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나열하자면...
1. 레이더 사이트 부대에서 전탐병이 아닌 통신병으로 근무해서 당직근무가 전혀 빡쎄지 않았습니다.
2. 당직근무 자체가 전탐 직별에서 쓰는 무전기가 "작동에 이상이 있을 때만" 할 일이 생깁니다. 직접 교신 할 일도 항공기가 아니면 딱히 없었습니다. 장비 고장이 아니면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근데 23개월 내내 장비 고장난 적 딱 한 번 있습니다.
3. 장비 고장에 대응하는 근무다 보니 개인 시간이 많아서 일과 시간엔 낮잠을 자도, 티비를 봐도, 사지방을 해도, 운동을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00시~04시 티비보는 당직 (비상전화 당직) 서고 점심먹을 때 까지 잤습니다.
4. 이런 상황이다보니 토익책, 한능검책, 전공책 가져가서 통신실에 짱박혀서 공부나 했습니다. 포상휴가도 엄청 땡겼습니다.
5. 서해5도 격오지다보니 아무것도 안 해도 휴가가 두 달에 11일이 나왔는데, 전 자격증 포상 포함해서 140일 넘게 밖에 나왔습니다.
6. 서해5도로 가는 인천항 출발 배편은 인천 시민의 경우 80% 요금 감면 혜택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급휴가 때마다 휴가 이동 여비가 10만원이 넘게 남았습니다.
7. 군생활을 2017년~2019년 동안 했는데 이때가 마침 배그가 떠오르던 시기라 부대 중하사들이 컴퓨터 맞추는데 혈안이 되어있었고, 전 마침 컴덕후+전산병이었으므로 견적 짜주고 조립해주면서 부내 내 배달로 사식 엄청나게 얻어먹었습니다.
8. 직별장이 원사 진급에 욕심이 있어서 어학 가산점에 혈안이 되어있었는데, 제 어학 점수를 보고 어학 시험 도움을 대가로 근무, 당직에 엄청난 혜택을 줬고, 주말마다 종교행사 데려가는 척 하면서 피시방 다니고 그랬습니다.
9. 전문하사 신청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직별 간부가 복지에서 냉동이랑 과자를 엄청나게 사주더군요. 물론 신청만 하고 면접 안갔습니다.
10. 제가 부대 내 수병들 MP3 인가 관련 업무를 (정보장이 짬던져서 대신)하고 있어서 저는 원래 안되는 갤럭시 플레이어 직접 인가해서 즐겁게 썼습니다. 덕분에 화장실에서 대변 보는 시간이 30분이 넘었습니다.
11. 군생활 하면서 육군이 한다는 KCTC, 유격, 화생방 등 훈련 받아본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12. 맞후임중에 두 명이 조리병었는데, 거의 단짝처럼 지내서 밤에 배고프면 부식창고 프리패스였습니다.
13. 해군은 육군과 달리 부대 짬밥의 메뉴 편성이 자유입니다. 식재료 들어오는거에 맞춰서 능력껏 알아서 조리해서 먹으면 됩니다. 근데 부대 조리장이 짬 가득가득 찬 상사였는데, 함대에는 가라로 식단표 올리고, 부대 여비 남는 걸로 식재료 더 사다가 밥 해줬습니다. 점심, 저녁은 메인 반찬이 소불고기 + 골뱅이소면 뭐 이런식으로 나왔습니다. 군대리아 나오는 날에는 햄버거 빵으로 피자빵 해줬습니다. 오리지날 군대리아는 훈련소 때밖에 안먹어봤습니다.
14. 도내 어민들이 부대에 나눠주는 해산물도 있어서 전복이나 꽃게같은거 원없이 먹었습니다.
15. 감시대장 (육군으로 치면 중대장)이 저 덕분에 보안감사 무사히 넘어간 게 하나 있어서 감시대장 눈치는 안보고 살았습니다.
16. 격오지 근무자 수당이 한 달에 55000원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당시 월급 병장 20만원)
생각해보면 전 군생활 하면서 힘든 적이 훈련소~전입 초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저렇게 생활할 수 있는 해군 고른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타다가 일병때 육상 가니 위에 상병만 50명이었습니다.
덕분에 병장때도 일이병들과 같이 식판 닦고 있었습니다. -_-;;
저도 거기 소속이었습니다.
배 한번 타보고 싶어서 갑판병으로 해군 갔다가 훈련소에서 부대 인원이 총 50명 정도 되는 작은 섬으로 자대배치를 받았었는데, 수병이 몇 명 없다 보니 전탐병, 행정병, 조리병 땜빵으로 군 생활을 보냈는데 지나고 보니 작은 섬 부대만의 재미가 있었던 거 같네요. ㅎㅎ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