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흙 이중자음어떻게 발음하시나요?
표준발음은 자음이 단순화되어서 삼, 흑 으로 발음된다고 하지만, 삶과 삼이 발음이 똑같나요? 저는 ㄹ의 음가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삼과 삶은 달라야 맞는거죠. 삼을 발음할 때는 혀가 아랫니 쪽에 붙어있지만, 삶을 발음할 때는 살을 발음하듯 혀를 입천장에 올렸다가 입술을 다물면서 ㅁ을 완성시킵니다. 그래야 이어서 -이 -은 등이 이어지면 살미, 살믄 으로 발음되는 것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물론 발음이 복잡해서 쉽게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원칙을 [삼], [흑]으로 발음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죠.
우리말도 섬세하고, 한글도 완벽하나, 국립국어원이 망치고 있네요.
중학교 아이 국어 교과서를 보다 답답해서 한글날 즈음에 적어봅니다.
자장면(지금은 짜도 인정이지만) 같은 것이 어거지라고 생각합니다.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럼 삶은 달걀을 삼은 달걀로 발음 해야 하는지..
닭 도 닥으로요?? 헐
1988년 문교부 고시 제88-2호로 시행된 표준어 규정 제 2부 제 11항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
삶이 = 살미
삶은 = 살믄
원래 이거 아니었나요?
네. 무슨 뜻인지 아는데 그 논리라면 "닭"은 어둠의 다크니스 dark 가 되겠네요. 이건 영어교육의 폐해인지 ㅎㅎㅎㅎ
원래 이거죠. ㅎㅎ
단일 단어로 발음할 땐 하나는 묵음이 되는게 맞쟈나요.
/Vollago
실례로 “민주주의의 의의” 이 문장은 8가지 허용 발음이 발생합니다
예, 애, 에도 발음 구분안되구요. 그래서 이름이 혜린이라는 건지...해린이라는 건지...-.-;;
발음 규칙은 국립국어원에서 만들었다기 보다는, 발음되는 것들을 모아서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과 삶의 구분을 편히 하고자 사-ㄹㅁ으로 발음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바뀐다면 모를까요 국립국어원 탓은 아닌 것 같아요
삶 흙 등 홀로 쓰일 때 발음을 탈락현상 즉 자음군 단순화라 하여 [삼] [흑]으로 발음합니다
이는 국립국어원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언중들의 발음 등 문법들을 체계화하여 교과서에 반영한 것입니다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형식형태소가 오면 자음군 발음은 그대로 연음되어 [살미] [흘기] 등으로 발음됩니다
언어는 듣고 말하기 보다 훨씬 많은 의미를 가집니다.
인간과 민족,사회에 대한 정체성이고
그 발음,발성 자체가 가지는 묘사와 서사는
그 자체로도 가늠할 수 없는 가치죠.
근현대 국어로 개신되면서
대체로 단순구조로 치닫는 거 같습니다.
훨씬 더 예전엔 영어권의 v, r, f 같은 표기도발음
가능 했다는데
요즘 표기,발음법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는 몰랐네요.
시대문화라는 건 당연합니다만,
정통 국어로서 보전할 수 있는 것을
국립국어원이 단순화를 앞서 끌면
국어로서의 의미를 지킬 수 있을까 합니다.
본 글쓴 분 요지는 발음할 수 있는데
어째서 단순화로 법규화 하는가? 입니다.
저두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아주 오랜 전 기억이지만 중학교 교과에서였나
알퐁소도데의 '마지막 수업' 일겁니다.
독일에게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어로서
마지막 수업을 하며 모국어의 중요성을
들려주는 내용인데요,
프랑스어 특유의 섬세한 발음과 억양들이 있죠.
프랑스어를 잘 모르는 제가 들어도
그들만의 그 특유의 미묘하고 섬세한 언어는
듣고만 있어도 훌륭하게 지켜냈다 감탄합니다.
대중이 그러하니까 앞으로 이렇게 간략히 하자.
이런 방향으론 섬세하고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 못 지킵니다.
그것이 언제를 시점으로 정하냐의 질문보다
지금이라도 보전할 것들은 찾아 지켜야 한다 생각입니다.
당장 현세대의 문화를 기준하고 반영한다면
아이들 초,중,고, 심지어 대학교 앞이라도 가보세요.
아이들 입버릇이 상상 이상입니다.
끔찍할 정도입니다만,
저들의 언어가 미래의 표준어법이 될 것인가?
물론 모두가 험하고 쉽고
싸구려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일부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을 정제할 주체도 국립국어원 아닐까요?
발음기관인 혀와 입술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발음 효과를 내려합니다 이게 바로 언어의 경제성이며 모든 언어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국립국어원이 이렇게 발음하세요 가 아닌 언중들이 이미 자연스럽게 발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 혼자만 난 겹받침 둘 다 발음할 수 있는데? 이렇게 주장한다면 이것은 또 사회적 약속을 어기는 언어의 사회성을 간과하는 것이죠
예전에 영어권의 v r f 발음 즉 순경음 비읍이나 여린 히읗 반치음 등 표기가 있었으나 우리말에 이 음운들로 표기할 단어가 극히 드물기도 하고(여린 히읗은 동국정운식 한자음표기에만 잠깐 사용) 순경음 비읍은 현재 ㅗ/ㅜ로 변동되어 “춥다 아름답다”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추워 아름다워 등으로 ㅂ불규칙으로 활용됩니다
이것이 언어의 역사성이죠 의미가 형태 등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 언어의 변화는 거의 대부분 언중들의 자연스런 현상이며 국립국어원이 강제하지도 않고 강제해도 잘 듣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국립국어원이 언중에 설득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짜장면, 먹거리 등)
하하,,
뭐 이 이상 더 자기 의견이지,
상충하는 의미는 없겠네요.
