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제철소 현장 경험 없는 비제철소 출신 재무통입니다.
제철소 현장을 모르면, 제철소 프로세스에 대해서, 그냥 책으로 읽는 수준의 지식 밖에 모릅니다.
그러니, 최근 인명사고가 많이 포스코에서 발생하는 것 같아요.
제가 근무할 때는 포스코에서 안전사고나 인명사고 나면 바로 공장장 해임되기때문에,
안전에 관해선 정말 철저하게 관리 감독했습니다.
근 10년동안 중국발 수입물량이 넘쳐나서 포스코가 경영이 매우 안좋았어요. 최근 다시 살아나는 추세인데,
경영악화로 제철소 프로세스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재무통을 회장에 앉혀놓으니, 이런 사고에 대비할 수도 없었던 거죠.
아마도 지금도 회장은 뭘 고쳐야 하는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기때문에., 컨트롤 타워 기능도 못할 거에요..
추가로 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사기도 많이 꺽였습니다.
포항이면 그나마 괜찮죠.. 광양소는 거의 낙오지 입니다. 서울에서 대학교 나온 애들 광양에 쳐박아 놓고..
그나마 승진이라도 해야하는데, 제철소 출신이 아닌 회장이 나왔을때, 아마도 버려진 기분이 들었을거에요.
열심히 깡촌에서 일해봐야 소용없구나.. 그러니 우수한 인재들 많이 나갔고.. 서울출신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저때만 해도 포스코가 원래 학벌많이 보는 회사였는데, 지금은 많이 낮아졌습니다.
한마디로 포스코 많이 망가졌습니다. 제철사업은 현장의 기술과 운영이 핵심인데..
다들 지방근무 싫어하고 서울 사무소로 가고 싶어하니.. 현장에 대졸 사원이 부족해요..
그렇다고 공장을 옮길수는 없으니... 고민이 많을 겁니다.
저 또한 대학 나와서.. 이런곳에서 이런일 하려고 대학 나왔나 회의감에 힘들었던 기억에..
지금 근무하는 회사가 정말 좋은 회사라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 신입사원때에는 국회의원 투표할때.. 신입사원 모아서.. 어느당 찍으라고..
하는 미친 부장놈이 있었던 그런 상상할수도 없는 막장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나갈 결심을 한 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그 부장 덕분이죠.. 다행입니다.
추가로 포스코는 재료공학쪽이 메인인 회사고
서울대, 고대 라인이 굉장히 공고했습니다.
기계 전기 공학전공자는 설비기술부, EIC기술부 같은
스텝부서로 빠지는데 비핵심부서로 힘들기만 하죠..
새벽에 돌발생기면 늘 출근해야하고..군대같이 대기해야하고
(설비기술부는 관리직이 인원도 별로 없는데
우수한 젊은 인재들은 다 서울로 이직했죠 못견딥니다.)
그래서 아마 현재 상황에서 가동해야할 설비기술
관리 인력인 대졸 관리직 사원들은 아마 거의 없을 거라
예상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Lg엔솔, SK 하이닉스 등 설비 기술인력은
경력으로 진짜 어디든 갈 수 있는 최근 시기 였으므로
웬만한 애들은 다 나갔을 거라 확신합니다!)
당장 침수된 설비를 고쳐야하는데 그동안 홀대 했던
부서라 이직 많이 했고.. 남아있는 무능력한 고인물들
맨파워로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이번일로 포스코는 회사 설비들은 자체적으로
컨트롤 하고 정비 할 수 없다는게 대외적으로 까발려졌고
쪽팔리게 외부 용역들 불러서 갈아넣어서 막아보려고 하는데
진짜 삼성이었으면 관리자들 다 목 다 날라가는겁니다.
삼성전자가 물난리로 반도체 라인 스톱되었는데..
외부 용역들 공고내서 수리하겠다고 하는거랑 다른게 없어요.
진짜 포스코 쪽팔리고 심각한겁니다.
포스코 그만뒀다고 했었죠
이런일 터지면 현장 경험 부족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악화 되었다 평가 하죠.
