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체벌 후 합의한 초등 남교사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는 가운데, 제 상황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들어왔습니다.
뉴스는 극단적이고, 자극적이다보니 실제 대부분의 학교 상황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 같고요.
코로나 이후에 제가 경험하는 학교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좀 더 안 좋은 방향으로요.
학교를 안 갈 수도 있다는걸 경험한 아이들이라 그런지, 교권은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내려가고 있고요.
학생이 수업 중에 엎드려 있어서 '허리를 펴고 앉아라' 라고 하거나, 위험한 장난을 거듭하여 사고 위험이 있어서 주의를 주는 경우에도 민원을 받습니다. 학생과 상담 후에, 학생이 집에 가서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또 민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아이의 말을 교사의 말보다 신뢰합니다. 피해의식이 많은 아이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뭐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결국 부모에 대한 얘기가 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상식선에서는 문제 상황 시에 교사와 통화를 하고, 내용을 확인 하는게 먼저인데 올해 제가 받은 두 번의 민원은 그 절차가 없습니다. 아이가 집에 가서, 학교 생활이 힘들다, 선생님이 어쨌다 이런식으로 말을 하면, 교육청에 전화합니다.
우리 아이에게만 담임선생님이 유달리 가혹한 것 같다. 이런 내용으로요.
교육청 민원이 들어가기 전에 해당 어머님과 통화를 했을 때 내용을 잘 말씀드리면, 수긍하시다가 며칠 뒤에 민원전화가 들어갑니다.
교직에서 교사로서 원만히 지내려면 훈육은 애초에 필요치 않습니다. 학부모님, 아이에게 사과하고 달래는 역할만이 요구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합리적으로 자기 위치에서 요구되는 일만 하다보면, 시간이 지나 상황은 아주 비합리적으로 나타납니다.
지금 교실의 상황이 그런 상황입니다.
교육청에서 학교에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저는 교감선생님과 말씀을 나눕니다.
저는 제가 어떤 상황에서 훈육을 했는지를 말씀드립니다. 상황은 이해하시지만, 아이들 앞에서 훈육을 한 것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따로 불러내어 잘 타일러야 한다고요. 교사가 수업 중에 잘못한 학생을 바로 지적하는게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체벌, 폭언을 하지 않아도요. 배울게 많은 말썽꾸러기들이 20여명 넘게 한 공간에 있는데, 한 명 한 명 잘못할 때 따로 불러내어 잘 타일러야 합니다.
교육청이나 교감, 교장님은 민원 전화에 응대할 때 "네~ 그러셨군요ㅠ 많이 답답하셨겠어요 (공감)(공감)" 이게 기본입니다.
학부모님이 무슨 말씀을 하셔도 무조건 공감부터 해주시는게 매뉴얼입니다. 학부모님은 언제나 옳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거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피드백이 가지 않으니, 상황은 점점 더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부장님이 무슨 말씀을 하셔도 하하호호 이렇게 응대가 되니까, 아재개그가 계속 발달 하듯이요.
말단에서 학생을 직접 지도하는 교사는 손에 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 윗분들이 다 "네 그러셨군요~"로 일관했기 때문에 저는 부모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이행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안 그랬다간 바로 민원 전화해서 피곤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학생의 문제 행동은 그대로 두고, 없는 학생이다 생각하고 생활해야 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아시겠지만, 선을 넘는 아이들이 있어도 현재의 교실에서 교사가 그 학생을 통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학생이 여교사에게 성희롱하고, 교단에 누워서 폰을 하는데, 그 선생님들은 왜 학생들을 훈육하지 않고, 가만히 둘까요.
그래서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답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시스템 탓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계속해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하지? 했을 때 떠오르는 답이 학생에게 교육적으로 옳고, 교사 개인에게도 옳고, 사회적으로도 옳으면 좋은데, 그런 답이 잘 없네요. 혹시 자녀분이 교대나 사대로 진학했으면~ 하신다면, 현재 상황이 이렇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종사자이시니 이 이슈도 여쭙고 싶어서요
첫 댓글엔 안 되는거였나요?
이거 물어봤다고 빈댓글 달리고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그렇게 실례되는 댓글은 단 건가요?
첫 댓글은 어떤 것만 허용되나요?
걍 제 댓글을 신고라도 누르시든 차단을 누르시든 하세요
다른 게시판에까지 가서 완장질 하며 난리친 건 다 잊었고요?
당시 시사게유저들이 여전히 반성도 없이 아직도 이러는 거 보면 다른 커뮤 또 작살내려고 하는구나 싶네요
담임 선생님과 교과 선생님은 교과나 일반적인 교육만 담당하고 문제학생은 별도의 전문 교사나 권한이 큰 교장이나 교감이 담당해야죠.
그래야 학부모나 교육청도 함부로 못하죠.
