼 쉽지가 않더라구요
친구도 만나고 싶고, 놀러도 가고싶고, 술도 먹고싶고
이런 마음들이 점점 커져나가는 제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도 많진않지만 주변에 좋은사람이 있어 여럿한테 의지했고 마음을 좀 잡았어요 참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엄마가 이제는 준비하자고 하더라구요
뭘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여기에 질문 할겸 제 이야기도 할겸 올려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많이 호전 되어서 다행이지만 언제 어떤일이 있을지 몰라 늘 불안함을 안고 갑니다 ㅠㅠ
글쓴분들 췌장 MRI자주 찍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일정주기로 검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많이 하시고, 사진 많이 찍으시고, 옆에 붙어계세요.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우리가 화장실을 매일 가야 하는 것처럼 인간이기에 생기는 본능입니다. 병에 대한 건 병원에서 알아서 해줄 테니, 그저 아버지가 외롭지 않으시게 한 순간이라도 더 곁에 있어 드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힘내세요.
혹시라도 어느 순간 내성이 생겨 항암제 투여가 의미 없어지게 되는 순간이 오고... 담당 주치의가 완화의료(호스피스)를 권하신다면 거부감 느끼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알아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몇달전 제 아버지는 코로나와 겹쳐서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상당히 늦게 하셨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일찍 입원이 가능했다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사랑한다 감사하다는 말 많이 들려주시고요. 힘내십시오.
위암 수술하고 2달을 병원에 계시다가 나왔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항암도 못한다고 하고 1년 반 시한부 판정을 받았죠. 이런 저런 일이 많았지만 돌아가시고 생각해 보니 그래도 우리 아버지는 처자식 고생 안시키려고 병원도 거의 안 가시고 거의 마지막까지 집에 계시다 돌아가신 것 같아요. 물론 어머니가 많이 고생 하셨지만....
코로나 상황이라 더 힘 드실텐데 힘내시구요. 얘기 할 수 있을 때 많이 얘기하시도 사진 많이 찍어요.
항암하시다 너무 힘드시다고 방사선 치료 시작했는데, 더 힘들어하셔서... ㅠㅠ
이제 일 그만두고 아버지 챙겨드려야할듯 합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댓글주신 분들 말씀이 다 정답입니다.
그저 곁에 더 많이 계셔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나중에도 자책하지 마시구요...
글 작성 후에 울컥해서 한참을 울다가 이제야 글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꼼꼼히 다 읽어봤습니다
위로의 말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글 읽는 모든 분들 그리고 관계된 주변 지인들까지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시기 전에 윗분들 말씀대로 사진 동영상 많이 찍어두시기 바랍니다 아버님도 어머님과 자녀분들이 고생하며 돌봐주시는거 고마워하며 좋아하실거에요
토닥 토닥 토닥
가시고 난 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다
전해드리지 못한게 너무 후회되더군요.
음성과 영상도 많이 찍어두시구요.
힘내세요.
저희 가족은 그래도 마지막을 준비할 시간을 가짐에 감사했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주시기 위해 고생하신 어머니께도요.
마음 단단히 잡으시고요. 어머니께도 힘되어 드리시고요
조혈모세포이식 까지 했건만 다시 재발했고 그때부턴 아버지 당신께는 지옥이셨을겁니다
뭘 제대로 드시지 못해 글쓴분 아버님처럼 온몸의 근육이 다 빠져서 마치 대기근 시대의 아사자들처럼 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몸뚱아리로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고
푸석하고 거칠게 새까매진 피부는 건조하기까지 해서 하도 긁어 대시는터라 온몸이 상처 투성이었고..
항암 부작용으로 인한 섬망증상으로
오줌이 나오질 않아 연결해놓은 배뇨관을 잡아 뜯어내어 피 칠갑에..
아들/간호사들 보는 앞에서 온바닥 칠갑할 정도로 설사 등등...
거기다 끝판왕이라는 곰팡이성 폐렴으로 폐를 거의 다 뒤덮은 진균들에 입안 잇몸 가리지 않고 점막 전체를 뒤덮은 구내염들...
백혈구가 없어 싸워 주질 못하니
백약이 무효더군요..
고형암이든 혈액암이든...
참 지X같은 무서운 병입디다..
아버님 남은 시간 곁에서 말벗 많이 해드리고 최대한 편하게 해드리시고
혹여나 이별할 때가 찾아오면 잘 보내드리시길...
아버님과의 기억 많이 남기실 수 있기를...
아버님의 고통이 덜 할 수 있기를..
함께 기원합니다. 기적이란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힘내세요.ㅜㅜ
아버님은 님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힘내라고 말 할 것입니다.
저도 췌장암 판정받고 수술하고 회복하면서 오만 생각이 다 들었지만,
결국 현재에 충실하는게 가장 후회가 적을 것 같았습니다.
힘내세요!
지금까지도 님께선 아주 잘 효도하고 있는거니까요~
췌장암 말기 고통이 심하실꺼예요. 진통제 안 받기 시작하실때면. 호스피스 준비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종교가 있으시면 종교에 맞는 호스피스를 권해드립니다.
