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얘기가 나와서 한 번 말해봅니다.
제가 북미에서 좀 어릴때 같은 하숙집에 살던 여자사람 친구인데, 아버지가 카자흐 고려인 어머니가 러시아인 입니다.
(저랑 성이 영어로 똑같은데 생긴건 애가 백인같이 생겨서 처음엔 왜 백인이 한국인 성씨를 쓰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자신을 고려인이고 한국인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나 조부모쪽에서 많이 가르친듯했습니다.)
자기 소개할때 외국인들한테는 Korean이라고 하고, 정체성은 전쟁과 사정때문에 해외에 이주해 살고있는 한국인이라고 말합니다.
들어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난민일때 받아줘서 잘 살 수 있게 도와준 카자흐나 동유럽 국가들도 참 훌륭하더라고요...
그리고 항상 한국인한테 자기소개할때 "나는 고려사람 입니다." 라고 합니다.. (딱 이것만 알았고 한국말은 못합니다ㅋㅋ ㅠ)
그리고 처음 봤을때 한글로 자기 이름을 써주는걸 보고 좀 감동좀 먹었습니다..... 눙물이 핑...
아버지가 한국어는 못하더라도 한글까지는 꼭 하라고 한글 가르치셨다고...
그리고 김치 진짜 잘먹고 맨날 스리라차 소스 뿌려먹어요 ㅋㅋ
제가 스리라차 맵다고하니까 저한테 너는 한국이 아니라고 혼냈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동생이랑 같이 한국으로 이민오려고 했는데, 당시 한국에서 재외동포 이주를 3세까지였나 제한해서
그 친구의 아버지까지만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는데, 그래서 그 친구는 북미로 이주했다고합니다.
물론 제가 나중에 그 법이 바뀌어서 고려인 동포 자녀들 동유럽이나 중앙아시아로 돌아가야하는일 없어졌다고 바로 얘기해줬구요...
그 친구는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마치고 과학 관련 연구원 하고있습니다 ㅎㅎ...
Korean 입니다.
그런데...
고려인. 조선족. 재일교포 재미교포...
잘 사는 나라면 교포고요.
못 사는 나라면 다른 명칭이 붙습니다.
우리네 평소 생각이지요.
고려인은 동포라고 안 느낄까요?
카자흐스탄에 독립군들이 잔뜩있었는데요
중공의 공교육이 한민족의 민족성을 거세한 결과라고 보여져요.. 원래는 다 있어야할 민족적 자존감인데 중공땅 거주자들만 없죠
고맙네요.
황무지에 정착시켰지만 개간해서 농토로 만들었지요.
네 그 부분을 난민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카자흐 이웃들이 강제이주 당한 조선인들이 정착할때 많이 도와줬다고합니디.
한 20년 전에 한국에 있었을때 조선족 한 분(아는분 친구)을 만나본적 있었는데 다행히 그분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분이었네요. 그분 삶이 좀 어려웠는데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게 보이더군요.
아.. 그리고 시라차라고 하더군요. 넷플릭스였나 아마존 프라임이었나 시라차에 대한 다큐가 있는데 만드신 분이 시라차라고…
이제 한국도 '한국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사회적인(어쩌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할 때인거 같습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Blood, 피부색으로 가두지말았으면 합니다.
예전보단 많이 나아진 느낌이지만 좀 더 진전시켜나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인구수도 자연스럽게 줄고 그것을 보충할만한 자연적인 출산율도 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당연하게 국가의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도래할겁니다. 미국은 이민이라는 것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곤 했습니다.
당장 일본만 보더라도 한국과 똑같은 문제에 직면했지만 이민을 터부시하는 문화때문에 인구수급이 안되서 국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어가더군요.
이민에 장단점이 있을것이고 문제도 생겨나겠지만 대한민국이라면 현명하게 그 문제 설정하고 하나씩 해결할거라 믿습니다.
그러려면 '한국인은 누구인가?' 라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아래 사진의 아이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 아이입니다. 많은 점을 시사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떨땐 생각보단 이미지 한장이 더 명확해지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