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종료에 해야할 일도 많으셨을텐데..
구장대여 마지막날 애써서 급하게 교실측에서
페스티발을 열어주셨어요
마지막날임에도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시려
구장마다 재미있는 축구 게임을 준비하셨는데,
아쉽게도 비가 내려 마음껏 오랜 시간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70가까이(정확한 연세를 몰라서..) 되신 차범근 감독님은 개회사에서 갑작스런 종료에 죄송하고 비가 오는 날씨가 자신의 마음같다 말씀하시며.. 눈시울이 붉어지셨어요.
거의 두시간 가까이 차두리 실장님과 비를 온몸으로 다 맞으시며 아이들과 사진 촬영을 해주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비까지 오니 마지막엔 입술이 너무 창백하셔서 제가 걱정이 다 될 정도였어요..
선생님들도 마지막까지 비 다 맞아가시며 아이들에게 즐거운 게임 진행해주시고, 모든 아이들에게 추첨 기회 주셔서 선물도 주시고.. 행복하지만 슬픈 이촌 구장에서의 마지막이었어요.
아직도 화가 나는건 아무리 합법적인(최고입찰) 과정으로 낙찰을 받았다지만 당장 10일부터 시작하는 임대 기간에도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다음업체(소문으로는 치과의사의 동생이 조기축구회를 하는데 그 분이 운영 예정이라네요..)의 의중이네요. 마치 바로 축구교실을 이어서 하려고 흉내내더니 인수인계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자 아무 준비도 안하고 배째라로.. 그냥 심사 과정에 있다고만 하는 한강시설본부의 입장에도 아쉬움이 큽니다.
축구교실은 많은 회원수로 바로 옮겨갈 곳을 찾지못해 당분간은 공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을 눈물흘리게 한 만큼 후발업체가 어떤 식으로든 제대로 된 진행을 하길 바라고,
차범근 감독님의 유소년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계속 존중받으며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
몰염치와 배금주의의 극태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낭만과 상식이 사라진. 부끄러운 대한민국입니다.
많은 것이 '합법적'이라는 단어 아래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져감을 느낍니다..
정상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날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정말 희한합니다.
페스티벌때...직접 오셔서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 몇시간동안 참가자 아이들한테 줄 사인볼 적느라 양복이 땀에 흥건히 젖었던게 기억이 남네요.
컨테이너에서 나오면 부모들 사진 공세에 일일히 다 응해주시느라 또 고생하시고...
너무 화가나네요.
이런 것은 축구협회라든지...축구인들이...한마디정도씩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잘못된 일이 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계자분들께 위로 드립니다.
법은 정말 최소한의 최소한이라고들 하죠.
후발업체는 도대체 왜 인수한 건지...
공공의 성격이 강했던 시설인지라
공공 체육 시설이 민영화 되어가는걸
보는 기분예요.
이렇게 된거 아무것도 도움되는건 안하시고 유종의 미만 거두셨음 합니다.
도움은 인간에게만 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