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께서 이번주에 3년간의 항암 끝으로,
기대수명이 최대 1년, 이번 겨울이 고비라는 말기진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다행스러운건 전이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하는데,
항암영향으로 손과 발의 마비, 근력이 없으셔시고,많이 드시지 못 하시지만,
앉아계실땐 목소리나 혈색은 건강한 사람과 비슷할 정도입니다.
와이프는 무관심한 건 아니고, 같이 걱정하고, 속상하다고 울기도하고, 하는데..
저희 어머니랑 가는 여행도 아니고,.
9월엔 아이들과 캠핑
10월엔 둘째 생일기념 여행
12월엔 첫째 생일기념 여행
1월엔 장모님 생일기념 여행
이렇게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하자고 합니다.
전 기분도 안나고, 이런 상황에서 여행계획을 줄줄줄 세우고 있는 와이프가 이해안되는데,
괜히 제가 민감하게 구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하고 있는데, 뭐가 맞는걸까요ㅠㅠ
**죄송합니다;;; 제가 저희 어머니랑 가는 여행이 아니라는 글을 나중에 추가해서;;;;죄송합니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을 솔직하게 대화로 풀고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거 아닐까용
전 아버지, 어머니 암 투병 하시는 동안 술도 안 마셨는데요. 급하게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할 상황이 생길듯 해서..
치료의 시기는 지났다면 우울해 있는다고 현실에서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어머니를 제외하고 여행이라면 좀 그렇네요. 여행이 어렵다면 집에서 같이 시간이라도 보내시구요.
어머니는 빼고 가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다면 좀 그렇긴 하네요
그리고 말기 간병 들어가면 환자 두고서 자식이 여행가는 것은 어려울 겁니다.
역지사지 해 보라고 하세요
장모님 말기암인데, 사위가 저렇게 여행 일정 짜도 되는지요.
저 사이에 어머님과의 여행도 넣으시구요
좀 줄이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근데 본문에 어머님이랑 같이 가는게 아니라고 쓰셨는데 왜 많은 분들이 같이 가는거라고 생각하시는걸까요?
/Vollago
"자기야, 장모님께서 똑같은 상황인데 내가 이렇게 줄줄이 여행 계획 짜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어?"
내 엄마 이렇게 구분하셔야 합니다.
와이프분은 시어머니는 시어머니 사정이고, 자식과 친정 어머니는 별도의 행사입니다.
작성자 분은 물론 마음이 편치 않겠지만 별도의 행사라고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장모님 기일 받아놨는데 여행계획짠다고 올라오면 클량에서도 후레자식이라고 호되게 깔껄요?
/Vollago
입장바꿔 생각해 달라구요..
엄마를 잃게 될지도 모르는 내 감정은 이러하다. 당신이라면 어떨거 같으냐
사실 저는 사돈어른께서 병원에서 안좋으실 수 있다는 얘기듣고 주말 1박 여행도 포기했습니다. 지방에서 놀다가 부고라도 받게되면 새언니한테 너무 미안할거 같아서요. 사랑하는 우리 오빠 조카와 함께 하는 새언니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응을 떠나서 1차적으로...
와이프 행동에 굉장히 실망스럽고 열받고 이해가 안되는 심정을 가지는 게 매우 정상적 반응이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네요.
혼자라도 어머님 자주 뵈세요.. 저희 아버지는 가까운 거리(15분 내외)라 거의 매일 아침 할머니와 같이 식사를 하셨어요. 돌아가신 뒤 그게 그나마 마음의 위안거리가 되신듯 해요..
대화로 기분을 잘 이야기 해보세요.
여기있는 모두가 해당건에 대해서 괜찮다고 해도 실제로는 문제인겁니다
마음가는대로 행동하시길 권해드립니다
1. @Manutd님 께서는 형재자매가 어떻게 되시나요? 즉 장남이신지 아니면 다른 형제자매분이 계신지...
2. 어머님과 같이 동거중이신가요 아니면 다른분이 어머님 모시는 중이신가요?
3. 여행가자는 일정이 주말 당일 또는 1박2일 인가요 아니면 3일이상 정도 날잡고 가시는건가요?
어머님이 편찮으시니 심란하시겠지만 너무 슬퍼만 하는것도 좋지는 않을것 같기도 합니다.
적으신대로 와이프님도 같이 걱정하고 울기도 하신다니 동감해주시는것 같구요
다른분들 말씀대로 섭섭하신점 말씀하셔서 오해없이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1. 2남중 차남입니다;
2. 아버지께서 간호중이신데, 아버지께서도 연세가 80이시라;;
3. 캠핑빼고는 2박이상 장모님 생신은 4박입니다ㅠㅠ
아내 입장에서는 시어머니가 걱정되지만 아프신 상황 때문에 다른 가족들 모두가 걱정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생각이실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어머니 상황 때문에 여행 가셔도 도저히 즐거워 할 기분은 안나실 것 같기도 하구요...
