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진 자린고비라
통장에 수억씩 쟁여놓고도
십년넘은 통돌이 세탁기 하나 안바꿔주네요
엄마가 그 낡은 세탁기로 빨래를 합니다
당연히 이불빨래는 안되니 손수 발로 밟아 하고요
나이도 많아 몸이 성한데도 없어 힘들어하는데도
추석 지내고 와서 세탁기 내가 새로 주문했다고 아버지는 아직 잘돌아가는거 왜 사냐고 당장 취소하라 합니다
걍 살포시 무시하고 쓰시라 했습니다
집에 냉장고2대 티비등 다 제가 지금까지 바꿔났네요
내가 아버지 재산 1도 안탐내니 죽고나서 남은돈
기부하거나 하나있는 여동생 다 주라고 나는 내가 알아서 살게 하고 또 아버지랑 싸웠네요 하도 돈돈 거려서
엄마 생각 하셔야죠.
건조기는 극구 필요없다하셔서..
속마음: 새 세탁기 개꿀~. 여보 작전대로야.
아마 이런 마음이시겠죠.
돈이 많이 비싸서 안하시겠죠
담에 본가가면 병원함 데리고 가봐야겠네요
제가 여유가 있음 좋겠는데 일단 아버지는 내돈도 내가 맘대로 못쓰게 합니다
요즘드는 생각은 애들이 지밥벌이 하는 성인되면 내 누울자리 하나있고 좋아하는 안주에 술한잔하고 좋아하는 음악 듣다가 조용히 가는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사는게 참 피곤하네요
울엄니는 걍 지금 홈쇼핑꺼 결재 해라!깨톡
티비 싼거 한개! 개톡 ㅎㅎㅎㅎ
돈 쓸 줄 아시네요. 효자십니다.
그런데도 주위서 좋은소리 못들으니 죽을때 그돈 가지고 갈려나요
어머님이 그래도 아들 복이 있으시네요! 나몰라라 하지 않고 아버님과 대거리도 하시고 어머님 입장에서 생각하시는 게 보기 좋습니다.
오래된 통돌이는 먼지도 많이 붙고 안좋을거에요 하나 바꾸세요^^
되도록 안보고 살려고 합니다.
학생일때야 돈으로 자식들 쥐락펴락 했지만
딸 둘 모두 40대 워킹맘이라 이제 끄떡도 안해요.
친정아빠가 안타깝고 불쌍해서 곁다리로 엄마 보며 살아요.
그냥 우리가 그려려니 하고 이해하면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