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사용자 20년차의 남편을 둔 와이프 16년차 여자 사람입니다.
잠자기 전 매일 밤 침대에 누워 클리앙을 보는 남편을 따라서 클리앙 눈팅질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언젠가는 댓글도 남겨보고 싶어서, 몇 달 전에 가입을 했는데 이제서야 첫글을 남깁니다.
클리앙의 순기능!
정확히 말하자면 부부가 둘 다 클리앙 이용자일 때의 순기능은
별로 없고, 대신 역기능은….
침대에서 서로 등 돌리고 누워있으면, 그건 99.99% 둘 다 클리앙 눈팅중이란 뜻이다. 그 탓에 수면 시간이 부족해진다.
식사 중에 누구 하나가 핸드폰을 들여다본다면, 그건 59.99% 클리앙 확인중이란 얘기다. 괜히 기분이 나빠진다.
남편이 나한테 해주려는 얘기, 내가 남편한테 해주려는 얘기. 79.99%는 이미 서로가 알고 있다. 한국 정치 얘기, 세상에 일어나는 신기한 이야기 등, 소식을 듣는 소스가 클리앙으로 같아서. 얘기할 맛이 안나서, 가끔 김이 빠진다.
그래도 제목 낚시라며 제 첫 글에 악플이라고 있을까봐, 조심스레 클리앙 순기능 몇 개 투척하고 갑니다.
클리앙은 제가 아직 한국 사람임을 잊지 않게 해주고, 회원분들간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지적질을 보면서 제가 한글로 글쓰는 법을 까먹지 않게 해주고, 정치에 관심없던 저를 한국 잠깐 방문했을때 지하철에서 1인 피켓시위도 하게 만들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해주는 정말 고마운 공간입니다.
클리앙 회원님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번에는 “현직 미국 직장 생활 8년차 질문 받습니다” 이런 걸로 글 올려보고 싶습니다. 클리앙 눈팅하면서 쌓아온 제 작은 바람이었거든요. 다른 분들 하시는것 볼 때마다 넘 재밌어 보여서요.
그럼 저는 이만… 이제 등 돌리고 남편 얼굴 좀 봐줘야겠습니다. 잠 자기 전에 와이프로서 예의는 차려야 하니깐요.
/Vollago
사!랑!
남편이 나한테 해주려는 얘기, 내가 남편한테 해주려는 얘기. 79.99%는 이미 서로가 알고 있다.
이게 커뮤의 무서운 점이긴 하죠
원래 커뮤니티에서 본 글로 화두 던지면서 대화 나누는 재미가 있는건데 말이죠..
만약 클리앙을 하지 안고 계속 침대에서 붙어있다보면…
그거슨 안될일이지요
그나저나 아내 분께서 어떤 계기로 그렇게 갑자기 극우로 바뀌셨는지 궁금하네요.
매우 동감 합니다.
예전에는 재밋는 이야기 찾아서 이야기 해 주면 재밋다고 했는데 요즘은 나도 거기서 봤어. 이러네요. ㅠㅠ
예전에 공유해주는 글이 많았는데.. 이젠 나도 봤어애요 ㄷㄷ
저도 저와 와이프만 하는 줄 알았거든요.
괜히.. 무섭네요 ㅎㄷㄷㄷ
대화가 부드럽고 서로를 발전시키는 거
같습니다 ^^
글솜씨로 봐서는
외국에 오래 계셔도
세종대왕님의 백성이 확실합니다.
앞으로 글 많이 올려주세요.
(소곤소곤..) 아니, 남편분과 등을 맞대시다니
클량에서는 아주 희귀하신 분이군요 ^^;
아이 러브 텍사스♡
와우~ 기분좋은 칭찬 정말 감사합니다. 한글로 글을 쓸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 어젯밤에 클리앙에 첫 글 쓰면서 참 즐겁더라구요.
(소곤소곤..) 남편과 등을 맞대는 것은 침대에 누워서 클리앙 눈팅하기에 아주 최적화된 자세입니다. ^^;;
16년차->16년 차
8년차-> 8년 차
제가 2009년 클리앙 가입했네요.
난민 유저로서 맘 아프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클량에서 만나 7년 연애한 2달차 새댁 매우 공감합니다 ㅋㅋ
지금은 지금 필요한 사람들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거 같아요 딱!
클리앙 채널 가장 핫한 배우는 단연 '굥'입니다.
“현직 미국 직장 생활 8년차 질문 받습니다” 꼭 올려주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