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가족이 뉴욕에 처음 가 본 것은 2007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부모님도 오셔서 총 6명이 뉴욕 시내 힐튼 호텔에 묵으면서 관광을 다녔습니다. 제가 사는 시골은 시청 뒤 주차장 가장자리에서 여우가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시골이라서 도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 포함해서 가는 일행의 뉴욕 관광 코스를 짜느라고 고생했습니다. 제 관광 코스 계획의 제 1원칙은 "사람들이 배가 고파지면 흉포해진다. 그러니 끼니가 늦어지지 않도록 하라."라서 시간에 맞춰 먹을 곳이 딱딱 맞아떨어지게 짰습니다. 지금도 가족 여행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동경로 중 식사 시간이 될 위치에 식당이 있는가? 입니다.
2007년 뉴욕 여행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주말 낮에 시내 큰 길 하나 뒤 골목에서 퍼레이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검정 가죽 팬티만 입은 수많은 남자들의 무리였습니다. 저는 LGBT에 반감이 없어서 그냥 퍼레이드 차들을 꾸민 것을 신기하게 봤고, 그 아저씨들은 그냥 여느 아저씨들이었습니다. 그 때는 마마 미아 뮤지컬을 봤습니다.
그 다음 뉴욕 여행은 10년이 지난 2017년이었습니다. 그 때는 뉴욕은 동부 여행 중 거쳐가는 한곳이었기 때문에 당시 뜨고 있었던 뉴욕 쉑쉑 버거를 먹었었지요. 집사람은 필라델피아의 쉑쉑보다 뉴욕이 더 맛있다고 했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쉑쉑이 제 취향이 아닌 탓도 있고요. 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해서 갔었기 때문에 뉴욕 인근의 뉴저지에 숙박하면서 돈까스와 팥빙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2017년만 해도 제가 살던 시골에는 돈까스를 하는 한국식 식당과 팥빙수를 하는 한국식 제과점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대도시의 신 문물(?)에 감동했지요. 그 두가지는 2021년에야 제 시골에 들어왔습니다. 2017년 여행에서 본 뮤지컬은 캣츠 (재미 없음)와 미스 사이공이었습니다. 미스 사이공은 한국에서라면 15금이겠지만, 뉴욕에서는 연소자 관람가 였습니다.
세번째 뉴욕 여행은 2021년입니다. 이 때는 큰딸이 뉴욕에서 인턴을 하고 있어서 그 딸의 현지인 1개월 거주한 현지 지식을 빌렸습니다. 핫하다는 리파이너리(Refinery) 루프탑 바, 라우드리(Laudduree) 마카롱, 아이스크림 뮤지엄도 가고, 하이라인 파크와 허드슨 야드의 더 베셀(The Vessel)에도 올라갔었습니다. 더 베셀은 제가 간 얼마 뒤 두번째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해서 더 이상 일반개방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한류가 유명해서 팥빙수를 하는 그레이스 카페에 갔더니 손님이 꽉곽 차 있었고, 허 네임이스 한 이라는 한식집, 제주 누들바 라는 한식집에도 한국인 아닌 손님들이 꽉꽉 차 있었습니다.
네번째 뉴욕 여행을 다음주에 갑니다. 한국에서 알던 사람들도 뉴욕에 주재원으로 나와 있고, 딸도 신입사원으로 일하고 있어서 그 핑계로 갑니다. 딸을 보러 간다고는 하지만, 저번에 인턴을 할 때도 딸이 거주하는 임대 아파트에 가 보지도 않았고, 이번에도 딸이 거주하는 다른 임대 아파트에 가 보는 일정은 전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쓰는 쉐어하우스인데 부모가 가면 민폐지요.
이번에 2박 3일 갈 때는 뉴욕에서 어디를 보면 좋을까요? 2021년 여행의 경험으로 보면 제 집사람과 딸 둘은 핫한 루프탑 바에서 사진찍고, 핫한 제과점에서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반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The MET)은 흥분이 가라앉은 채로 관광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경치 구경은 좋아하지 않는지, 제가 호텔에서 멀지 않은 루즈벨트 아일랜드까지 걸어서 가 보자고 하니 집사람이 고개를 강하게 가로젓더라고요.
저번에 못 갔던 리틀 아일랜드는 가 볼까 하는데, 핫하고 힙해서 집사람이 카톡에 사진을 공유하면 좋아요를 많이 받을 장소가 어디 있을까요?
그분한테 물어보시는 게 빠삭할 것 같기도 하고..?
이 몸, 등장. (농담입니다)
현직 뉴욕 록펠러센터 근처입니다.
코로나 이전과 달리 대부분 가게들이 8시쯤이면 닫네요..
8시쯤이면 닫는다니 관광객으로서는 실망이네요. 저녁이 되면 가게가 싹 닫는다는 독일을 닮아가나보네요.
신행 첫날부터 셋째날 (현재는 둘째날입니다) 까지 비 올 예정이라.. 관광도 거의 불가.. 숙소 근처만 간신히 좀 돌아댕겼네요. 초겨울 날씨입니다. 그야말로 불야성같던 코로나 이전과 달리 대부분의 가게 (24시 편의점, 일부 가게 제외) 는 8시면 대부분 닫는 눈치인것 같아요.. ㅠㅜ 와이프가 괜히 뉴욕 가자고 오기부린것 같다고해서 열심히 달래는중입니다.
뉴욕에선 4~5년정도 일하며 지냈었습니다
써밋 원 밴더빌트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리틀아일랜드와 그 앞에 스벅뉴욕로스터리도 갔었는데 시간이 된다면 시티바이크로 맨하탄 한바퀴 돌고 싶었습니다
베슬은 사진 잘 나올듯하고요.
/Vollago
8년전에 집사람과 딸들이 다른 집의 엄마와 딸들과 함께 여자들 6명만 플로리다 주로 여행을 갔는데, 제가 없어서 여행이 계획적이지 않아서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고 저에게는 매우 부담되는 칭찬을 했습니다.
South Seaport Tin building
Meatpacking Restoration Hardware store rooftop
UES Ralph's coffee shop 정도 가시면 됩니다
클리앙 회원들이 직접 가 보신 장소 중에서도 좋은 장소가 많을 것 같아서 정보를 얻고자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