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기사중 고기집 손님이 여자 알바생을 "아가씨" 라고 호칭 했다가 싸움이 났다는 뉴스기사가 있었죠.
"아가씨" 라는 본래의 의미는 젊은 여성을 호칭하든 존칭어 인데 세대가 흐를수록 무슨 병이 들었는지 가까운 과거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 되었던게 점점 예민해지고 금기시 되어가네요.
이런 이상한 풍조에 사라져가는 가장 대표적인 호칭이 "~씨"가 있죠. 멀리 갈것도 없이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부모자식뻘 나이차가 아닌 한, 예능프로에서 서로를 호칭할때 "ooo씨" 라고 하는게 아주 자연스러운 것 이었지만, 세상이 거꾸로 변하는지 이제는 점점 금기시 되어가고 있어요..
과거 국어사전에서 "~씨"는 "상대방을 높히거나 존칭해서 부르는 말" 이라고 깔끔명료하게 표기되었으나, 최근 몇년 새 "윗 사람에게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 에게 씀" 이란 추가적인 표기가 불명예(?)스럽게 덧붙여졌습니다.
그래서 등장한게 마치 대기업에서 고객님을 응대하듯 "ooo님" 이란 표현이 10~20대 나이의 국민들 사이에서 대세가 되었고, 하다하다 1~2년 전 부터는 "ooo배우님", "ooo선수님" 이란 호칭이 등장했네요. 사실 방송이란게 시청자 입장에선 모두가 동등한 관계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연예인들간의 공적인 공간에서의 서열, 선배놀음 따위를 시청자가 하나하나 받아줘야 할까요?
어감이 듣기좋고 싫고의 문제를 떠나서 (개인적으론 듣기에도 매우 거북함) 사회 분위기 자체가 시간이 흐를수록 유연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 불편한 한 집단에 의해 옳고그름의 잣대가 설정되고, 대중들은 그 잣대에 의해 눈치를 보고 서로를 감시하고 의식하는 사회로 변해가는 것이 안타깝고, 불필요한 잣대와 지나치게 과장된 격식에 대해 문제점을 야기하면 오히려 사회부적응자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에요.
더 큰 문제는 이제는 방송가가 아닌 대중적이고 격식없는 인터넷 공간에서도, 상대방을 직접 호칭하는것도 아니고, 제 3자로서 거론을 할때조차도 오히려 젊은 세대일수록 ~님, ~배우님 이란 극존칭어를 꼬박꼬박 붙이고 있네요. 심지어 ~님은 직위와 신분에 따라오는 존칭어 이기 때문에 "배우님"은 어법상 존재하지도 않는 단어 입니다. 세상이 변할수록 대인관계에서의 필요이상의 격식, 유교적인 풍조가 갈수록 짙어지는 느낌 입니다.
아나운서들부터도 님자 엄청 쓰더군요. 야구 중계보면 감독님부터 시작해서...
요샌 압존법이 많이 없어지는 추세더군요 심지어 군대에서도..
이제는 신흥귀족이 되어버렸습니다..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죠... 쩝
일반인/연예인 쩝...
사회적 약속이 된다면 왜 그런지 고민해보거 알아볼 만한 사안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님' 이라는 호칭이 널리 쓰인다는
것에 약간의 불편함과 걱정이 앞서서 좋지 않은 기억들이 많이 생각나네요
왜냐면 시청자들은 야단치지 않지만
선배님이나 그 선배 팬들한테는 혼나니까요
글쓴분은 직장선배나 학교 선배를 밖에서 소개할때 누구누구씨 이렇게 소개하고 호칭하나요?
보통 누구누구 선배님, 혹은 ㅇㅇ님 정도로 소개하지 않나요? 님자 하나 붙이는거가 뭐가 그렇게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이차가 적게 나면 선배라 부를수도 있고, 친하디 않다면 선배님이라 부를수도 있고, 선배님이라 부르기 어려운 정도의 연배차면 선생님이라 부를 것이고, 혹은 타직종에 있는 사람을 좀 존대해서 배우님이라 부르는게 왜 그리 기분이 나쁘실까요?
인터넷 설치하러 오시는 기사한테 김oo기사 라고 부르는게 낫습니까? 김oo기사님 이라고 부르는게 낫습니까?
선배에게 존대하는 의미로 혹은 타직종에 대한 배려의 의미로 님자 붙이는게 저는 별로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Q. "방금 그 사람 누구야?"
A 1. "내 선배 ***."
A 2. "방금 지나가신 그 분은 내 선배이신 ***님이시다."
Q. "이거 고쳤네?"
A 1. "오늘 기사 와서 배관공사 끝냈다."
A 2. "오늘 기사님께서 오셔서 배관공사 끝내시고 가셨다."
