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이웃들과 교류를 하고 지냅니다.
아랫집과는 개인카톡과 종종 술마시고 놀고(아랫집 어머니가 아랫집주인이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옆집이랑은 명절마다 선물세트 주고받고, 아이 출산, 백일, 돌때마다 선물 해주셨어요.
문제는 윗집입니다.
윗집이 이사오던날 웃으면서 인사를 갔는데, 문뒤에 숨어서 빼꼼 고개만 내밀고 “아 네~ 제가 전에 살던집에서 층간소음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려서요”라는데 그게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날이후.. 분명 한사람의 발소리인데 임팩트있는 발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퇴근시간, 경로를 모두 알수 있을만큼 선명했고, 그소리의 임팩트가 티비소리가 묻힐정도였습니다.
신기하게 티비소리가 안들려요. 볼륨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드럼 둥둥 치듯이 임팩트 있는 소리에 티비 대사가 안들릴지경이었습니다. 이분이 근무시간이 또 일정치 않고 교대근무인지 새벽 4-6시에도 쿵쿵쿵 시도때도 없고, 집안 식구들이 발망치때문에 자다깰정도 였습니다.
참다 참다 새벽에 전체톡방에 이시간에 쿵쿵거리는건 너무한거 아니냐. 벌써 한시간째다.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다알겠고, 당신때문에 잠에서 깨서 잠을 설치고 있다. 제발 조심해달라고 했더니, 당시 톡방에 층간소음 문제가 화두되고 있었는데, 다들 너무한거 아니냐며 격분하셨습니다;
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경비실에 인터폰을 하니 자기 혼자사는 집이고 애도 없다. 시끄러우면 얼마나 시끄럽냐! 며 적반하장으로 대응했습니다. 추후에 단톡방도 나가버리더라구요.
경비실 통해서 인터폰 하면 이런걸로 인터폰 하지말라고 경비실을 호통했습니다;
참고참고또참다가 ..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말그대로 윗집가서 지랄발광을 할것같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두어번 메모도 남겼지만, 달라지지 않았고, 진짜 이성을 잃으면, 새벽에 우당타앝아아타아아 하고 문을 부서질듯이 두들기고 경찰 오면 미안하다 이성을 잃었다 하고 사죄하면 한번은 훈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아랫집에 미친사람 살고 있다고 생쑈를 할까 고민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새벽두시 또 잠을 깨우는 발소리가 들렸고, 잦아들 기미가 안보였습니다. 한시간가량을 잠못이루다가 장문의 메모를 남겼습니다.
너의 발소리는 몇시경부터 들려왔고, 어디서 어느경로로 들리며, 지금 나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듣다가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메모를 남긴다. 당신의 발소리 때문에 나는 견딜수가 없으니 조심해달라. 고요. 마지막에 이메모를 남기는 시간은 몇시 몇분 입니다 라구요. (심야새벽시간이었습니다)
그날이후 믿을수 없게 발소리는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행적을 옅보듯 자세히 알고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을수도, 아랫집이 미쳐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감각이 좀 예민한 편이긴 하나, 그날이후 어쩌다 한번 들리는 소음외에 그만큼 저를 힘들게 하는 소리가 없는거 보면 그분이 각성한것이 틀림 없습니다.
그전엔 발뒷꿈치를 비롯해 의자끄는소리도 수시로 나서 시끄러웠거든요.
저희는 의자 발싸개 다하고, 의자 들어서 앉습니다.4센치짜리 매트 시공했구요…
무튼 그렇게 평화를 찾았습니다.
아니었으면 저 진짜 고무망치 들고 벽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아 화장실끼리는 잘들리는듯 하여, 발망치좀 그만해라!! 하면서 화장실에서 소리친적이 있네요..)
아~주 큰집이 아니라서 사람 동선 고만고만 하니, 그동선에서 소음이 나면 힘들어지는거죠 ㅠ
재료비도 있지만, 층간소음을 잡으려면 불가피하게 천정벽 두께를 높여야되고 그러면 고층아파트 지을 때 세대수가 작아져서 건설사들이 반대하는 걸로 압니다.
건설사들은 분양하고 2-3년 A/S 기간만 채우면 땡이거든요
일찍 퇴근하셨네 위층 아저씨 한잔하고 퇴근하셨군 오늘은 부부싸움을 하네.
이런게 들려요 ㅎㅎ 진짜 일지 만들어주고 싶을때가 있는데 요새는 조용하시네요
이사가셨나
그냥 내가 더 똘아이다 한번 해보자 해야합니다.
제 경험인데 젠틀하게 할수록 피보더라고요.
한번 부딪치면 이사갈 생각으로 싸워야 해요.
이게 현실입니다.
전 밑에 집과 그랬네요.
혹시 몰라서 두꺼운 쿠션 eva 슬리퍼 신는데 조심스러워요
고생많으십니다 ㅠㅠ 어르신이시면 아침일찍부터 바쁘게 돌아다니실텐데 ㅠㅠㅠ
티비소리 묻힐정도면 일부러 체중 실어서 걸어다녔다고밖에는요..
대체 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