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대로 정말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더 미친듯이 쑤셔옵니다. 나이 탓인지 3년 전과는 또다르네요. ㅎㅎ
그러나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더욱 더 강력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취재는 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니, 분명 이 소식을 접한 분들 중에서는 안타까움에서라도 왜 그 위험한 현장에 굳이 가서 일을 당했느냐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어제 그 장소는 공개적인 기자회견장이었습니다.
그러면 또 이런 분들이 계실겁니다.
'너는 2019년에도 전광훈 기자회견에서 던져진 적이 있지 않느냐. 예측 못했냐'
네. 그때 던져진 기자도 바로 접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3년 전 그들은 저를 던지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머리채를 잡아 흔들며 두들겨 패는 수준으로 포악함이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포악함이 통했기 때문입니다.
전광훈 측은 이렇게 핑계를 댑니다. 그동안 전광훈을 수없이 고소고발한 단체에 몸담아 오며, 전광훈을 가장 적극적으로 취재 보도해 왔으니 불편한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저들은 지금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면 두들겨 패도 된다는 무서운 인식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겁니다. 제가 몸담았던 단체가 전광훈을 심심해서 고발했겠습니까? 제가 취재할 곳이 없어서 전광훈이나 따라다녔습니까? 통탄할일입니다.
막가파식으로 굴면서 자신들에게 불편할 사람들은 패서라도 입닥치게 만들고 국가마저 제멋대로 집어 삼키겠다는 게 저들입니다.
그러니 더 외쳐야지요. 더 묻고 따져야죠.
물론 몸도 마음도 아프지만, 저는 용기도 얻었습니다. 다름아닌 더탐사 식구들과 여러분 덕분입니다.
안그래도 바쁜 분들인데, "우리 기자를 누가 팼냐"며 달려와 전광훈을 향해 항의하며 진심으로 염려해주신 최영민, 강진구 두 대표이사와 박대용 선배, 또 제겐 정말 소중한 후배들과 정 피디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든든했습니다. 제게 오빠 대여섯명이 한꺼번에 생긴 느낌이랄까요.
"목소리를 들으니 좀 안심이 된다"며 걱정하며 전화해주신 심혁 선배, 발빠르게 변호사 법률 자문을 받아준 허재현 기자, 잠깐 사무실에 들렀을 때 안아주고 이것저것 챙겨주신 실장님, 과장님, 작가님들 마음도 느꼈습니다. 정말 따뜻했습니다.
특히 함께 못볼꼴을 본 김시몬 기자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사실 저라고 위험한 현장에서 무모하게 막 취재하겠습니까.
그 전주일에도 전광훈 교회를 갔지만, 혼자인지라 그땐 동태만 살피고 나왔었죠. 용기를 내 질문했던 건 윗층에 우리 김 기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설마 그렇게까지 폭력을 행사할 줄은 저도 몰랐으니, 그 친구도 많이 놀라고 힘들었을 겁니다.
광신도들이 날뛰는 현장에서 촬영하랴, 저를 보호하랴... 많이 힘들었을텐데 어젠 미쳐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당연히 선배가 후배를 챙겨야 하는데 거꾸로 돼 민망하고 고맙고 또 기특합니다.
그 장소에서 폭행당하는 저를 돕기 위해 촬영하다 역시 맞고 휴대폰을 강탈당한 분이 계십니다. 지용길 목사님 감사합니다. 힘내십시오.
어느 순간부터인가 저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게 너무나 당연시 돼 있었습니다. 스스로 그 짐을 피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런데 저때문에 달려오시고 전화주시고 안아주신 더탐사 식구들을 보며 더 눈물이 났고 힘이 났습니다. 저도 그분들이 외롭지 않도록 좋은 동료가 되겠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평화나무는 같은 날 기독교회복센터 개소식을 열었더군요. 좋은 사역을 펼쳐주시기를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저는 떠났지만, 그대로 멤버구성을 보니 제가 취재하며 연을 맺어 평화나무의 소중한 자산이 된 분들이어서 감사했습니다. 제 부재만큼 피디님과 이사장께서 고생이신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그래도 겨자씨 만큼은 보람을 느껴도 될까요. 저는 여전히 같은 방향을 보며 달려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살면서 폭행은 딱 세번 당했습니다. 고3때 길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데, 나머지 두번은 공교롭게도 무도 전광훈 일당에게 당했네요. 이런 자들이 활개치는 세상, 막아야 합니다.
제가 하려다 끌려 나와 못한 세번째 질문은 바로 이겁니다.
"박원순이 평화나무 만들어 사랑제일교회를 해체하려 했다는 황당한 뇌피셜이 나오는 이유는, 법 위에 선 전광훈 당신 뒤에 오세훈 윤석열 김건희가 있기 때문입니까? 그래서 정말 그렇게 보이는 게 없는 겁니까? 사람은 자기 수준으로 사고하기 마련이니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답해주십시오"
전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행동하는 어이없는 행태죠
그리고 저렇게 막 나가도 처벌 받지 않고
오히려 지지받는다 생각하니
더 나대는 것 같네요
그 목사와 광신도들
다음엔 미리 공지하면 오빠 하나 더 달려나갑니다.
교인이 아니라 새로운 화살촉일 뿐입니다.
시사타파를 따르는 무리들 또한 그렇다 라고 생각이 들구요.
그리고 꼭 고소하세요
평화나무 후원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개독은 너무 악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