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희 저 <요즘 일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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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허브공항은 도쿄의 나리타 국제공항이나 하네다 국제공항이 아닌, 인천국제공항이다. 2015년을 전후해서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일본이 그만큼 편하고 만만한 여행지였다는 이야기. 일본은 가격, 거리, 문화적으로 편하고 쉬운 여행지였다. 미국이나 유럽에 가는 것처럼 항공과 숙박에 큰돈이 필요하지 않았고, 가심비는 물론 가성비도 좋은 여행지였다. 대도시에 질린 한국인은 일본의 중소 도시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규슈의 작은 지자체 사가현이었다. 사가현 지사가 "인천국제공항과 사가 직항 노선을 유치하겠다"라는 선거 공약으로 당선된 일화는 유명하다. 사가현 지사는 당선 후,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한국 티웨이항공을 찾았다. 티웨이항공이 사가에 취항할 경우, 사가공항 이용료 면제, 티웨이 이용객에게 사가공항에서 사가 시내까지 운행하는 버스 이용료 할인 등의 한국인 여행객 우대책을 약속했다.
티웨이는 사가에 취항했고, 매주 수백 이상의 한국인이 사가현을 찾았다.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니 덩달아 중국인도 사가를 찾았다. 한국이나 중국을 경유, 일본 여행을 계획한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관광객도 사가를 찾기 시작했다. 내국인도 좀처럼 찾지 않는 한적한 동네가 단숨에 외국 여행객이 꾸준히 찾는 관광지가 됐다.
사가현 사람들에게 관광객이 급증한 것만 이익이었을까?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혜택을 받게 됐다는 걸 깨달았다. 사가현민과 인근 지역민이 동남아, 미주, 유럽을 갈 때 나리타공항이나 하네다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찾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가-인천 직항 노선이 생겼으니까. 사가공항에서 편하게 짐을 부치고, 인천공항에서 최종 목적지로 환승하면 그만이었다. 사가현과 인근 사람에겐, 도쿄의 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인천공항이 더 빠르고 편하고 저렴하다.
이게 어디 사가현만의 이야기일까? 일본의 특색 있는 중소 도시 여행붐이 일어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중소 도시 공항 직항편이 늘어났다. 중소 도시의 여행 관광업 부흥과 그곳에서 거주하는 일본인의 해외 여행도 덩달아 편하지게 된 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지역 경제는 극히 어려워졌다. 일본의 중소 도시는 도쿄나 나고야 등의 대도시보다 경제 기반이 취약하다. 고령화와 대도시로의 인구 유입으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지는 현상인 '유령마을'도 늘어났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도 쉽지 않았다. 그때 거짓말처럼 듣장한 게 한국인 여행객이었다. 우리에게 일본은 적당히 친숙하며 낯설고, 적당히 설레며 익숙한 여행지였다. 한국인은 일본 중소 도시의 관광업을 창설하고 부흥시킨 여행객이자, 새로운 항공교통의 편리를 제공한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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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됐죠. 한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는다는 기사도 나왔죠.
우리도 일본 여행이 풀리길 바라는 사람이 많았겠지만, 일본의 지방 중소도시들은 우리보다 훨씬 간절하게 여행 제한이 풀리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이 일본 중소도시의 관광 및 일본의 허브공항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일본정부나 기업들도 많이 인식하고 있을겁니다.
제가 일본인의 입장이라면 인천국제공항이 민영화되면 무조건 그 민영화된 지분에 투자해서 인천공항의 운영에 관여하고 싶을겁니다.
지금 석열이가 여러가지 민영화를 진행하고 있고 인천공항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일본 자본이 들어오는지에 대해 감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배경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ㅎㅎ
일본에서 유럽갈 때, 중국에서 미주로 갈 때 방향도 잘 맞아서 좋죠.
도쿄 마쓰야마까지 편도편을 회사서 지원 할 순 없고 원래 귀국편이었던 도쿄-인천 대신 마쓰야마서 인천돌아오는건 지원해주겠다 했더니. 그냥 한국와서 인천공항서 마쓰야마 왕복편 사는게 더 싸고 비행편도 많다고 한국 왔다 다시 일본으로 가더군요 ;;
아마 위의 사가처럼 마쓰야마도 한국발 비행기는 공항버스도 무료 지원해주고 그랬던걸로 기억합니다.
티웨이타고 인천오면 환승해서 못나가요. 티웨이로 나갈수있는 목적지가 거의 없고 다른항공사랑 연계도 없습니다. 결론은 입국심사하고 짐찾아서 다시 체크인해야하는데(일명 자가환승) 그럴바엔 후쿠오카 가서 연결되는 환승하죠. 후쿠오카까지 거리가 먼것도 아니고
저 글 읽다보니 중국인 관굉객이 늘은것도 티웨이 직항때문이라고 썼는데 스프링항공이랑 타이거 항공이 운항했으니까 늘은거죠 ㅋㅋ 사가현이 일본내에서도 인지도가 낮은데(시가현과 헷갈리는데 인지도는 넘사벽) 원전이 있어서 세수확보가 되다보니 지자체에 돈은 좀 있어 항공사에 보조금 줄 여력이 됩니다.
대부업계부터 아주 그냥 한국 돈줄은 일본인 2할은 먹고 있을겁니다
참 격세 지감입니다.
지금 일본에 살면서는... 한국 일본 사이에 유동이 많으면 덩달아 저도 한국 갈 때 편의를 많이 봤죠...
코로나 전 얘기입니다만...
어쨋든 지금 일본 관광이 늘어나는 건 너무 눌려있던 수요가 한번에 뿜어져 나오는 것도 있고,
사실 한국에 다른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것은 아닌가 싶네요.
선택지가 늘어나고 한풀이도 좀 진정되면 불매 + 한일 관계 + 환율 이득 + 다른 선택지 수준에서 평범하게 진정되겠죠.
필리핀 가서 맛사지나 실컷 받고 멍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