아내의 행동에 충분히 서운해 하실 것 같고 저라도 그럴 것 같은데... 제 3자라서 할 수 있는 말을 하자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글쓴이의 감정을 표현해 보시면 어떨까요?
얘기안해주면 그럴 수 있지요.
그냥 내가 지금 여행을 가서 즐거울 기분이 아님을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가더라도 기분이 안날꺼 같아서 생각해본다고만 했는데,
좀 더 명확하게 말해봐야겠습니다;;
중요한건 할 수 있을 때 당신께서 바라시던 소원 하나라도 더 이루시고 마지막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는것이라 생각 합니다.
와이프가 아니라 환자 당사자가 원하는걸 해 주세요.
그래도 이런 부분을 얘기하기 보다는, 아내에게 본인의 감정만 얘기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가도 마음이 편치 않을꺼 같다고요. 가볍게 바람쐬는 정도는 괜찮을거 같습니다.
사실 얼마전에 저희 아버지도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고집이 있으셔서 그런것도 있지만, 온 가족이 달려들어도 벅찼거든요.
아이에게 여행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못간다고 앞으로도 못가는건 아니니까요.
솔직히 아내분이 공감능력이 좀 부족하신 것 같아서.. 대화로 해결이 될 문제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장모님도 상황을 아실테고..저라면 생각없이 무슨 생일 기념 여행이냐고 딸을 나무랄텐데 참 답답하네요.
집에 모시고 돌아가실 때까지 여름 휴가는 물론 외식도 안했었어요.
장모님 모시는 아버지도 힘드셨겠지만, 한 번도 티내진 않았었어요.
돌아가시고 나선 이모들과 외삼촌에게 자랑처럼 얘기하시곤 했지만요(그러고 보니 이 양반들은 왜 우리집에만 맡겨 놨는지..)
만약 여행 못가거나 외식 못하는 등 평범한 일상도 못 누린다고 화내거나 했으면 어머니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되었을 것 같네요.
이래저래 사모님 의견에 끌려가시면 두고두고 사모님을 마음속으로 미워하시게 될지도 몰라요. 그건 서로에게(특히 글쓴분께) 좋지 않을테니 차라리 지금 미움을 받는 쪽을 택하시는게 훨씬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몇몇분 말씀대로 여행갈 상황이나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자녀분들들 생일 정말 축복받아야 마땅한 날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캠핑을 다녀오고 또 각자 생일이라고 격월로 여행까지 다녀올 일인지 모르겠네요.
9, 10, 12월 여행은 1번 정도, 장모님과는 식사가 나을 거 같은데요.
지금 시한부로 겨울이 고비면..
조심스럽지만..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님이 없게 되면..
나중에 후회뿐 아닌 아내에게 원망도 생길 수 있어요.
솔직하게 얘기하시고 협조를 구해보세요.
남편은 곧 모친상 치르게 생겼는데.. 본인 모친 생신이라고 곧 상을 치르게 될지도 모르는 남편 끌고 4박 여행이라니;;
병원에서도 겨울이 고비라고 하는데 1월에 4박 여행 중에 상황이 급박해져서 갑자기 임종 맞는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저렇게 계획을 짜셨는지;;;
근데 그 후로 아버지도 그 방에 국내 여행사진을 한장 올리고 그러시더군요...;;
그에 대해 자세히 여쭤본 적은 없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모든 일들을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본인 딴에는 서로를 더 위한다고 생각했던 일 일수도 있을 거 같아요. 결국은 이것도 가치관이라는게 개입하는 영역이니까..
저도 그때,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이, 그럼 어머니가 이런 활동도 못하고 계속 며느리 눈치나 보고 있어야 하냐.. 그나마 남은 유일한 취미활동이 이런 소식 공유하면서 자식들과 소통하는 건데 그것도 못하게 막아야 하냐.. 뭐 이런 류의 말이 올라왔었는데, 묵묵히 있었습니다. (잘한 선택이었어요)
참 조율하기 어려운 영역인 것 같습니다. 현명하게 서로 마음 상하시는 일 없이 풀어가시길 바랍니다.
부인 입장에서 시어머니가 멀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내 남편의 어머니인데..
남편 감정 생각하면 저렇게 못할 것 같은데 말이죠 ㅠㅠ
힘내세요...
상식이하의 행동으로밖에 안느껴집니다
너네 어머니가 아파도 이럴거냐 => 우리 어머니는 지금 안아프시잖아
그럼 너도 나중에 나처럼 해라
우리어머니 아프면 너혼자 여행가라 나는 괜찮다
하여튼 상식적이지 못한 우기기 전술이
나올 가능성이 좀 크긴 하네요
그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