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는 2년 반 이상의 투병 끝에 지난 목요일 소천하셨습니다.
올해 말에 입주할 아들의 생애 첫 집에서, 내년에 출산 예정인 셋째 손주를 직접 품에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이젠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뇌종양 진단을 받으시고, 몇 개월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지만,
내재된 강인함으로 오랜 기간동안 병과 싸워오시면서 삶을 이어오시려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삶의 마지막은 갑작스럽고 너무나 빨리, 고통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본인의 의지대로, 어머니의 시신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하였습니다.
힘들고 지루한 항암치료 과정 중에서도, 어머니께서는 본인의 사후에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끊임없이 생각하셨던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덕이 많으신 분이셨던것 같습니다.
빈소에는 코로나 유행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많은 조문객들께서 조의를 표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어머니와 함께 일하시던 동료분들께서, 퇴근 후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빈소에 찾아주셨습니다.
발병하신 이후 일을 그만 두신 지 수년이 되었어도, 잊지 않고 찾아와주신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과 함께,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덕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꼭 보답드리려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본인보다 본인의 가족과 주변을 더 먼저 챙기셨습니다.
돌아가시기 한달 전, 몸을 아예 움직이시지 못하고, 가래가 심하게 끓어 호흡도 어려우신 와중에도,
셋째를 임신한 아내에게 축하한다는 말씀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누워계신 자세가 불편해도 본인 의지로 움직이지 못하셔서 괴롭고 힘드신 와중에도,
둘째 손녀의 재롱에 활짝 웃으시며 칭찬해 주셨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격주로 한 번씩 약물 항암치료를 위해 휠체어에 의지하여 힘들게 병원에 방문하셔야 할 때도,
아버지와 형, 제가 본인을 모시고 가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항상 염려하고 걱정해주셨습니다.
4개월 전, 거의 동 시기에 부모님, 그리고 저희 네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매일 전화 또는 문자를 보내셔서 두 손자손녀, 며느리 아프지는 않은지 걱정해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강한 분이셨습니다.
발병 직후 방사선치료 및 항암치료를 위해 거의 4개월을 병원에서 누워만 계셨음에도,
지치지 않으시고 끝까지 어려운 치료를 잘 받으셨습니다.
퇴원하시고 어느 정도 혼자 보행이 가능하신 이후에는,
집 근처 공원 내의 공영텃밭 일부를 분양받아서 직접 상추, 배추, 열무 등의 채소를 키우시고, 저희에게도 그 결과물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집안 내에서 이동하실 때, 자칫하다가는 넘어지실 만큼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주변의 도움은 최소한으로 요청하시면서, 본인이 직접 움직일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5년 전, 첫 손주를 품에 안겨드렸었습니다.
아이의 첫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방문해야 하는데, 차가 없고 운전이 서툴러서 곤란해하던 차에,
손주의 예방접종을 도와주시러 어머니께서는 먼 거리를 직접 운전하셔서 오셨습니다.
모든게 서툴던 첫 육아에 지치고 힘들 때,
아들 며느리 부담주기 싫어서 저희가 내려간다 해도 마다하시고 항상 저희를 찾아주셨습니다.
가끔 아들과 함께 직접 찾아뵙는 날에는 저녁까지 배불리 먹이시고 늦은 시간임에도 항상 차로 집까지 태워다 주셨었습니다.
7년의 연애 후,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러 방문하였을 때,
허락은 이미 했다면서, 본인은 신경쓰지 말고 서로 행복하게 잘 살라고 말씀하셨고,
결혼 준비과정에서 저희의 의도와 결정을 모두 존중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셨었습니다.
가정 경제상황이 어려움에도 취업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 통보를 하던 날에,
대출받아서 등록금 낸지 두 달만에 다니던 대학에 자퇴서를 제출하고, 어머니께 일방적으로 통보하던 날에,
당일 어머니께서는 크게 상심하시고 엄하게 꾸짖으셨으나,
다음 날에는 저의 결정을 존중해주시고 앞으로 계획을 잘 세워서 잘 하라는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4박5일 휴가 받겠다고 부대 내 가족 초대 행사에 부모님을 모셨는데, 인천에서 원통까지 참 먼거리를 왔다갔다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요.
알바 끝나고 피곤한 저녁에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새우 소금구이가 생각납니다. 어머니 드셔보라는 말 한 마디 없이 40마리를 혼자 다 먹었네요.
고3 야간 자율학습 끝나고 해주시던 김치부침개가 생각납니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일주일 만에 7키로가 쪘었네요.
