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이모부가 원스타셨는데
그때 사촌형한테 들었던게
이모부 믿고 뭐 좋은데 갈 생각 하지말아라 이거였습니다.
그럴 생각도 없고.. 십자인대 크게 2번 다치고나서 기왕 갈꺼 수술받고 제대로 갔다오자 해서 갔던거고
(그때 mc몽 사건이랑 천안함이었나 어쨋든 사건이 연달아 터져서 거의 면제 안나오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럴 생각 1도 없었는데 그런 얘기하니까 기분이 썩 좋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면제 받았습니다. 거의 검사 남들 팍팍 끝날때 저는 1시간 넘게 거기 붙잡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들었던 제일 쓸데 없는 말이 또 있는데
"군대 가서 배우는 것 있다."
이거였고
제일 도움이 되는 말은
"군대는 무조건 빼라. 군대 가서 배우는 거 있다하는 애들은 그게 자기 인생의 유일한 업적이어서 그렇다."
이 말 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사회에 진출해서 그런지 군대를 안갔다와도 똥군기문화를 마주치게 되더라구요.
공통점은 있었습니다.
내가 힘이 세고 내가 잘나면, 알아서 엎드려주는 사람들이 꽤 있구나.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믿지말자.
오히려 나이를 떠나서 내가 어떤 자리에 있든 자기 의견을 조리있게 피력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똥군기 문화가 없었으면 참 더 나은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배우는게 전혀 없나?하면 그건 아니겠지만, 그건 사회에서도 배울 수 있는거라서요
군대는 뺄수 있으면 빼야하고, 군대에서는 피할수 없어도 피해야죠.
사회에 있었으면 못했을 겁니다. 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는 뿌듯함은 있었지만, 말씀대로 생산적이진 않았네요.
배워온것 하나 있습니다. 노가다 기초 기술(?)이요. 요샌 어떤지 모르겠는데 예전엔 노가다판(인력사무소)에 가면 군대갔다왔냐? 고 물어봤습니다. 군대갔다오면 기본적인 노가다를 할 수 있다라고 인정(?)했던것으로 보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ollago
뭐! 독도법이라던가 낙하법, 이동동력운용 등등요.
그래봐야 이십대나 삼십초반까지만 차이나지
그뒤로는 구분도 안됩니다.
사회에서도 배울 수 있긴 한데
출신배경 성향 교육수준 깡그리 무시한 채 섞여있는 군대에서 배우는 인간관계는 또 남다르고 거기서 무언갈 배워오는 건 인생의 큰 자산이 되는거죠
지금은 얄짤없죠 안가는게 상책입니다, 막말로 참으면 뭐 일병/못참으면 뭐병장이 될 수도 있는곳인데 뭐하러 가야하나요 다쳐도 니탓 이러는곳을 말이죠
(안 그럼 이모 즉 와입 눈치 ㅠㅠ)
그리고 군대 안 갈 수 있음 안 가야죠.
이병이면 어떻나요. 몸이 무사하고 돈도 벌고 좋았죠.
안 다치고 멀쩡히 전역해야 겨우 본전이고 다치면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손실이 어마어마 합니다. ㅠㅜ
혹은 사회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경험해본적 없는 군대에서의 경험과 비교할 수 있죠?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보고 이런저런 사회생활도 많이 해봤지만
군대에서 경험했던 것들은 군대에서만 경험해볼수 있더라구요
그런 경험들이 누군가에겐 배움이 되고 누군가에겐 손해가 되겠죠
개인적으론 군대에서 배우고 나온 것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님은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하렵니다. 예를 들어서 남이 제가 경험한 것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후 저에게 의견을 얘기해도 저는 경청할겁니다. 제 식견이나 시야를 좁히고 싶지 않거든요.
저는 님 의견이나 삶의 방식도 존중합니다. ^_^
직접 경험을 해보지 않은 일을 비교군으로 삼고 단정을 지어버리는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같은 똥군기라도 사회와 군대에서의 똥군기는 다를 수 밖에 없거든요
내가 자격증 준비를 위해 죽어라 문제집을 풀고 유튜브를 보며 공부를 해도
필드에 나가보면 다른것처럼요
그런데 본문의 내용을 보면 간접경험만을 토대로 너무 확고하게 단정을 짓고 말씀을 하시길래 남긴 댓글이었습니다
이런 마인드가 말씀하신 식견이나 시야를 좁히지 않는 태도와는 부합된다고 보진 않구요..
군대에서의 경험은 군대라는 특별한 집단과 상황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정말 유니크한 경험이거든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다는데 자부심이 있으신거 같은데
무시하려는게 아니라 사회생활을 일찍 했던 오래했던 그런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서요
다만 군대에서 배우는 것 보다 군대에서 손해보는게 훨씬 많다는게 함정이죠.
응급구조요.
최소한 심폐소생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사람이 눈 앞에서 기절했을 때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 지 정도는 배워나옵니다.
뭐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등등 사법체계의 허술함으로 인한 면책 문제 때문에 사람 살리는 법을 안다는 것이 개인의 삶에 실제로 유익할지는 따로 따져봐야 할 문제지만...
쨌든 사람 살리는 법은 배워서 나왔습니다.
사회에서도 응급구조사 자격증은 딸 수 있지만 따는 사람은 1200명에 한 명 꼴입니다.(대충 4만명 정도 된다네요)
딸 수 있지만 안따는 사람이 더 많은데 주입식 교육으로 강요라도 받아서 사람 살리는법을 배운다는게 가치없는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그까짓꺼 배우러 군대간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이겠지만요)
뭐가 됐든, 배울 준비와 자세가 돼 있는 사람은 어딜가서든 배울거 배우고 빨아먹을거 빨아먹어가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인간의 완성에 더 다가갈겁니다.