다만 현 회장이 추진했던 고 위험직군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통한 임금성 수익성 확보는 인정합니다. 또한 포스코 홀딩스를 설립하여 주주의 가치보다는 회사의 가치를 우선했다는것도 가릴수 없는 성과겠네요
근데 과연 그것이 맞는 방향일까요?
포스코가 왜 제철소 출신들이 회장으로 추대되어야만 했었는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카이는 재앙 수준이죠
문제는 현장을 모르면서 자기가 아는 정도에서 실책을 하는 거죠.
그렇다고 공부하고 엔지니어 의견을 듣고 하면 큰 사람이 되겠지만.. 재무통은 글쎄요.... ..
"원가 절감"
....이면지도 재활용 ~~~ 아니, 그런 1950년대식 마인드로....
숫자에만 매달려서 미래는 없고...
하다못해 여름철 에어컨까지 아껴쓰는 인간들.
오너는 그거보고 좋다고 쪼개고
예전 다니던 회사의 임원이 생각나네요. 더운 여름 날 사무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에어컨 스위치를 살포시 끄고 황급히 사라지던... 그 사람도 재무쪽이었을까요?
그리고 모든 정비작업을 100% 자체적으로 하는 제조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평소 경영환경에서 이번과 같이 역대급 태풍에 대비할 수 있는 자재와 인력을 상시로 준비하면 회사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포항기술연구소 광양기술연구소.. 현장 조직입니다
인력 상시 준비가 아니라 설비 도면이나 설비 관리지침 등
보수 작업 컨트롤이 안되는게 문제죠
소속은 연구소 박사들이지만 현장에 출입하면서 근무 합니다. 서울사무소에서 펜만 굴리다 온 사람이랑 다릅니다
망하는지름길. . .
참고로 연구소는 기술개발하는 "현장" 아닌가요?
스 2년도 기존에 뽑아낼수 있는거 마른걸래 쥐어 짜듯 짜는거라 성장이라 할수 있는게 아니고 일시적인 눈 속임일 뿐이죠.
특이하게 그런 분이 들어오면 모두가 인력감축이나 해야 할껄 줄이는 일을 하시던데...
음? 이거 쓰다보니 윤정부 말 같아졌네..
1차 2차 벤더 협력사는 외부 업체로 당연히 도움을 받아야 겠지만,
현재 처럼 일당 주고 용역인력 구하는 것을 말씀 드린 내용입니다.
협력업체와 완전 외부인력은 전혀 다르죠
삼전이나 현기차는 협력업체 1-2차 정도는 굉장히 빡세게 관리하죠
회장측근의 돈만지던 사람이 실세라 연구/생산 조직 다 말아먹고 있습니다.
재무통의 대표가 모피아 아닙니까 ㅋㅋㅋ
현장 경험 없는 사람이 머리에 간다고 조직이 망가진다는 단언에는 정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바닥부터 올라온 분들이 조직 박살내는 거 직간접적으로 많이 봤기도 하고요.
최고결정권자 선에서는 세세한 지식이 요구되지도 요구되어서도 안됩니다. 경험지가 없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면 그건 참모조직의 기능이 없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이구요. 대통령은 공무원 출신 뽑습니까? 국회의원은 업계인 데려다가 상임위 배정하구요? 장관은요?
조직 전체 사업결정에서도 그럴진대 최일선 인명사고도 결정권자가 현장경험이 없어서...라는 이야기는 좀 비약이지 않을까요.
(중간에 지방근무가 마이너스라 직원들 사기가 않좋다, 포스코가 학벌도 안보는 망한 회사가 됐다는 식의 말씀은 정말 클리앙에서 나올 얘긴가 눈을 의심하게 되는데, 예전에 몸담았던 회사에 대한 애정의 발로에서 나온 실언이시려니 하지요)
현재 회사 내부 의사결정 스타일이나 구체 정보 없이 그냥 개인 추억과 과거 재직시절 인상으로 하시는 얘기일 뿐인 사담인데 제가 너무 엄격한 잣대로 댓글 달았다면 송구스럽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다 아실만한 분이 왜 이런 무리한 썰을 푸시는지 영문을 모르겠구요.
