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람님 일본의 경우 개항 후 서구 문물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번역이 일종의 국가적 전략이 됐기 때문이죠. 무수한 인재를 뽑아 세계 각국으로 유학 보냈고 돌아온 유학생들이 인문학, 공학, 순수과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양과 질 양면에서 우수한 결과물들을 냈어요. 대표적인 사람이 일본의 국민 문학가 나쓰메 소세키죠. 이런 번역 작업들을 통해 사실상 현대 일본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전통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거고요. 덧붙여, 한자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외국 용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소위 '일본식 한자어'로 새단어를 만드는 게 불가피 했는데 이게 또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한자 본진인 중국의 공식 나라명이 '중화 인민 공화국'인데 세 단어 중 '인민'과 '공화국'이 일본에서 만든 단어니 말 다했죠.
@B1_66ER님 요즘은 중국이 그럽니다. 전세계에서 발간되는 도서들 모두 모아서 번역합니다. 번역 퀄리티도 상당히 높아요. 예전에 제3세계 국가에서 발간된 도서 읽고 싶으면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면 뭐든지 구해서 읽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중문본도 꽤 좋습니다.
올웨이즈
IP 39.♡.25.236
08-28
2022-08-28 09:28:15
·
@쿠람님 우리가 일본보다 영어를 잘하게 된 여러 원인들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네요ㅋㅋㅋㅠㅠ
whitecat7
IP 175.♡.223.32
08-28
2022-08-28 09:59:51
·
@쿠람님 일단 인구 규모 차이가 한몫 하죠.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 예산 차이도 크고요. 초중고대 독서훈련도 부족하고요. 그래서 우린 출판사들이 판매부수에 연연해야 하고, 잘 팔릴 듯한 것만 번역합니다. 반면에 유명 저자의 책은 로열티 따따블로 경쟁 선점하죠. 안 팔리는 학술서는 학자의 봉사, 덕질책은 덕후의 덕질 덕분에 번역되어 소량만 인쇄 후 금세 절판되고요... 그런데 공공/대학 도서관들 예산 증대는 난관 투성이고, 초중고대는 독서보다는 코딩이나 직능만 강조하니...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갑갑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햇살아이
IP 122.♡.68.230
08-28
2022-08-28 11:04:11
·
@B1_66ER님 중국도 비숫하게 따라했죠 단점은 외국어를 못해도 출세가 가능하니 외국어를 못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는거 같더라고요
IP 223.♡.175.79
08-28
2022-08-28 09:05:29
·
궁금하네요...
IP 115.♡.159.140
08-28
2022-08-28 09:05:46
·
출판번역이 번역시장에서 가장 페이가 낮아서 전반적으로 수준이 낮을수밖에 없죠..
100권 넘게 번역했다는 사람들도 수준저하인 분들이 많아서 국내번역서 신뢰할수 없어요..
dumbx3
IP 39.♡.24.112
08-28
2022-08-28 09:08:00
·
도스토옙스키 북한 번역으로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따라란!
IP 116.♡.222.115
08-28
2022-08-28 15:12:46
·
@dumbx3님 그러면 일단 '울라지보스또끄'가 무엇인지부터 고심하게 되실겁니다
10분만더
IP 175.♡.23.6
08-28
2022-08-28 09:09:39
·
생각 못했던 분야네요 궁금합니다 .ㅎㅎ
금동이랑
IP 223.♡.55.109
08-28
2022-08-28 09:15:54
·
번역청 이야기도 나오고, 이번에 번역소설 읽다가 도서관에 바로 반납했습니다. 수준 미달의 번역이 너무 많습니다.
아진코트
IP 222.♡.206.210
08-28
2022-08-28 09:18:31
·
지금은 서울대 교수가 된 분이 강사시절에 하신 말씀하고 똑같네요. 번역서 보지말고 영문원서보라고 했었는데 자기도 읽다가 무슨 말인지 몰라 토나올 거 같다고 했었습니다.
jj34
IP 58.♡.95.70
08-28
2022-08-28 09:18:57
·
대학원생들이 번역하고 교수 이름으로 출간되는 경우도 많았죠.
IP 115.♡.159.140
08-28
2022-08-28 09:20:17
·
@jj34님 지금도 여전합니다 제가 아는 서울대 모 교수님도 작년에 그렇게 해서 책 낸거 알고 있지요
학습시킬 데이터가 그런 상태라 딥러닝 같은 시스템으로 학습 시켜서 만드는 번역기도 아쉬운 상태가 된다는것도 문제죠..
IP 115.♡.126.177
08-28
2022-08-28 09:23:30
·
고전문학이 재미없는것은 그것을 재미없게 번역했기 때문일것입다 그 긴 시간동안 살아남은? 이야기가 재미없을리 없기때문이죠
돈컴즈
IP 112.♡.123.81
08-28
2022-08-28 09:25:44
·
국가번역원 같은 조직이 있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인문 자연과학같이 시장이 작아서 돈은 안되는 분야의 고전들은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번역서를 내는 것이 향후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필요하니까요.