학생 조례 개정해서 재판소에서의 체벌이나 처벌은 공식적인 것으로 인정하도록 부모들 동의서도 다 받아놓구요.
도대체 어떤 처벌도 없고 촉법 소년 쉴드까지 가지고 있으니 기고만장에 안하무인이죠.
실제학교는 어떠냐면요.
타시도에서 학폭가해자로 생기부에 달고 전학온 애가요.
도를 옮겨서 부당하다고 전학온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해서
그 기록마저 삭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재판소는 어감상 시원하고 좋은데, 아마 담임도 장감도 타학생도 그 전학온 학생이나 부모가 괴롭혀서 아~~무것도 못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요. TV에서보는 경비원에게 갑질하는 또라이들 학교에도 엄청 많아요. 자식 맡겨놓아 안그럴거 같죠? 내자식에게?? 니까짓게?? 이런마인드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요. 학교 출입이 요즘 자유롭지도 않은데, 그들은 거침없이 들어오며, 물론 상식도 뭣도 없습니다.
/Vollago
일년에 한두번? 난리날때 그럴때있어요.
원거리에서 출퇴근하시는데 폭설온날 그런때는 학교에 한시간? 정도 학교 선생님들 전체의 반이상이 못오시는 경우도 있긴해요.
@모루히나님
답답한 상황이네요...
자식의 입을 통해서 듣는것보다 심각하네요..
저 정도면 다른 학생들의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를 받는 상황인데..
다른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학생에 대한 처벌이 없다는게 참 기가막힌 상황이네요..
선생님들도 바디캠을 장착해야 하는 시대가 곧 도래 할것 같습니다...
과거 지식과 정보가 압도적으로 비대칭적인 시절에는 학교가 유효한 교육기관 역할을 했지만
그것이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건지?
학교가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인지, 인성을 배양하는 공간인지, 사회성을 함양하는 공간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 공간인지에 대한 합의를 다시 해야하고
더 나아가 학교라는 집체교육 제도가 현대사회에 더 이상 유효한 제도인지 근본적 고민을 해봤으면 합니다
그런 논의가 있은 후, 학교의 역할과 기능이 재정립 됨에 따라 선생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관계도 새로 설정해야겠죠
지금의 혼란은 학교의 역할을 바라보는 선생, 학생, 학부모, 전체사회의 시각이 달라서 생기는듯 합니다.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변해가는 교육현실속에서 서로의 입장을 나누고 교육계과 학생, 학부모가 터놓고 대화하는 자리들이 꼭, 여러번 만들어지면 좋을것 같습니다.
공론화하고 토론해 주세요.
선생님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바뀝니다.
남탓만으로는 안됩니다.
본문에도 쓰셨지만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부모로써도 그 문제아에게 뭘 할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피해 받는 건 제 아이인데요 ㅠㅠ
현실이 안타깝네요.
인권도 중요하겠지만 서로의 신뢰가 무너져 버리는 상황에서 CCTV 등의 설치가 필요합니다
이미 10년전에도 미래가 보였죠
선생님들의 방어권 차원에서 펜 모양의 녹음기라도
사용해야 하는 걸까요.
물론 그걸 또 아이들 인권침해라 할 부모들도 있겠죠.
하지만 정당한 교육과 훈육을 부당한 차별로 둔갑시키는
몰상식한 부모를 상대로 아무것도 못 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강남구에 살고 있습니다만 자녀가 다니는 학교도 그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고생많으십니다
학습지, 학원 안가면 쫓아가지도 못하는 공교육에서, 무슨 사제 관계인가요?? 그냥 비지니스 관계죠.
허리 펴고 앉아라 수준이 아니라 수업 안듣는 애들이 거의 절반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코까지 골면서 자는 애들, 수업 시간에 비행기 던지는 애들, 농구공 드리블 치는 애들, 아예 뒤 돌아서 떠드는 애들 등등 가지각색입니다 하하하ㅏ핳하
그래서 그런지 저희 학교에서는 약간의 체벌(이라고 하기도 민망하긴 하지만)이 있습니다. 물론 약간 장난스러운 상황에서 전혀 문제 되지 않을 때만 해당하죠. 그렇지 않은 경우 보통 애들이 서로 소리지르면서 조용히해 외치던가 알아서 돌아다니면서 깨웁니다. 걍 쌤들도 무시하고 수업하시는 경우도 부지기수고요.
확실히 가장 좋은 방안은 자정작용인 듯 합니다. 선생님들도 덜 피곤하고, 애들끼리도 장난 삼아 하는 선도 알아서 지키고, 여러 명이 동시에 시행할 수 있으니 상황이 비교적 빨리 종료되니까요.
이미 정책적으로 우리 나라 공교육이나 교권은 회복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리력(?)을 시전하시는 것 외에는..?
