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도 혼자
퇴근하면서 순대국에
소주로 반주와
스마트폰 소설을 읽으며
한 시간 넘게 즐기다 옵니다.
그런 날은
안그래도 뽈록배가
더 빵빵합니다.
배만 봐도 순대국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한 눈에 알수 있습니다.
순대국 먹고왔어?라고 물으면
백퍼 그렇다고 합니다.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네 식당에 가서
야채곱창 볶음을 포장하면서
인을 들여다보니
남편같은 아저씨들이
홀로 앉아서
순대국에 소주를 마시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네요.
저녁 뭐 준비 해놓을까? 라고
톡 보냈더니
신경 안써도 되야
라고 회신이 왔는데
필시 순대국 먹고 올듯하네요.
그 넘의 순대국 ㅎㅎㅎ
이것도 자영업하니까 못한지 몇년 되었네요.
아 순대국에 소주하면서 멍 때리고 싶네요.
남편이 그랬어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그 순간이 행복하다고.
우와~ 그렇군요.
순대국 포만감이 아주 충만하죠.
소울푸드에요.
음식(순대국)보다 혼자만의 시간이나 여유를 즐기는거죠. (물론 순대국은 못참습니다만)
저는 미혼이라 "그냥 포장해서 집에가서 형수랑 먹으면 안되요?"라고 했더니...
나라잃은표정으로 울먹이며 씁쓸하게 웃더라고요.
나의 마음을 젤 잘알아쥬는 하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는 소머리국밥 먹었습니다 ㅎㅎ
과찬이십니다.
혹시 통계관련 일 하시나요?
닉네임에서..ㅎ
밥 탄수화물
막걸리 탄수화물
순대에 들은 당면 탄수화물.
탄수화물 과다.
막걸리는 중섬지방 수치 올려요.
남편도 그 조합이었는데 중성지방이
높아서 소주로 변경했어요.
이왕 드시는거 맛있게 드세요~
순대국 만들어놨어.
퇴근 후 혼자 순대국밥, 소주2/3병, 흡연 후 귀가는 힐링 입니다.
간혹 혼자 순대국 먹을 때 내적 소주를 마십니다.
소주랑 잔은 제가 가지고 왔어여
단골식당에서 제 모습입니다.
집에 나만에 공간이 있다면 그 공간에서 그럴 수 있겠지만, 대부분 그럴 수 없으니 밥도 먹을겸 겸사겸사 숨 좀 돌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름의 힐링 시간을 갖으면서 재충전 하는거니 이해해주셔요.
집밥이 맛이 없어서???
행복한 시간이죠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줘요
그 정도 인가요?
조커 비유를 하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딱 오네요.
늦은밤 따뜻한 차 우리면서 마실때 받는 힐링보다 더 큰것 같네요.
저역시~~ㅋㅋ
몸에 한세상 떠 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 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