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친구가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하길래 나도 소개팅 좀 시켜달라며
나를 안았을 때 뒤에서 내가 안 보일 정도로 덩치가 좀 있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했더니 얼마 뒤 소개받아 만나게 된 사람이 지금 남편입니다.
엎어놓고 고스돕 쳐도 되겠는 등판을 가졌고, 저와 장르 취향은 다르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소개팅 첫날 얘기하던 중 발견하게 된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1. 그 당시 제가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던 재즈피아노곡 제목이 남편이 쓰고 있던 아이디랑 같았음
2.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 라고 했더니 남편이 자기 가방에서 그 책을 꺼냄
3. 둘다 쓰고 있던 카메라 기종이 같음(니콘 쿨픽스..카메라 렌즈 돌아가던 거요)
3번은 그럴 수 있다 쳐도 1, 2번은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제가 첫 만남에서 요즘 미드 프렌즈로 영어 공부중이다 했더니 그 말을 기억하고 두번 째 만났을 때 프렌즈 시즌 하나를 다 씨디로 구워왔더라고요. 그래서 결혼했습니다.
결론: 결혼을 원하시면 상대방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씨디로 구워다주면 됩니다?!
쿠리오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언제적 고대 유물인가요 ㅋㅋㅋㅋㅋ
원시고대 사진기 네요
저도 팬클럽 후드 샀는데 말이죠...
불러서 묶어(?)놓고 취조해 보세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도 당시 트렌드였고..
옛 추억 떠오르네요
요즘 여자들은 고기를 구워주는 걸 좋아한다는 군요.
아무튼 뭐든 구워야합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790730/Nero_Burning_ROM/
증기(Steam): 그 화덕 제가 팝니다
부러워서 이러는 거 아닙니다. ㅠ.ㅠ
운명적 만남이네여!
반가운 마음에 저도 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이야기꽃을 피워보고 싶었지만 소심해서 그냥 속으로만 완전 신기해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결혼의 덫 아니 늪으로 빠져 들 수 가 있습...
은 개뿔!
앞으로 100년만 더 사랑하세요! 흥!
그래도 취향이 상당히 비슷한분 만나신게 정말 행운 같네요~ 경축~ ㅋ
로코 드라마의 만남 설정에 나올 법한 인연이네요...ㅎㅎ
결혼까지 바로 골인했습니다. 결혼 잘했다고 매일 생각합니다. ㅎㅎ
맞는 척 하면서 사겨본적은 있는데 정말 맞았던 적은 아직 없네요 ㅠㅠ
제가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자기도 팬이라고 하더군요.
속으로 거짓말치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HOT부터 시작된 전통 스엠팬이더군요 ㅎㅎㅎㅎ
남자아이돌 좋아하는 남자라니!!! 너무 신기하고 취향 잘맞아서 좋았습니다
쿠헬헬헬
뭐만 하면 자기 아들 대하듯 잔소리 찰지게 하며 챙겨주는걸요...ㅎㅎ
저는 아내가 좋아하는 곡을 담은 md플레이어를 선물하고 6개월뒤 결혼했습니다ㅎ
지금은 안쓰지만 나도 당시 아이디가 evans
->
???: 내 컴에 ODD 없는 거 몰라? 우리 헤어져!
질문 있습니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구워줄 정도로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빠지신 겁니까?
아니면, 좋아하는(마음에 드는) 사람이 구워줬기 때문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