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20910110102203
제목보고 웃으며 클릭했는데 매우 재밌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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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세공사가 되면 손가락이 악어처럼 변하고, 몸에서 물고기 똥 같은 냄새가 난다. 목수는 매일같이 야근해야 하지. 보석상은 밤새 허리를 구부리고 구슬을 꿰어야 하고, 이발사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데다 고객을 찾느라 항상 돌아다녀야 해.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은 흙투성이가 되고, 벽돌공은 오물을 만져야 한단다. (중략) 하지만 서기관(글을 전문적으로 읽고 쓰는 공무원)만큼은 이런 괴로움이 없을뿐더러 가난에 시달릴 일도 없지. 내가 좋은 서기관 학교를 알아봐 놨으니,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서기관이 되거라.”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쯤(기원전 2025~1700년경) 이집트의 한 서기관이 쓴 ‘두아케티의 교훈’이라는 글의 일부분을 요약한 것입니다. 아버지인 두아케티가 아들인 페피에게 공무원이 되라고 권하는 내용이지요. 많은 이들이 내용에 공감했던지, 글은 수천 년 동안 돌이나 파피루스 등에 여러 번 옮겨지며 전해 내려왔습니다. 이런 문서들 덕분에 오늘날을 사는 우리도 당시 사회상과 직업인들의 현실을 알 수 있게 됐죠. 자식이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많은 건 4000년이 흘러도 변함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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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상형문자는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쯤(기원전 3200년) 만들어져 3000년간 중동 지역에서 널리 쓰였습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와 로마의 지배를 거치면서 그리스 문자와 로마자(알파벳)에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이집트 신전의 신관들만 쓰는 문자로 전락했습니다.
391년 로마 제국의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비(非)기독교 사원을 폐쇄하라는 명을 내리면서 이집트 상형문자는 공식 역사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640년경 이슬람 세력이 이집트를 정복했을 때는 이미 이집트 상형문자가 글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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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상형문자의 수수께끼가 풀린 것도 이런 자료가 발견된 덕분입니다. 문자 해독의 열쇠는 1799년 이집트에서 발굴돼 지금 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 중인 ‘로제타석’이었습니다. 이 돌엔 이집트 신성문자와 이를 간소화한 이집트 민중문자, 그리스 문자 등 세 가지 언어로 파라오인 프톨레마이오스의 은혜를 찬양하는 글이 적혀있었죠. 그리스 문자로 적힌 글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서로 맞춰보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석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집트 상형문자는 기본적으로 표의문자(한자처럼 하나하나의 글자가 일정한 뜻을 나타내는 글자)였지만, 표음문자(한글이나 알파벳처럼 말하는 소리를 기호로 나타낸 문자)의 성격도 갖고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문자 체계가 섞여 있으니 학자들이 해석할 때 헛갈리기 딱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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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해독에 성공한 뒤로도 프랑스와 이집트를 오가며 연구를 이어 나가던 샹폴리옹은 결국 과로로 건강을 크게 해칩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4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신이시여, 2년만 더, 왜 안 되는 것입니까! 너무 일러, 여기 이렇게 많은 것들이 있는데”라는 말을 남기고 말이지요. 그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이집트 고대문명에 대한 연구는 훨씬 더 진전됐을 거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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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자를 해독한 덕분에 역사학자들은 수천 년 전 사람들의 일상을 상세하게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 기록을 읽다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정말 똑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37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사람이 기록한 숨 막히는 잔소리를 한번 보시죠.
“어딜 갔다 왔냐?”(아버지)
“아무 데도 안 갔어요.”(아들)
“왜 집에서 빈둥대는 거냐?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제발 철 좀 들어라. 내가 너한테 나무를 해오라고 했냐, 짐수레를 밀라고 했냐, 쟁기를 끌라고 했냐? 내가 돈을 벌라고 했냐, 나를 먹여 살리라고 했냐? 공부해서 나처럼 필경사(일종의 전문직으로, 대부분 공무원)가 되라니까. 형이나 동생을 좀 본받아 봐라. 너 때문에 밤낮으로 정말 힘들다. 어떻게 맨날 놀기만 하냐. 친척들을 봐라. 너 같은 애는 한명도 없어.”(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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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지금 공무원 직렬로도 행시 5급 서기관 급 일거지 말입니다..
7급 9급 이런거가 아닐거지 말입니다.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여서 좀 더 상황을 수월히 넘긴 점도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초반에 마스크 모자라서 전세계가 난리일때 한국은 미친듯한 속도로 마스크 생산 확보했죠.
의사는 아주 3d직업 아닌가요? 그 시대에는
프랑스의 셰익스피어라는 몰리에르의 희곡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 잡는데 두 명의 의사나 필요하나?"
지금과 같이 과학적 방법의 의술이 발전하지 않았을 때,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것만큼이나 많이 죽일 수도 있다는 걸 풍자한 말이죠.
의사(학)의 위상은 진짜 근 100년사이에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한겁니다.
고대에는 배움의 기회 자체가 달라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이의 수 자체가 많지 않고,
개중 공적 업무에 쓰일 정도로 잘 한다면...그 자체가 권력이 됩니다.
즉 서기관같은 자리는...
권력자이거나 그에 준한다는 이야기가 되죠.
문명을 이루는 시기부터는
이 지식이 곧 권력의 정점에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