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알람에 잠이 깹니다. 유치원 다니는 딸도 일어났습니다.
남편은 벌써 일어나서 씻고 있네요. 교회 갈 준비를 하는 거죠.
저는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아침식사로 준비합니다. 버터 발라 구운 빵에 오이 + 베이컨 + 소스 올려서 샌드위치 만들고, 바나나, 우유를 더 준비해 놓습니다.
08:30 딸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는데, 남편은 "나 갔다온다" 하고 교회로 갑니다.
밥 먹고 나니 9시 좀 넘었네요. 이제 딸은 요즘 재밌어 하는 로블럭스 게임을 한답니다.
설거지 하고 거실 정리를 하니 10시가 되어가네요.
일요일 오전에는 딸하고 목욕탕에 가야 하니까, 딸을 노인 차 뒷자리에 태우고 좀 떨어진 목욕탕에 갑니다.
목욕탕에서 딸은 친구도 만나고 신났네요.
12시 반쯤에 목욕이 끝나고 집에 오니 1시. 이제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딸은 책 읽고 있으라고 하고, 된장국에 돼지안심 볶음 후다닥 만들어서 기본 반찬하고 해서 밥상을 차렸습니다.
1시 반부터 둘이서 밥을 먹는데 딸이 아빠는 언제 오냐고 물어봅니다.
식사 마치고 설거지 끝내니 2시 반인데 이젠 딸하고 밖에 나가서 놀아야죠.
아파트 단지에 왕고양이가 있는데, 딸이 그녀석하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고양이하고 놀아주다가 같이 동네 마트에 들릅니다.
저녁 찬거리를 좀 살 차례지요
돼지 안심으로 장조림 할 거고, 국 끓이려고 어묵 작은거 하나, 잔멸치 한 봉지, 과일, 채소 좀 삽니다.
둘이서 천천히 걸어서 집에 오니 5시 좀 안 됐는데, 남편이 집에 와 있네요.
"딸 ~~ 엄마랑 잘 놀았어?" 남편은 부인한텐 한 마디도 없이 딸부터 찾네요.
교회 예배 끝나고 교인들끼리 식사도 같이 하고 별도 모임이 있다는데 그걸 빠지면 안 된답니다.
매번 똑같이 하니 그러려니 합니다.
이제 딸은 아빠에게 맡기고 좀 쉬어볼까 하는데 어느새 6시, 저녁밥을 만들어야 하겠죠
쌀 씻어서 밥솥에 올리고, 간장물에 양파, 마늘 넣고 돼지안심 졸이고, 멸치 볶고, 어묵탕 끓이고 후다닥 합니다.
딸이 계란찜 달라고 하니까 계란 세 개에 물 200 미리, 육수 한 숫갈 넣어서 섞고 전자레인지에 5분 돌려줍니다.
식탁 정리해서 그릇에 반찬 덜고 요리 올리니 이제 6시 반 쯤 돼니 밥 먹습니다
딸은 이것저것 만들어 놓은 요리보다 전자레인지에 돌린 계란찜이 제일 맛있다며 다 먹네요. 잘 먹으니 다행입니다.
설거지 마치면 7시 반 쯤 되는데, 딸은 그 때까지 혼자서 유튜브를 봅니다. 영어책 읽어주는 채널을 알려주니 그걸 보고 있습니다.
남편은 식사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는데, 올해 초에 사이버대학 3학년에 편입해서 학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면 공부를 한다고 노트북으로 강의를 틀어놓기는 했는데 전화기로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딸은 설거지 마칠 때까지 30분 동안 영어 채널을 봤다고, 이제는 자기가 보고 싶은 거 보겠다고 합니다. 그래라 하고 저도 좀 쉽니다.
아, 밥 먹었으니까 과일 깍아줘야죠. 딸하고 남편이 맛있게 먹습니다.
딸이 보고 싶은 거 본 다음에 저는 다시 딸하고 영어책을 읽습니다. 유치원생 ~ 1학년 이 본다는 수준의 얇은 책들을 사서 읽어주는데 효과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애가 지루해 하면 잠깐 바람 쐬러 같이 밖에 나가기도 하고 다른 놀이를 하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9시 되어 가죠.
이제 딸을 씻겨야 합니다.
양치하고 머리감고 씻기는건데, 샤워만 하면 10분이고 목욕으로 하면 30분 걸리네요.
어쨌든 거기까지 가면 이제 재우는 건 아빠가 합니다.
저는 거실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아빠랑 딸이 책을 읽으면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디. 그러다가 10시 전후에 딸이 잠에 들지요.
침실에서 아무 소리도 안 나면 둘 다 자는 겁니다. 문 열고 들어가서 똑바로 뉘여주고 이불 덮어주고 하면 일요일 할 일이 다 끝나는 거죠.
이제는 좀 쉬겠네 하다가 시계보면 11시 되어가서 저도 씻고 자야합니다 ...
그렇게 어느 엄마의 일요일이 지나갑니다.
남편은 결혼 잘 한 거겠죠?
진실은 ... 등장인물의 성별을 모두 반대로 바꿔주세요...
이제 보네요. 각 가정의 상황은 다르니까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고정적인 식단을 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몇 번 가르쳐주면 제가 요리하게요...
육아, 같이 하는 거지만 주말마다 서로 싸우네요...
자기 공부하고 교회가고 하는 것은...
저라면 그렇게는 못 하겠어요...
평소에도 엄청 싸워서 분란 만들기가 싫어서...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요리하고 설거지하는데 시간을 너무 쓰십니다. 그냥 양 많이 해서 데워먹는 방식으로 요리 시간을 줄이기는 건 어떠신가요?
계란은 식재료의 왕 입니다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니 후회없이 잘 돌봐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