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번 쓴 글을 이런 저런 이유로 잊어버리고 있다가
한 횐님;의 요청으로 다시 써 봅니다.
이번에는 입지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맨날 나쁜 이야기만 쓰니 좋은 이야기도 좀 써야 할 텐데;;
여기서 다루는 타운하우스는 중위층이 쳐다볼 만한 가격대의 타운하우스를 말하며
저어기 판교나 강남 쪽 20억이 넘어가는 데는 다루지 않습니다...; 일단 저한테 절벽 위의 꽃이라 모릅니다 그런 데는 ㅎㅎ
타운하우스는 아시다시피 아파트의 장점과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이 말을 다시 하면 아파트의 단점과 단독주택의 단점을 결합했다는 의미도 됩니다.
사람에 따라 매우 호불호가 갈리고.. 적응하기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져 계시면.
대도시만 벗어나 경기도 외곽, 충청등 조금만 내려가면(전라와 경상 쪽 타운하우스는 잘 모릅니다. 죄송..)
그림같은 집 많아요. 아름답고 넓은 정원, 단독과 다름없는 집 구조, 세 대는 너끈히 들어가는 개인주차장,
아이들 수영장 넓게 해 줘도 문제없는 데크, 선룸, 테라스, 중정.. 엄청 이쁩니다. 근데 보통은!! 보통은
그런 집은 외져요. 심지어 도시가스가 아직 들어오는 데도 있으니 확인 꼭 하셔야 해요.
안 외진 타운하우스는 없다시피 해요. 외지다의 기준은 음.. 마트까지 1Km 미만? 그나마 단지 앞에
편의점 있으면 다행인 정도. 병원, 학원, 학교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학교, 학원차가 들어온다...라는
걸 장점으로 말해야 하는 데가 많아요..ㅜ 아이들 라이딩은 쉽지 않겠죠.
모 시에서 정말 좋은 가격에 예쁜 집을 봤는데.. 주변에 숲밖에 없었어요. 도시가스도 아님... 집은 정말
제일 이뻤는데.....
요새 신도시들 중간의 타운하우스들은 좀 나아요. 아예 구획 단계에서 타운하우스 부지를 따로
만들더라구요. 연립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부지가 따로 나와서 거기를 건축회사들이 사서 타운하우스로 지어지더군요.
그런 데는 근처 아파트 인프라도 이용 가능하니 괜찮아요.
입지편을 이야기한 이유는 사실 예쁘고 멋지게 잘 지은(하자 문제는 있다 말합시다..있다..) 타운하우스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반에 덜컥 계약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거예요. 두부 하나 살 때마다 몇백미터씩 걸어야 하는
거 보다는 덜 걷는 게 좋죠?;; 일단 도시가스 전기 물 하수 전부 단지내 확인하시고, 주차장도 확인하시고 등등..
아파트보다 더 확인할 게 많아요. 집에 반해서 지르지 마세요.
물론 이건 아파트도 마찬가지지만 타운하우스는 그 소단지의 특성상 집의 단점에 대해 힘을 합친 공동 대응이 쉽지 않아요.
가구 수라도 많으면 좀 쉬운데.. 타운하우스 몇십에서 많아야 몇백 세대니까요.
위험도 이야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긴 한데... 우리 동네 같은 경우 단지 경계 산쪽 바로 앞까지 밤따러들 와요.
단지 단톡에서는 딱 질색합니다. 오는 분들이야 어쩌다가 등산하다가 밤이나 도토리 한주먹 주워가려고 오시지만
정말 한 두주 전까진 한시간마다 집 앞에 사람이 부스럭거려요.
첨에는 저도 유들유들하게 '어머나 할아버지(할머니)~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셨어요? 근데 여기 사유진데.
저희 집은 몰라도 요기 옆 집들은 싫어해요~ 근데 많이 주우셨어? 이거 맛있어요? 조금만 줘보세요'
뭐 이런 식으로 했는데.. 너무 많이 오시니까 저도 좀 싫더라구요. 동네 사람 만나 이야기하는 재미도 한두번이지.
전 그러려니 했지만.. 사실 사생활 침해 싫어하시는 분들은 질색해요. 옆 집 아저씨는 퇴근하시고 옷 좀 편하게
입고 싶으신데.. 사람 부스럭거리면 깜짝깜짝 놀란다 하시더라구요. 사실 아무래도 아파트 살다 오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사생활 문제에 민감도 하구요. 근데 또 오시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수긍도 가요. 우리야 이 동네 굴러온 돌이지만
사실 십년째 마을 생기고 계속 이 시즌에는 밤 주우러 다시녔다는 거죠. 왜 박힌 돌한테 굴러온 돌이 뭐라고 하냐는 거죠.
단지 내에선 야생동물 먹이다, 주워가면 안된다, CCTV달고 안내판 붙이자 등등 말이 나오는 판이고요.
불편한 분들은 많이 불편한 거죠.
일단 요기까지 쓰고.. 댓글 내일 달께요. 좋은 하루들 되시길.
다음에는 다들 궁금해 할 계단과 하자 편을 써 볼까 해요. 좋은 이야기도 좀 써야 할 텐데..