인간이기에 피곤함 간병의 스트레스 그거 다 간병가족은 100% 겪는 겁니다. 자책 하지 마세요.
슬프지만 왔으니 떠나가는게 삶이 더라구요.이렇게 머리는 생각하지만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요
10여년 전에 아버지, 지난 달에 장인어른 돌아가셨는데 영화처럼 하실 말씀 제대로 하시고 돌아가시는 건 아니더군요.
당장 내일이라도 그 순간이 올 수 있으니 좋은 얘기 많이 하시고 눈 많이 맞추시길 바랍니다.
기운 내시고요.
어머니가 빨리 큰 병원으로 가시면 좋았을텐데
동내 내과의사는 혼내기만 하고 매번 돌아가라고 하는 차에 내시경을 못하고 한 달을 허비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급속도로 안좋아지셨습니다.
간호하며 아픈 가족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무섭더군요, 그리고 저도 효도보다는 못된 모습만 보이면서요.. 울었다 화냈다 후회했다 무한루프죠
아버지 모습 하나하나 마음에 잘 담아두시고.. 푸드덕님 마음도 잘 지키세요.
힘들 때에 지금처럼 주변 사람에게 의지하십쇼. 그게 맞아요
힘드실 때 여기 오셔서 얘기하시구요. 클량인들 다 마음 따수우시니까요.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아버지께서 아픈 내색 안하고 잘 지내셔서 그나마 정신줄 붙잡고 지내는데, 글을 읽고나니 저도 참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아버님 영정 사진 미리 준비해두시고
소식 전해야 하는 사람들 연락처가 맞게 저장되어 있는지 확인하시구요.
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 틈틈히 해두세요.
의사를 얼마나 원망했던지...아버지는 의사에게 편지쓰신다고..ㅠ_ㅠ
힘내시고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사진 많이 찍으세요
힘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아버지와 암 위치는 다르나 경과가 비슷하네요
의사에 대한 원망 저도 많았습다
그원망은 나중에 하시고 지금은 최대한 옆에 오래 계시고 마사지 많이 해드리고 말벗해주세요
샘물호스피스병원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친한 언니 아버님이 편히 계시다 가셨어요.
긴 간병중에 놀고 싶은 마음 드는 것, 당연합니다.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그럼 아버님께서 더 미안하실 거에요.
그리고 떠나시더라도... 더 오래 사시지 못해 슬프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제 안아프시겠구나... 라고 생각해 주세요. 암은, 특히 췌장암은 고통이 크잖아요. 오늘밤, 아버님께서 고통이 덜해지셔서 단잠 주무시기를 기도합니다. 푸드덕님도 푹 쉬세요.
그 어떤 말이나 글로 위로가 될까요...
그저 힘 내시라는 말밖에 해드릴 수 없음을 용서해 주세요.
힘 내십시오.
자식으로써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전 아버지와 그리 살갑거나 사이가 좋진 않앗아요 하지만 후회하구싶지않아서 마지막 순간에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생많으셧다 계속 말해드리고 임종기도라는걸 계속 해드렷어요. 처음 가시는 그길 외롭고 두렵지 마시라구요.. 위안이 되셧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마지막에 병원에서 당신 운명을 직감하셧는지 천주교 세례를 받으시겟다 하시구 받고 바로 의식을 잃고 이틀후 돌아가셧거든요. 마지막순간은 그나마 편하셧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족들이나 아버지도 마지막에 종교가 많은 힘이 되어서 권해드리는 편입니다. 본인의 선택사항이지만요.후회하지않을일들을 잘 생각해보시고 더늦기전에 말로라도 해보셔요. 옆에 계셔주시고 못한말들 다 해드리세요. 언젠가 다시 만나실거라 말씀해드리시구요..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최선을 다하구 계세요..
아버지 가신지 벌써 5년이네요 줄담배 60년넘게 피우시다가 2017년초 갑자기 몸이 너무 약해지셔서 검사하니 예상햇던 폐암이 아닌 급성혈액암 진단이 나오니 본인이 좀 황당해하셧습니다. 일산병원 한달입원중에도 대선투표 무조건 해야한다고 우기셔서 휠체어타고가서 문재인대통령당선에 기여도 하시고 좀 나아지셔서 집으로 모셧지만 결국 악화되는 상황이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호스피스병동 입원준비중이엇는데 호스피스입원 전날 새벽에 조용히 주무시다 가셧습니다.
독실한 원불교신자에 수십년간 경전 독경공부로 수양을 많이 하셧던터라 짧았던 투병기간 조금이나마 이겨내신듯합니다
가족분들과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생각보다 너무많은 관심을 받고 분에 넘치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 옆에서 들려주는것처럼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병이라곤 없는 세상이 와서 누구든 고통받지않는 그런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주신 조언들 꼭 잊지않고 실천해보겠습니다
정말 많이 의지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