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하다보니 현생 폐차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 덩치에 제 얼굴에 폐차장 일한다면 차뜯고 부수고 막 이런거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많은데
전 사무직입니다. 해외수출하고 바이어 상대하고 서류업무(보험사 매입) 등 관련일합니다.
다른곳에도 많지만 저희 업계에도 블랙(?)컨슈머 혹은 잘 몰라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습니다.
1. 전손처리했지만 어쨌든 다내꺼
저희는 주로 보험회사에서 사고차를 사옵니다.
자차든 차들이 사고나고 전손처리하면 우리가 보험사한테 경매로 사고차를 사오는거죠
주로 보험사 사이트에서 사고난 현장에서 사고차 상태 사진보고 구매를 합니다.
옵션이나 각종부품 부가 장치등 모두 고려하면서 구매를 하죠.
그런데 낙찰 받아서 차주분께 연락 드리면 별의 별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로 블랙박스 네비등 떼어가겠다는 분들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것까지 다 사진보고 구매한 것이라 그냥 주면 안되지만
그냥 관례상 그 정도는 직접 떼어가셔라 하고 차량 견인전 개인 짐 챙길 시간을 드립니다.
하지만 그정도면 다행입니다.
휠 사제로 한거니 휠을 떼어가겠다.
타이어 교체한지 얼마안된거지 타이어 떼어가겠다.
기름 만땅 넣어놨는데 기름 가져가겠다.
브레이크 캘리퍼 비싼건데 떼어가겠다.
자기가 차량오디오 필요해서 오디오 떼어가겠다.
심지어는 차에 금 두꺼비가 있었다 돈으로 내놔라.
사고나면서 지갑 잃어버렸는데 분명 차안에 있다. 없다면 니들이 가져간것이니 돈으로 보상해라.
트렁크에 쌀 2포대 있었는데 터진거 보상 해라.
내 에어팟 오른쪽 찾아달라.
등등 별의별 요구들을 하십니다.
우린 돈주고 산차인데 다떼가려 합니다.
심지어 없는것도 있다고 내놓으라 하면 억울하기도 하구요.
2. 인생 대충 가는대로 사시는분들
저희가 폐차입고 후 말소 과정 거치려면 차량에 압류나 저당이 없어야합니다.
입고후 저희가 조회해서 압류 저당 상태 알려드리고 해지 요청을 드리지요.
주로 별문제없고 한건도 없는 분들이 대다수 이지만.
있어봐야 깜빡하고 안내고있는 지방세나 주차단속 벌금 등 좀 있습니다.
의료보험공단 압류도 간혹있고요. 뭐 차량 할부 저당도 그냥 그런가봅다 하는데요.
진짜 각종 벌금 범칙금 각종 지방세 저당 등등 실타래마냥 10건 20건 나오는 사람들 있습니다.
나이좀 많으신 40~50대 이산 아재들이 많으신데요.
통화도 해보면 뭐어쩌라고! 라면서 성질부터냅니다.
제가 통화 하면 화 안내시고 여직원들한테 화냅니다.
그리고 딱한 친구들이 젊은 친구들 이친구들도 전화예절 없는건 매한가지지만
차들이 대부분 고급차입니다. 뭐 E클 5시리즈 제네시스 신형 심지어 포르쉐 벤틀리도 옵니다.
저당이 거의 억대로 잡혀있습니다. 저당을 못풉니다. 풀할부 땡겼다 봅니다.
범칙금 등 압류도 부지기수 지만 누가봐도 카푸어 흔적입니다.
나이도 20대 후반~ 30대 초반 풀할부로 고급차 사서 신나게 밟다가 대파 되고 전손 처리
하지만 아시는것 처럼 고급차들 보상 인정금액 별로 안됩니다.
심지어 과실도 커서 보상금액도 작은지 지금도 벤틀리 한대 1년째 묶여있습니다.
얼마전에 2년 묶여있던 포르쉐 처리되었습니다.
저번에 1년넘게 묶여있던 머스탱도 생각 나네요.