폴라티
IP 58.♡.162.227
08-28
2022-08-28 09:30:47
·
번역가도 작업하면서 리서치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수준이 떨어지는 번역은 전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리서치에 투입하는 시간이 부족해서인 경우가 많죠. 시간=비용이고…결과적으로 퀄리티가 낮고 비용이 싼 것을 선호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봅니다. 번역에 돈을 들이는 것 보다 전반적으로 책이 주는 뽀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죠. 페이퍼백 문화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일견 수긍이 가는 것이 북한은 한자어와 외래어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순우리말로 뜻을 살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래서 옛 우리말이 살아 있는 북한어를 빌려오는 게 번역으로 쓰임이 좋겠다 싶은 단어들이 꽤 있습니다. 요즘처럼 문해력이 낮아지는 시대에는 더 그렇습니다. 러시아어와 중국어 번역 수준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 또한 당연합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영어에 쏟아부었던 노력만큼 북한은 두 언어에 시간과 노력을 쏟았으니까요.
또다시가을이
IP 58.♡.43.29
08-28
2022-08-28 12:55:10
·
과학서적이나 기술서적을 문과 사람이 번역해 논걸 보면 정말 기가찹니다. 그런 서적을 이공계인이 번역 해논것도 완전 엉망입니다. 총체적 난국입니다. 그래놓고선 어려운 책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공계 서적 뿐 아니라 문과쪽 서적도 개똥으로 번역해 논 그 책을읽고 행간의 의미를 토론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완전 코미디입니다. 원작자가 과학이야기를 아주 쉽고 재밌게 썼다는 책 조차 개떡으로 번역을 하니 우리가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 되어버리는 .....
쓴물단거
IP 183.♡.11.173
08-28
2022-08-28 13:07:59
·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현물이 아니면 가치가 낮은 것 같네요 번역서=정보 인데 그 정보를 가져오는 번역수수료가 너무 싼 느낌입니다 번역수수료가 너무 낮으니 인기 서적만 번역되고 비인기서적은 저퀼로 번역되서 안 팔리니 수수료 더 떨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Vector
IP 121.♡.19.190
08-28
2022-08-28 13:23:22
·
트이-타 보다가 재미있는 견해가 나와서 추가합니다. 번역의 의의를 생각하면 북한식 의역이 더 나아 보이네요.
Vector
IP 121.♡.19.190
08-28
2022-08-28 13:26:05
·
다만 이런 약점도....
용호비결
IP 58.♡.157.163
08-28
2022-08-28 13:27:42
·
@Vector님 충분히 우리말로 바꿔쓸 수 있는 한자어도 바꾸지 않는 것이 더 있어보인다는? 남한 지식인들의 허세가 북한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ㅎ
사실 번역 자체로도 하나의 학문인데, 한국 학계나 한국 사회의 인식이, 번역을 하나의 학문으로 받아들이지를 못 하고, 자기 학문하는데 하긴 해야 하는 되게 귀찮은 일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살짝 있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돈 더 주고 + 시간 더 주고 + 대학원생 or 알바생한테 외주 못 주게 하고 + 처음부터 끝까지 학자 본인이 진심으로 완역하게끔 하고 + 학자들끼리 번역물 피어리뷰 거치고 출판하면 당연히 남한 번역이 북한 이기겠죠... 자본주의에서는 언제나 돈이 문제... 북한은 열정페이? 혁명페이? 가 문제...
동아찌라시에서 빌어먹는 주제에 불만이 많네요. ㅎㅎㅎ 문통이나 민주당 인사가 북한 번역서 읽었다면 어떤 찌라시를 갈길지 눈에 훤한데... ㅎㅎㅎ
Goldilocks
IP 182.♡.230.82
08-28
2022-08-28 14:49:50
·
번역, 통역 등에 대해서 아직도 사람들의 인식은 "그거 사전 찾아서 해석하면 되는 거 아냐?"에 머물고 있으니
그 일에 대한 페이가 터무니 없이 적다는 게 문제죠.
그 오랜 기간동안 해당 번역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지식을 쌓고, 그 지식으로 어떻게 한땀 한땀 번역을 하는지 관심이 있을까요?
그냥 쉬운 해석 정도로 치부하다 보니 싸게 후려치고 그러다보면 퀄리티 떨어지고 그 피해는 뭐 소비자 몫이 되는 구조...
깜찌기
IP 211.♡.21.200
08-28
2022-08-28 15:02:22
·
반박 불가. 몇년전에 특히 IT쪽 번역서를 본적이 있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 원서로 봤음. 원서가 더 쉬움. Translate가 번역하다는 뜻도 있지만 평행이동이란 뜻도 있는데.. 이걸 '번역'이라고 번역하니 도무지 무슨말인지 모르겠더라구요.
따라란!