..그렇지만...이렇게 난리를 쳐도...3분 뒤면 리셋입니다 ㅋ
이게 공부 하는 애들과 노는 애들의 격차가 저희 반이 학교에서도 유난히 크긴 합니다.
오죽하면 애들이 대충 맨 위랑 맨 아래 애들 합하면 평균은 하겠지란 마인드로 반을 편성했냐...
아파르트헤이트로 노는 애들을 따로 반 쪼개면 안되냐.... 하는 정도거든요;;;
전교권에 있는 사람 (저 포함, 못해도 TOP3는 다 전교권입니다) 도 많은 반면... 백지도 제일 많습니다;;
덕분에 공부 할 애들은 하는 애들끼리 앞으로 쏠리고 안하는 애들은 할렘가(?)를 형성하죠 ;;ㅇㅅㅇ
나이가 먹고 보니 한 반에 5,60명씩 있을때 체벌이 없었으면 진짜 어쩄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그렇다고 체벌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
정답은 없지만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면 위의 어떤 분이 적은 글처럼
교사는 수업에 관련된 전적인 책임과 권한을 주고
훈육은 교장, 혹은 교감, 훈육 전문 교사에게 맡기는 미국식(혹은 외국식) 교육 방법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면 선생님 바디캠 의무착용 수업이요
// 이거는 원래 이렇게 하는게 맞지 않나요? 성인들도 회사에서 잘못한거 있으면 따로 불러서 이야기해야지,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는데요.
정말로 문제가 생기면 교사가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얼마전 한 녀석이 "자기들을 가르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이고, 그래서 우리의 말에 따라야하고 안그러면 학교 그만둬야 한다" 고 했고, 며칠 전에는 공부하기 싫다고 해서 달래니까 책을 던지고 교실 밖으로 나갔답니다. 진짜 듣다가 개빡쳐서...
저희도 같은 학년의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아내는 엄마의 마음으로 교육과 훈육을 같이 하고 싶어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울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럴 때마다 저는 매번 아내에게 그 아이들을 교화하거나 사랑을 주려고 하지 말고, 학습지도만 하라고...
이상적인 선생님의 모습이 되려고 하기에는 현실은 불가능한 것 같다고 해줬네요...
교사들끼리 정보 공유해서 노하우 쌓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교칙을 새로이 만드는게 어떨까 싶네요.
사교육 시장도 너무 커졌고, 선생님의 권한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선배교사들은 부모에게 쩔쩔메니… 선진국을 벤치마킹하거나 아이들이 교묘하게 파헤치는 룰보다 강력한 룰로 명백히 시시비비를 가려내어 제재를 가하면 어떨까 싶네요
따지는게아니고 모든경우를 교칙이 총괄할수 없다고 생각하고, 초등의경우에는 퇴학이불가능할거에요
꼭 손지검이 아닐지라도 운동장돌기, 화장실 청소라도 말이죠.
학생들을 독립된 하나의 인격으로 인정하고 존중한 만큼
문제가 생겼을때 독립된 인간으로서 책임을 지울 수 있는 학칙이나 법률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주로 부모들을 상대하는 직업군에 있는 직종으로.
20년전 상황이랑 지금 현재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 사회가 변했다고 하지만.
점점 부모님들이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
그에 대한 의견표시를 나 이외에는 적.. 내가 세상의 중심인듯... 이해나 배려 보다는 자신의 주장만을 하고.
듣고 싶어 하는 의견을 듣기 위해 여기 저기 다니며 합리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 났죠.
매년 매년 흘러가며.. 점점 진화하는 듯한 색다른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늘어 나니...
앞으로 더 점점 심해 질겁니다..
아이가 아니라 보호자를 상대하는 직업이라면 말이죠..
몇 안 남을 애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현재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 요구되겠죠.
그 부모와 아이때문에 나머지 아이들의 배울 권리도 빼앗깁니다.. 그러다보면 그런 애가 최대한 없는곳으로 옮기고 이사를 가죠.
그게 학군지가 되는 경우가 많고요. 단순히 공부때문은 아니에요. 확률적으로 덜 만나고싶은거에요.. 후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때도 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결국 가해학생은 보호를 받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수업에 차질을 빚은 다수의 학생들의 권리는 무시되는 것이죠.
체벌없이 사무적으로 대하고 말로써 타일러서 교육하고 훈육한다?
비현실적인 얘기에요…
체벌이 무슨 폭력을 낳는다는 건지…
뒤에가서 손들고 서있는 것도 안되고, 복도에 나가있으라는 것도 안되고, 그냥 타이르는 것 조차 안되면 착한애들은 무슨 죄 인가요...
교장/교감이 자리에 연연해서 이리저리 휘둘리니 일선 선생님들만 고생중이죠.
교장/교감이 하는 일도 없는데 이런 일이라도 총대매면 얼마나 좋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