축구중계 같은건 괘가 달라서 좋은 예는 아닌거 같은데..지나친 과잉 존대에 대한 언급이신걸로 알고 넘어가겠습니다.
영화프로나 예능 프로에서 김OO배우 / 김OO 배우님 이라 혼용해서 쓰는 부분을 말하시는 거라면..
말씀하신 부분이 이해는 갑니다. 아무래도 시청자를 생가해서 김OO배우로 호칭하는게 낫겠죠..
다만 그것도 앵커의 나이에 따라 조심해서 쓰겠죠.
JTBC에 정우성이 출연했을때, 나이많은 손석희 앵커가 정우성 배우라고 칭하는게 어색하지 않겠죠..
이것도 앵커의 나이가 어리다면 배우님이라 칭하는 경우도 꽤 있을거라 봅니다.
젊은 앵커가 이순재 배우는 오영수 배우는 이렇게 말하기보다 이순재 배우님은 혹은 오영수 배우님은 이렇게 언급하는게 좀 더 상대방을 배려하는 느낌이 들죠...
저는 그게 그렇게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로 본다면요..
또한, 동종업계에서 같이 일하는 배우나 PD, 감독 등은 ~님자를 붙여서 이야기하는게 이해가 갑니다.
언제 같이 일을 할지 모르는 선배에게 ~님자를 빼놓고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동종업계에서 피디님, 감독님은 되는데 왜 배우님은 안되는지도 이상하죠...
피디나 감독이 나이가 좀 적다면, 혹은 배우를 존칭하고 있다면 충분히 쓸수 있다고 봅니다.
방송에서는 지칭당한 선배님이 보실수도 있겠죠?
방송용 멘트로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Q. "방금 지나가신 분이 누구신가요? "
A . "아 저 분은 제 학교 선배님 *** 십니다. ."
Q. "이거 고치셨네요?"
A . "네 오늘 기사님께서 오셔서 배관공사를 잘 마무리 해주고 가셨어요.."
사담이라면 그런 식으로 얘기해도 별 문제 없겠지만, 자기네들의 작은 사회와 전혀 관련없는 수십만의 대중이 지켜보는 방송에서 그렇게 서로의 상하관계를 확인하는 방식의 대화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RPhF님이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실제 생활에서 본인이 남에게 대하시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이미 댓글에도 @passbybe님 에서도 님자를 안지우시고 쓰시지 않습니까?
속으로 문제 의식이 있으실 수도 있다는 점은 잘 이해하겠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RPhF박사님, 부장님, 변호사님 등의 ~님 존칭을 붙이지 않거나, 나이 어린 친구가 RPhF씨 이렇게 불렀을 때 기분 나쁘실거라 생각됩니다. 예전에는 안그랬더라도 지금은 사회 분위기가 변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냥 서로 존중을 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물론 알아차리셨듯이 저는 한국어의 존비어 문화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에게는 어렵고 선생님이라는 극존칭을 해야할 상대인지 모르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니거든요.
고령의 연예인이 교사를 한 사람도 아니고, 나를 가르쳐준 사람도 아니고, 그냥 나이 많은 연예인일 뿐인데요.
우리나라 사회는 현재 너무 극존칭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물건에도 존칭하는 사태가 온지는 이미 한참 되었죠.
이러다보니 일반인들도 고령의 연예인을 지칭할때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늘더군요.
다음은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내역입니다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사장님.
총장님.
굳이 직업을 호칭하고 싶다면 송강호 배우…이 정도의 호칭이 좋다고 봅니다
현실은 사물에까지 존칭어 사용이 확대되는 등,,, 뭔가 갑질, 꼰대스러움이 언어 습관에서 증가하고 있네요.
근데 아가씨도 씨로 끝나네요.
인지하고 있지 못했슴다. ㅎㅎ
또다른 단어로는 아티스트가 있죠.
'말'이란것이
세상이 바뀌면서
함께 의미도 바뀌는것이니
어쩔수 없지 싶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는 취지에 ‘배우님’ 예시가 적절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말씀의 취지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는 듯 합니다. 배우란 직업에 편견이 있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상 자신을 높이게 되는데 모르나 봅니다.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바꿀 생각하지 말고, 이런 거나 좀 정리해주면 좋으련만...
그래서 어제 어떤현자가 답을 내셨더군요. " 아줌마! " 라고..
별개로 ~님 존칭이 나쁜 것도 아닌데 ~님 사용이 못마땅하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물론 ~씨 사용이 하대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 못마땅하신 거라면 이해가 됩니다.
젊은 세대가 그렇게 이해한다면 또 그렇게 따라가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면서도, 그들에게 그런 언어 습관이 생기도록 만든 것은 앞선 세대일 테니 경각할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