비현장 출신이 현장 출신 보다 업무를 모르는 건 맞죠
국가를 보더라도 대통령이 현장 출신이냐 아니냐에 따라 역량 차이가 많이 나구요
정치는 공무원이 하는게 아니라 대통령 까지는 무리고 부처급 까지가
정확하죠 장관들 중 부서내 승진인 경우가 일을 몰라도 부서 장악은 잘하죠
다만 정부 부처의 일은 일정 부분 국회나 정치권과 엮어 있으니
일장 일단이 있구요
국회도 그런 문제 때문에 비례/기능/직군별로도 뽑자고 하는 거고
실제 상임위에 업계출신 적어도 한둘은 있죠
현장 경험이 없으면 위급시 컨트롤 하기 어렵다는 건 상식이죠
예외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장 정보 없이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면 점쟁이 수준이라고 봅니다
참모가 있으니 된다구요? 국가 명운 달린 군사조직에서도
참모가 제대로 목소리 내기 힘든데 윗사람 말에 짤리거나 승진이
달려있는데 기업의 참모들이 무슨 제대로 된 소릴 내나요
관료화된 조직일 수록 윗사람 말만 잘 들으면 조직의 성과와
무관하게 면피하고 승진 가능한데 뭐하러 싫은 소리 반대 소릴
낼까요 그냥 윗사람 듣기 좋은 소리나 하거나 아예 얘길 안하죠
그래서 현장 경험이 중요한 거죠
현장 경험 유무의 실질적 의미는
조직을 장악하고 있느냐 정보를 제대로 받고 판단할 수 있느냐
비전이 있느냐 하는 것라고 봅니다
비전공자나 현장 경험이 없어도 가능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전공자나 현장 경험이 있어도 가능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죠
어느정도는 운도 따라야 하구요
그러면에서 지금의 포스코 회장은 제대로 조직을 컨트롤 하거나
위기대응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오너경영 vs 전문경영인
위 두가지에서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마인드/능력을 가진 사람이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리더가 되느냐가 중요하겠죠.
마찬가지로,
현장출신 vs 재무출신 에도 원론적인 정답은 없지요.
다만, 제가 모대기업을 다니며 직접 겪어본건,
재무출신이 중용 될 때, 비하인드로 오너의 승계(한 배를 탐)나 언론/정치계와의 인맥이 크게 작용하고, 막상 CEO로서 자질과 통찰력은 수준 이하인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렇게 되면,
밑에서 손타쿠로 (오너한테 보여줄) 번지르르한 보고서만 기똥차게 만드는 스탭들이 중용되고, 중간에서 기술적 Risk나 실현가능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봐야 본인이 ㄸ인지 된장인지 스스로 판단을 못합니다.
특히, 한국 수출대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테크 중심 제조업에서 문제가 더 부각되죠.
이런 기업들 특징이 페이퍼 중장기전략은 킹왕짱인데, 몇 년 지나면 제자리걸음 or 돈만 쓰고 흐지부지 되기 일쑤입니다.
정리하자면,
원론적으로 님의 말씀에 동의하나
한국적 상황에서 그간의 사례들을 찾아보면 이런 케이스가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축구 구단주가 축구 선수였을 필요는 없지요. 매니징을 잘하는 것과 기술스킬이 뛰어난것을 혼동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용품이나 저태크 마케팅 회사야 그 산업 몰라도 경영자 하지만 테크와 기술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회사일수록 엔지니어 마인드와 기술을 모르면 개소리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투자자들이야 몇년 윈도우 드레싱 해 놓으면 좋아 하지만 고객이 금방 우습게 봅니다. 과거엔 덜 그랬고 비전문가도 열심히 공부해서 어떻에던 쫒아 갔지만 지금은 그런게 매우 어려워 졌습니다. 고객들이 앞에선 악수하고 박수쳐 주는데 좀만 기술적으로 어리버리하면 바로 뒤통수 꽂는 갈 갈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