분명히 말하지만 전 만족하며 삽니다....ㅜㅜㅜㅜ
추전당시만해도 서울 아파트 값이면 충분히 사고 남았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올라 버렸더라고요
타운하우스 아니여도 잘 찾으면 경기도와 서울 사이에 보면 좋은곳들이 많더라고요
관심을 갖고 찾을때 굳이 외각쪽으로만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대지지분이 너무 많아서? 80평에서 120평 ... 정도라서 나중에 재개발되도 나쁘지 않은곳이라 저는 언젠가 꼭 가고 싶습니다
못가겠지만요
본가 바로 옆에 유명한 타운하우스가 있는데 .... 대지지분이 의미가 있나 싶을정도이긴 합니다 ㅜㅜ
그린빌라 는 그래도 서울이고 그래도 교통도 나쁜 편이 아니거든요
제가 관심을 가지는 타운하우스 입니다.
각자의 경험에 따라 동일한 물건도 관점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더 말하다가 굳이 쓸데없는 공격을 당한 경험으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네 경매물건이고요. 제 가시권에 오면 도전을 할까 고민입니다.
현재 제집은 세를 주고 있는데, 직접 살라면 힘들거 같아요. 바꿔 보려고요 ^^
한국, 특히 수도권의 생활 방식은 대중교통에 기반합니다. 20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지하철 노선과 버스전용차로 등 서울의 대중교통은 전세계 그 어떤 도시와 비교해도 매우 쾌적하고 빠르며 편리합니다. 물론 2천만 메갈로폴리스 서울을 위하여 수많은 도로를 건설했지만 평소엔 대중교통보다 느리지요. 때문에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대중교통에 크게 의존합니다. 출퇴근, 중단거리 출장/외근, 장보기, 심지어 여행과 레저까지도 대중교통에 기반합니다. 또한 도시 역시 미국과 달리 자동차에 호의적이지 못 하고, 그럴 만한 물리적 여유도 없습니다. 때문에 자동차에 기반한 서울 생활은 비용으로나 쾌적함으로나 상당히 떨어지지요.
그런데 단독주택이 주류인 미국과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듯 단독주택은 기본적으로 차지하는 땅이 많고, 저밀도이기 때문에 외곽 지역으로 퍼져나가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저밀도 주거지를 대중교통이 일일이 커버할 수 없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통수단이 필요하며, 미국은 자동차 일본은 자전거 등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두 국가의 공통점은 평야입니다. 일본의 간토 평야는 경기도만한 면적의 거대한 평야이며 미국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물론 이로 인하여 일본은 주택의 크기가 지나치게 협소하고 미국은 자동차로 인한 환경오염 및 자원 낭비가 극심하다는 비판점도 있습니다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가 기본적으로 평지를 찾기 어렵단 점입니다. 입지 좋은 넓은 평야가 있으면 전부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때문에 서울에 있는 단독주택은 대부분 빌라로 재건축되어 높은 임대수익을 꿈꾸거나, 혹은 극소수 구릉지 부촌에 위치하여(이태원동, 성북동 등)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나마 입지가 괜찮은 평야로 하여 위의 일산동구 정발산, 분당구 서판교 운중동 등지에 법적으로 단독주택을 강제한 지역도 있지만 이런 지역은 소수일뿐더러 자동차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기에 한국은 아직 단독주택이 흔치 않아 단독주택에 살기 위해선 정원 관리 등을 대부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도 있고요.
제가 북미의 싱글 하우스에 거주할 때 가장 놀랐던 점은 바로 산책을 할 수 없단 점이었습니다. 저는 수 시간을 산책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사람인데 자전거를 타지 않고서야 제가 사는 싱글하우스 단지조차 벗어나기 어려웠어요. 아무리 걸어도 제자리걸음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한국과 같은 '도보와 대중교통의 결합'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 한국에서 타운하우스가 성공하려면 둘 중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서울살이를 하지 않거나, 돈이 매우 많거나." 돈이 매우 많다면 세상에 못 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아파트같이 편리한 타운하우스'를 택하려면 서울살이를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한 핵심이 되더라고요. 서울 생활을 하는 이상 단독주택에 사는 것은 아주 돈이 많은게 아니라면 편리함을 얻기 참 어려웠습니다.
고급빌라, 타운하우스 같은 주거 형태를 훨씬 선호하네요.
말씀하신 것중에 10년정도 사니까, '굴러온 돌' 느낌은 없어졌어요 ㅎㅎㅎ
저희집도 골목 끝인데, 아주 예전 생각하고 산에서 내려오시는 분들 있거든요. (초반엔 많았어요)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지만, 서울 들어올때마다 빡빡한 아파트들 보면 숨이 막히거든요.
퇴근해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올때 들이마시는 공기가 그렇게 좋을 수 없어요.
나이들면 아파트가야지 했는데, 아파트가기 더 힘들 거 가터요.
더 나이들면 가는게 편하려나...
입지가 나쁠수록 삐까번쩍하게 짓습니다라고 말씀하신것에 공감이 되네요... 근데 넘 멋지게 지어나서, 그런 중심부에서 먼 주택은 나중에 아이들 다 크면 한번 들어가서 조용히 살아보고 싶긴 하네요...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벽간 소음이 들리는곳도 있다라고 하고
특히 단톡방 스트레스가 은근하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때쯤이면 사는집 팔고 이사를 갈까 하는데
저는 아파트를 벗어날수 있을런지 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