뒤에 연음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삶이 살 이라고 발음 된다면 , 그게 널리 통용된다면 예외부칙을 만들겠죠.
님 말씀이 옳습니다.
'삶'은 '삼'으로, '흙'은 '흑'으로 발음되네요. 제 입이 그래요.
살다 -> 삶 이 된 것을 삼 으로 읽는 건 이미 규정이 만들어지기 오래 전부터 그렇게 발음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자고 기록했을 겁니다.
제 생각에 삶 을 발음하는데 ㄹ 을 살려서 발음한다는 건 삶 이 아니라 살음 발음에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이 얼어버린 얼음 은 얼음인데 물이 언다는 얾 은 얾이니까... 이게 참 복잡하긴 합니다. ^^;
/Vollago
종성발음이 8개로만 끝나야 하므로 겹자음도 그 안의 하나로 발음해야만 한다는 것은 거꾸로 같아요.
"그런데 「종성해」에서는 이 내용에 이어서 “然ㄱㆁ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라고 하여 “ 종성으로 ‘ㄱ, ㆁ, ㄷ, ㄴ, ㅂ, ㅁ, ㅅ, ㄹ’ 8자만 사용해도 족하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8종성법’이다. 이 말은 사성의 완급에 따라 쓰면 모든 초성을 종성에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에서 “‘ㄱ, ㆁ, ㄷ, ㄴ, ㅂ, ㅁ, ㅅ, ㄹ’ 8자를 써도 족하다”라는 것이다. 이어서 「종성해」에서는 “‘ᄇᆡᆺ곶(梨花)’과 ‘여ᇫ의갗(狐皮)’의 종성은 모두 ‘ㅅ’자로 통용할 수 있어서 ‘ㅅ’자로만 쓴다.”라고 하여 ‘ᄇᆡᆺ곶’의 ‘사이 ㅅ’과 ‘ㅈ’, ‘여ᇫ의갗’의 ‘ㅿ’과 ‘ㅊ’을 모두 ‘ㅅ’으로 써도 족하다고 하였다. 이 말은 곧 종성부용초성에 따라 종성에 ‘사이시옷, ㅈ, ㅿ, ㅊ’을 쓸 수 있지만 8종성법에 따라 이들을 모두 ‘ㅅ’으로 써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8종성법은 종성에 초성을 사용할 때, 종성에 사용하는 초성자에 음운현상이 일어난 형태인 표면형을 표기할 것인가 음운현상이 일어나기 이전의 기저형을 표기할 것인가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 음운현상이 일어난 이후의 표면형을 표기하도록 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15세기에 간행된 대부분의 문헌은 이 원칙에 따라 종성에 음운현상이 일어나 기저형과 표면형이 다른 경우 음운현상이 일어난 이후의 표면형을 표기하였다."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78818
즉, 이미 중세국어 시기서부터 소리나는 대로 쓰려면 (표면형) 앞의 8자로 충분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닭'의 'ㄹㄱ' 발음은 분명히 저 8자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지요. 따라서 종성으로 사용되는 'ㄹㄱ' 발음은 이미 중세 국어때부터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은 발음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참고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한국어 화자들은 대개 흡착음(혀차는 소리)을 사용할 수 있고 흔히 사용합니다. 또한 일부 언어에서는 흡착음을 해당 언어의 발음으로 사용하지요. 하지만 흡착음을 한국어 발음으로 간주하는 사람은 적어도 제가 아는 한으론 없습니다. 즉, 어떤 언어 사용자가 할 수 있는 발음이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해당 언어의 일부가 되는 건 아닙니다.
종성을 다르게 발음한다면 한국어를 잘못 발음하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는 겁니다.
'삶'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음절이 이어지면 연음 법칙에 의해서 'ㄹ' 종성 발음이 살아나는 건데 단독으로는 묵음입니다.
이건 조선시대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종 때에도 8종성만 있다고 봐서 이중자음이 종성 발음으로 올 수가 없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망치고 있거나 인위적으로 바꾼 게 전혀 아닙니다. 그냥 오래된 한국어 음절 구성의 특질 중에 하나입니다.
망치는게 아니라 그게 흐름입니다
달라지는 것은 뒤에 모음이 따라와서 문장으로 말할 때죠. 이 때는 분명히 발음이 달라집니다.
삶을 살아왔다 -> 살믈 살아왔다. (ㄹ, ㅁ 두 종성을 모두 발음을 합니다.)
삼을 삶아와라 -> 사믈 살마와라 (삼 에서는 ㅁ만 말음되고, 뒤에 삶다 는 ㄹ ㅁ 모두 발음합니다)
한글은 정확하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두 발음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다 배운 내용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