그게 사회이든, 군대이든 말이죠.
갈때는 국가의 아들 가면 돈 안드는 노예 다치면 늬들아들 이게 짧은 인생동안 느낀 군인에 대한 처우입니다
그래서 불법이 아니라면 최대한 가지마라 라고 말합니다
저는 행정병 출신으로 한글, 파워포인트를 마스터 급으로 익히고 나왔습니다.
주특기에 따라 사회에서 써먹을 수 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반면 너무 고생고생하며 자란 사람은 군대 기억도 안나고요.
제대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거 보고 '사람되서 왔다' 고들 하는데 비극이죠.
제일 비인간적 조직인 군대에서 사람이 된다는거.
군대가서 사람 될 사람이면 애당초 군대 안가더라도 잘 먹고 잘 삽니다 ㅎ
제대 1년 후 - 남자라면 군대 갔다와야지
제대 5년 후 - 뭐 짜증나긴 하는데 그래도 잼있었고 할만했고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21-22년동안 거의 없는데 2년 2개월 동안 생각하는건 괜찮아 라고 생각함
제대 10년 후 - 군대 안가는데 베스트임 좃도 남는가 하나도 없음
으로 귀결되더군요.
군대 개인적으로 진짜 좃도 남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안가는게 베스트예요.
그리고 가서 배울수 있는자리도 있지요..
특기병이요....중장비 면허3개, 대형, 추레라
면허 건졌네요🤔
군에서 배운거 정말 많았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쓸모없는 시간일 수도 있었겠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함으로 일단 떳떳하고..
무엇보다 힘들때 이 악물고 참아내며 이겨내는 걸 배웠습니다. 그렇다고 다 참아지진 않습니다만 ㅎㅎ
물론 군에 안가도 배울 수 있는 것이겠지만..
저도 군대 가서 배운게 꽤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제 인생의 유일한 업적인가 보네요
삽질과 제초입니다
도시에 산다면 평생 쓸일 없는 것이죠
하지만 농사짓다 보니 가끔 쓰긴 합니다
그래도 쓸데 없는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단정지을 수 있고,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죠?
그럼 군대에서도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사람은 군생활이 자기 인생의 유일한 업적인 사람인가요?
배운거는 짜웅 ㅎ
예하 직할대, 연대는 우리에게 짜웅
우리는 군지사에 짜웅
군지사 애들도 그위로 짜웅 하겠죠. ㅋ
농담이구요.
인간관계? 저렇게 살면 안되겠다 머 그런거는 배웠어요.
체납된 세금 징수 하는 현장 마주하면 온갖 인간 군상들을 볼 수 있더라구요.
인간이란 존재는 생각보다 더 선했고, 또한 생각보다 더 악했습니다.
길에서 주저 앉아 조그맣게 나물 파시지만 주민세 낼 돈 없어 미안하다는 할머니, 금목걸이 명품백 들고 재산세 낼 돈 없다는 아주머니, 봉고 트럭에 배추 한가득 실어 팔면서 살아가지만 자동차세 미납자이신 삼촌 뻘 아저씨, 딱봐도 나이가 많아야 2-3살 더 많을 거 같이 생겼는데 조폭 건달 처럼 멱살잡으며 욕하던 대포차 모는 청년.
마치 네이버 웹툰 "죽음에 관하여"에 등장하는 신의 입장이였다고 할까요?
저는 비록 사람이였지만, 여러 사람들이 미처 세금을 내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었더군요.
공무원이 아닌 공익 신분이여서 그럴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핑계도 진심도 많았던 그 이야기들.
참 그놈에 돈이 뭔가 싶으면서도 잔혹하게 법은 어떻게든 내라고 하네요.
분할납부 해달라는 협의와 요청으로 퉁쳤지만, 공익 생활 마치고 집에 드러눕던 그날 이런 생활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무관님들과 주사님들 모두 세무 공무원 지원하라고 참 많이 보챘는데도 말이에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조리와 최악의 인간군상들을 두루두루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창일 20대 초반에 군대에서 느낀 실망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썩어빠진 군대가 유지되는게 놀라웠고 직업군인들은 전부 사기꾼, 아첨꾼에 자기 잇속만 채우려드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서만 존경할만 한 행동과 가치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엔 군대가 가장 부패한 집단이고 여기서 버틴다면 사회생활은 껌이 아니겠나 싶었습니다. 사회에 나와 수십년을 살아보니 군대는 그냥 봐줄만 한 정도였구나 정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도 20대의 나이에 몇년 간 군대에 가는 시간은 아깝습니다. 정당한 사유로 면제되거나 병역의무를 대체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빽도 없고 돈도 없어서 그냥 평범한 국민으로 징병되어 복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지내는 동안 뭐라도 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군 생활을 하고 오라고 하고 싶습니다. 본인이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군 생활은 뻘짓으로 귀결되고 아무것도 건질 수 없는 인생의 암흑기일 뿐이라면 너무 비참하지 않겠습니까?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매년 입대를 합니다. 일부는 몸 성히 제대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영내 폭력이나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버리거나 총기로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무복무는 분명히 리스크가 적지 않은 일이고 기간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무사히 복무를 마치고 오기를 바랍니다. 올해 신검을 받는 자식을 두고 있는 아비의 입장에서 가야만 하는 의무라면 그 기간동안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고 몸 성히 잘 갔다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