IP 116.♡.222.115
08-28
2022-08-28 15:17:29
·
그래서 외국 서적을 많이 읽다보면, 특히 특정 분야를 많이 읽다 보면 어떤 오역이 본래 어떤 단어였는지가 바로 짐작이 됩니다. 심한 경우는 아예 문법 구조까지 짐작이 갈 정도에요. 대표적으로 '가장 뛰어난 것들 중 하나는' 식으로 복수형 최상급 표현. 전에 읽었던 어느 책은 정말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도 쓰레기 수준의 번역을 하는 바람에 아예 읽지를 못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제로써
IP 218.♡.203.244
08-28
2022-08-28 16:14:37
·
분야가 좁아지지만 IT 번역서의 경우 해당 영역 전문가가 번역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전문가가 페이지당 짠푼이 받고 번역을 안합니다. 그러니 얼치기 비전공이나 어깨 넘어 배운 이가 번역을 하게 되고 결국 그냥 원문 읽는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하죠. 번역 쉬운 일 아닌게 맞습니다. ㅎ
덧붙여, 한자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외국 용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소위 '일본식 한자어'로 새단어를 만드는 게 불가피 했는데 이게 또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한자 본진인 중국의 공식 나라명이 '중화 인민 공화국'인데 세 단어 중 '인민'과 '공화국'이 일본에서 만든 단어니 말 다했죠.
중국도 비숫하게 따라했죠
단점은 외국어를 못해도 출세가 가능하니 외국어를 못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는거 같더라고요
100권 넘게 번역했다는 사람들도 수준저하인 분들이 많아서 국내번역서 신뢰할수 없어요..
궁금합니다 .ㅎㅎ
번역서 보지말고 영문원서보라고 했었는데
자기도 읽다가 무슨 말인지 몰라 토나올 거 같다고 했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살아남은? 이야기가 재미없을리 없기때문이죠
인문 자연과학같이 시장이 작아서 돈은 안되는 분야의 고전들은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번역서를 내는 것이 향후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필요하니까요.
일본은 일찍부터 서양의 신문물을 번역해서 기술발전에 활용했지만
우리는 한자, 일본어를 번역 않고 기술을 독점하며 그대로 교육계와 기타 기득권을 지키는 무기로 썼다는 말이 있었지요.
거의 90년대 후반까지도 대학교재 보면 인문대 공대모두 일본말, 한자 범벅 투성이었지요.
원문을 거의 그대로 두고 조사만 번역한 수준.
그것도 일본식으로. 그런식으로 책을 내고 저자란에 이름을 올리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남북을 비교하다니 소가 웃을 일입니다.
개인대 개인을 비교하거나 국가대국가를 비교한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
배가부르니 슬슬 고향생각 나나 봅니다.
반박에대한 차단막을 미리쳐놓고 저런 글을 쓴다면
기자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쓰레기 글입니다.
이럴까봐 끝에
"참고로~~~개인적 견해이니 반박 시 당신 말이 옳다"
라고 그랬네요
당신이 맞데요
어차피 굥 세상이니
세상을 다 가져라yo
동아일보기자를 두둔하게 될 줄이야...
별일이네요
주성하 정도면 걔중에서는 그나마 나은편이라고 봅니다.
어머…
아니고 씨..
으로 번역했어야 하는 거죠
무슨 영화 말하는지느다들 아실겁니다
가망없는 울나라 번역입니다
북한은 한자어와 외래어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순우리말로 뜻을 살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래서 옛 우리말이 살아 있는 북한어를 빌려오는 게 번역으로 쓰임이 좋겠다 싶은 단어들이 꽤 있습니다.
요즘처럼 문해력이 낮아지는 시대에는 더 그렇습니다.
러시아어와 중국어 번역 수준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 또한 당연합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영어에 쏟아부었던 노력만큼 북한은 두 언어에 시간과 노력을 쏟았으니까요.
그런 서적을 이공계인이 번역 해논것도 완전 엉망입니다.
총체적 난국입니다.
그래놓고선 어려운 책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공계 서적 뿐 아니라 문과쪽 서적도
개똥으로 번역해 논 그 책을읽고 행간의 의미를 토론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완전 코미디입니다.
원작자가 과학이야기를 아주 쉽고 재밌게 썼다는 책 조차 개떡으로 번역을 하니 우리가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 되어버리는 .....
돈 더 주고 + 시간 더 주고 + 대학원생 or 알바생한테 외주 못 주게 하고 + 처음부터 끝까지 학자 본인이 진심으로 완역하게끔 하고 + 학자들끼리 번역물 피어리뷰 거치고 출판하면 당연히 남한 번역이 북한 이기겠죠... 자본주의에서는 언제나 돈이 문제... 북한은 열정페이? 혁명페이? 가 문제...
그 일에 대한 페이가 터무니 없이 적다는 게 문제죠.
그 오랜 기간동안 해당 번역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지식을 쌓고, 그 지식으로 어떻게 한땀 한땀 번역을 하는지 관심이 있을까요?
그냥 쉬운 해석 정도로 치부하다 보니 싸게 후려치고 그러다보면 퀄리티 떨어지고 그 피해는 뭐 소비자 몫이 되는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