수학 과외가 끝나면 항상 먼 거리에서 데리러 와주셨습니다. 덕분에 수학은 1등급 맞았네요.
IMF로 옷가게 장사가 어려울 때 옷가게 주차장에서 만들어 파셨던, 오뎅과 계란빵은 너무나 맛있었어요.
명절 날 친척들 만나러 가는 차 안에서 배탈이나 아파 힘들 때 폭 안겼던 어머니의 포근한 품이 아른하네요.
어릴 적 어머니 손잡고 노닐던 신포시장에서 떡볶이는 언제 사줄까 항상 기대했었어요.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항상 좋은 기억들 뿐입니다.
왜 저는 육아한답시고, 공부한답시고, 데이트한다고 자주 찾아뵙지 못했을까요.
아들사진 딸사진 아내사진 데이트사진은 풍경사진은 잔뜩 찍었는데, 왜 어머니 사진은 찾아봐도 몇 장 없는지요.
가시고 나서야,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고, 후회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친구들은 그만 울고 잘 추스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잘 추스릴 수 있을지요.
아직 한창 어리광부릴 40살인데, 이젠 제 징그러운 어리광을 받아주실 분이 없으니,
항상 어머니가 그립고,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나만 바라보는 내 가족을 위해서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하겠지요.
어머니께서 몸소 삶으로 보여주신 가르침을 생각하고, 실천해가면서 살아가보려 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그립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읽히는 글자 하나하나 마다 감정이 아려옵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2019년에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후회되고, 아직도 그립습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신 분이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어머님의 곁에서 사랑 받으신 만큼
예쁜 아이들과 부인을 사랑하시면서 보내시면
어머님께서도 기뻐하실 거에요.
어머님 기일에 잘 추모 해주시고
남은 가족분들에게 어머니에게 배운 사랑을
그대로 전달 해주시면 좋을꺼 같습니다.
힘내시고요..
/Vollago
어머님께서 보여준 사랑을 아이와 아내분과 나누며 행복하세요.
의로운 고인과 가족분들에게 늘 평화가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정작 부모님 사진은 따로 찍어드린적이 없었네요
반성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먼저 떠나신 이들을 우리가 같은 공간에서 볼 수는 없지만.. 그분들께서는 우리의 삶의 현장을 어딘가에서 바라보고 계실 거라고..
어머님의 멋진 모습을 꼭 닮은 훌륭한 자손들로 커나가시면서, 어머님께서 살아생전 보여주셨던 여러 의미있는 모습들을 사랑하는 후손들이 계속 이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립고 보고픈 어머님 많이 추모하시고, 마음 잘 추스리시길..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어머니와 함께하신 행복했던 시간 자식들에게도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에서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주들을 잘 지켜봐주실거에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글쓴님의 현재에서 과거까지의 추억을 쭉 읽다보니 글쓴님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편안하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훌륭한 어머님께서 아드님도 훌륭하게 키워내셨군요.
어머님의 육신은 떠나셨지만 살아가면서 어머님이 생전에 하셨던 언행이 가르침을 주실 겁니다.
어떻게 어머니께서 모습을 보여주셨을지 글쓰신 분의 글에서 묻어나는 느낌이네요.
저 역시 어리광 부릴 40살 이기에, 많은 반성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년에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나네요. ㅜㅜ
어머니 없는 삶이 어떨까... 생각하기 싫습니다.
잘해드리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와 예전에 어머니께 여쭤본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진짜로 좋아하는 음식, 진짜로 좋아하는 거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그때 저희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너희 가족이 행복하고 이쁘게 그리고 건강하게 잘 사는걸
보는게 제일 좋다. 그리고 그것외에 바라는게 없다고.
무릇 저희 어머니뿐만아니라 이 세상 모든 어머니께서 그러실듯합니다.
저도 나이들어가시는 어머님을 간간히 뵐때마다 조금더 자주 찾아뵙고 연락드리야지 생각만하지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이 소천하시는 날이 가까워지겠지요.
덕분에 오늘부터라도 작은것부터 하나씩 실천으로 옮겨볼까 합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좋은글 감사인사 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 해드려야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고.. ㅡㅡ;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고, 저희 어머니를 추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께서 주신 사랑, 널리 전파하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지난달에 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혼자 있을 때 더 생각나네요.
내리사랑이라고 훌륭한 어머님께 받으신 것처럼
자녀분들이 님의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랄거라 생각합니다.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