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할머니 및 가족이 하는 작은 김밥집이 동네에 있습니다.
가격이 요즘 보기 힘든 2.5천원!
자주 가는 곳이었는데 오늘 이런일이 생기더군요.
김밥집에 들어서니 할머니가 저녂식사를 준비중 이셨나 봅니다.
낮에 가면 산처럼 쌓인 김밥이 항상 보이던 곳인데 다팔리고 없는 곳이라 익숙했는데,
할머니가 부엌쪽에서 나오시더니 무섭지 않냐는 겁니다.
'뭐가 무섭다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뭔 말인지 가만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이윽고 "북한이 저러는거 무섭지 않냐고".
저는 바로 '아, ㅈㅅ 같은거 보다 나와서 이러나 보군' 싶어 말을 아꼈습니다.
저에게 있어 지금 미사일 따위가 아니라 굥이 최선의 동맹국 가서 그나라 의회와 대통령을 욕하고 오는 시국에 이거보다 더 무서운건 미친 환율이기 때문에 미사일 쏘는거 어디 하루이틀도 아니고 일본에다 쏴 대는데 지금 무섭단 말이 나오나, 싶었습니다.
국내 현무 터진건 죽거나 다친사람 없는걸로 알아서 그걸로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하는 와중이었기에, "지금 무서운건 북이 미사일 쏘는거 따위가 아닌거 같은데요" 라고 한마디 던졌습니다.
여기서 포인트, 저는 마스크를 썻었고 말썩기가 귀찮아 분명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득달같이 알아듣고 자기는 무섭다는둥, 젊은 사람들은 안무서운가봐 어쩌니 시전...
그 와중 다른 손님이 찾아 왔길래 대화를 이어가진 않았습니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2찍인 사람들이 확률적으류 많은곳이라 티를 낼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김밥을 다 조립(?) 하시며 자꾸 궁시렁 거리시길래 제가 한마디만 물었습니다.
"ㅈㅅ 같은거 보시나 봐요?"
그러니 갑자기 그렇게 득달같이 잘 알아 들으시던분이 던진 한마디가 뭘까요?
"뭐라고? 귀가 안들려."
김밥쌀때 거리 <<<< 마지막 제가 말 하마디때 거리 였습니다.
자주 찾는 김밥집 이었는데 기분이 더러워 지더군요.
ㅋㅋ
두줄 사러 가서 만원 내고 오천원 거슬러 받았는데 만원을 돈통에 집어 던지고 수고하시라 하고 나왔습니다.
세상사 모든 노인이 현명하진 않을 겁니다.
제 부모님 조차 전혀 현명하신 분들이라 할수 엇으니까요.
그런데 적어도 이 사단이 왜 나고 있는지 정도는 볼수 있는 시각들을 가지시면 하는 제 바람은 경험치에 비례하는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노인들이 참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이래서 반공에 빨갱이에 온갖 제정신 아닌 소리를 가장 많이 내는 층이 다름아닌 현명했으면 하는 세대인가 싶기도 하고..
씁쓸한 걸음으로 집에와서 김밥은 맛있게 잘 먹었슴니다.
근데 다시 그 집을 갈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안녕, 김밥.
안녕..... 김밥
부얶x 부엌o
그래서 수정 해 놨습니다.
소심한 대답 저도 이해합니다 ㅠㅠ
/Vollago
똑똑한 동생들 많고, 멍청한 형들 많아요. 겨우 더 살았다고 존경하는 세상은 종말이 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처럼 신메뉴 개발 마케팅 기술습득 등에도 뒤떨어지지요
그걸 노포의 전통의 맛 이라고 포장해도 되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경험이 중요하던 농경사회의 어른과
정보사회에서 뒤떨어지는 노인은 전혀 다르다고 봐야죠
저렇게 2찍으로 이용당하다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지시겠지요. 자신이 이용당한 줄도 모른채…
젊어도 생각의 지경을 좁게 갖고 사는 사람들은 비슷한 상태더라구요.
명문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