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닌 중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정말 앞서가는 깨인분이셨습니다.
'일주일에 1시간 받는 특별활동으로 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라고 하시며
주당 1시간 있는 특별활동 시간을 한달에 한번 토요일로 몽땅 몰아서 4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에 진짜 전문성 있는 사람을 불러다 가르쳐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신설된 부서중에 '롤러스케이트부'가 있었던겁니다.
당시엔 롤러장에서 놀다가 학교선생님 뜨면 잡혀가던 시절이라 엄청 파격이었습니다.
당연히 경쟁률이 높았는데... 저희 반에서는 선생님이 '가서 불량하게 놀지 않을것 같은 놈' 을 콕 집어 편성했습니다.
예 그렇죠. 누가 봐도 범생이. 접니다.
그렇게 생전 처음 가본 롤러스케이트장은 정말 신세계였죠.
롤러스케이트도 하나 사고 싶었는데 실내화 바닥에 구멍난거 그냥 신고 다닐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터이라
그런 얘기는 못하고 그저 입장료 주시는것 만으로 감지덕지 하며 한달에 한번 롤러스케이트장을 갔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당시 롤러스케이트장은 일탈의 현장이었고 노는 형아 누나들이 많은 곳인게 사실이라..
가서 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누나들이 말을 걸었어요.
'500원만 주면 저기 화장실 뒷편에 가서 소중이 보여줄게'
헐..
'보는것만 되고 만지는건 안돼. 짧게 보여줄거야'
그러는데..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런 누나들 늘 으슥한데로 따라 오라 그래서.. 따라 갔다가는 형아들한테 얻어맞고 돈 뺏길것 같았단 말이죠.
(근데 사실 주머니에 돈은 없었죠;;;입장료만 딱 받아 갔으니)
결국 중학교 졸업하기 전 까지 도망다니기 바빴는데..
고등학교 들어 가고 나니 한번쯤 따라 가 볼걸 그랬나? 싶기는 했습니다.
다람쥐틀이랑 몇몇 놀이기구도 있었구요.
그 때 로라장 bgm이 런던 보이즈의 런던 나이트였나...그랬어요.
제 또래의 사람들은 다들 롤러장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것 같은데
제 기억에는 롤러장이라는 장소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서
늘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본적도 들어본적도 없어요.
다 커서 영화에서나 자료화면에서나 봤구요.
롤러장이 우범지대라 소위 노는 사람들만 가서 그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