월급좀 받아보고 카푸어 영끌 욜로 어쩌구 하다가 한방에 훅가더라구요.
3. 오프라인 아재들
폐차장에 쌓여있는 차들 쓰레기 같아보여도 우리한테는 다 돈입니다.
돈주고 사온 자산들이죠. 근데 간혹 중고 부품 사러오셔서
입고 차량들 서있는곳에서 은근슬쩍 둘러보는 척하면서 소소한 부품 떼어가려 하십니다.
안된다고 하면 '아 저거 어차피 버릴꺼 같은데 나 좀 줘'를 시전합니다.
경찰 부르면 절도죄로 훅갑니다. 당연한겁니다.
폐차장 차들 쓰레기 아닙니다. 우리 물건입니다.
실제로 몇번 경찰 온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침수차량 관련해서 글올렸더니
폐차장에서 침수차를 고쳐서 판다. 라고들 하시는데
식당에서 나오는 차라리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에서 반찬 재활용해서 손님상에 직접 가져온다고 말씀하시는게 더 신빙성 있는 말일겁니다.
요새는 해외 수출하는 곳이 많아서 예전 폐차장같지 않은데 그런분들 많다는 말을 제 친구에게 들었는데 비슷한가봅니다 ㅎㅎㅎ
분해해서 각종 부품은 재활용 부품으로 판매도 하고 수출로 나가기도 합니다.
물론 고철 판매 비용도 쏠쏠 하지만 그외 수익이 요즘에는 더 많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연식이 11년 넘어가면 차령초과말소라고 저당/압류 상관없이 폐차/말소 할 수 있습니다. ㅎㅎ
어느곳에서나 진생부리는 확율로 존재하는 일들을 겪다보니
많이 공감이 가네요
폐차장에서 차를 고쳐서 판단 소릴 한다고요?ㄷㄷㄷ
https://www.gparts.co.kr/main.do
당연히 차량안에있는 기타 개인 물품은 다 챵겨 드립니다.
폐차장이야 그 가치까지 고려해서 낙찰 받은거니 이해 하지만요.
그런데 사제 휠 이런거 보험가입시 안받아주거나 기입 안하면 전손시 고객이 떼어가도 할 말 없는거 아닌가요?
다만, 보험 가입시 부속에 제외되어 전손처리시에 보상받지 못한 부속은 떼어가도 되는게 아닌가 하는 말씀입니다.
소심해서 못가봤어요 ㅜㅜ
일산 가까우시면.. ^^
부품은 팔 수 있겠다만 완전 침수되어서 다 버려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차대는 새척해서 재활용 되나? 싶어도 차대 번호가 있고,,,
타이어나 휠은 부품으로? 재판매 될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부품으로 재활용 될것 같은 부품이 거의 없을 것 같고 마지막 차대나 엔진, 미션 등의 말로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폐차장 하는 친구에게 들었는데, 침수차 나오면 좋아하는 해외 바이어들 있다고 하네요.
가져가서 손봐서 팔면 마진 많이 남아서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상대적으로 덜 오래되고 외관 멀쩡한 침수차가 많으니..)
요즘에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속 비금속 가격이 높아서 고철만 해도 수익은 그럭저럭 나옵니다.
엔진 미션은 대부분 해외로 갑니다. 중동이나 이런데로요.
기타 부품은 대체품 가져오면 어느정도 오케이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요구가 너무 많아질 경우 그냥 다 안된다고 합니다.
그냥 중고차 마켓에서 수리해서 판다던가
침수 차량 차주가 보험처리안하고 그냥 개인적으로 수리해서 침수사실 숨겨서 파는 경우입니다.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주는 곳이죠.
해외 바이어들이
침수차 보고
워떠까 워떠까 하며 환장한다던데
그게 사실인가요?
그어어~ 워~터~카~
식당에서 나오는 차라리가 뭔말이래요 ㅋㅋㅋㅋㅋㅋ
폐차장에서 일하는 저도 어려운건 부품만 구해서 정비소 가서 고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