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하나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착한 딸인데
둘째는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네 전혀 없었는데요…
요즘 좀 생각이 많아지네요.
첫째가 4살때쯤 부터 주변에 친구들이
동생이 하나 둘 생기고 해서
부부끼리 가족계획 의논도 하고
아이에게도 진지하게 물었는데,
자기는 동생 갖고싶지않다고 하고
저희 부부도 출산,육아 한번 더
한다는게 조금도 자신이 없어서
아이는 하나만! 으로 완전히
결론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딸이 6살이 되었습니다.
이상적이지않나 생각할만큼
지금의 라이프는 행복함 그 자체입니다.
딸은 여전히 동생을 전혀 갖고싶지않다는데
저도 와이프도 이제서야
이게 맞는건가 다시 진지하게 생각이 드네요.
특히 와이프가 정말 둘째는
1%도 원하지 않았었는데
몇일전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더군요.
유치원에 제일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딸은 이 친구가 너무 소중한데
이 친구가 같이 놀다가 자기보다
친구 동생을 챙기거나 하면
그걸가지고 굉장히 속상해하기도 하고요..
이제 어딜 놀러가도 엄마아빠보다
또래 친구 하나라도 찾아서
즉석에서 친구만들어서 노는데
그게 영 여의치않을때는 혼자 저희랑 노는데
저희 부부가 볼때 애가 굉장히
쓸쓸해보이기도 하네요.
사실 이젠 너무 늦어서 지금 바로 갖고 낳아도
터울이 최소 7살이니 같이 놀
나이차가 전혀 아니기도 합니다.
물론 무슨 첫째를 위한 도구로서
둘째를 낳고 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저희에겐 그런 명분과 용기라도
끌어모아 써야 할 만큼 큰 결단이기도 해서
이게 오히려 역설적으로 '이미 터울이 크다'
'늦었다'라는 다시 회피할
명분이 되버리는것 같습니다.
그것 이외에도 아이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삼남매중 막내고,
와이프는 남매중 장녀입니다.
부모님 아프실때나 집안에 일이 있을때나
개인적인 일이 있을때나 힘들때나 기쁠때나
형제간 우애가 좋아서 참 그게
제 삶에 큰 버팀목이 되었다보니
나는 이런걸 너무 누렸는데
내 딸은 나중에 얼마나
외롭고 부담스러울까 싶어서요.
그게 너무 미안하네요.
이런 생각도 얘기도 사실
딸이 어릴때도 다 했던 것들이긴 합니다.
어제 클리앙에서 부모님 임종을
지키고계시다는 어떤 회원님의
글을 보다보다가, 언젠가 마주해야할
부모님 임종하실 때를
저도 상상을 하게되었는데요..
저는 함께 울고 준비하고
감정을 나눌 누이들이 있지만,
우리 딸은 나중에 슬프고
힘들고 혼자 다 어떻게 하나 싶고..
그렇네요.
그냥 요즘 이런 생각이 많아져서
다른 외동 키우시는 분들은 어떠신가
요새 외동이 전과 비교해 워낙 많기도 하고
이래저래 세상도 많이 바뀌었고,
또 여전히 빠르게 바뀌고 있긴 하지만
외동으로 자란분들은 삶을 돌아보시면
어떠신가 하여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저도 4살 아들 하나 키우는 입장에서, 두돌즈음부터 최근까지 아내랑 고민을 엄청 했습니다.
저는 나름 우애좋은 삼남매의 막내로 살아왔던 터라 가급적 둘은 있었으면 하는 맘이 있었죠.
하지만 아내는 서로 연락도 안하는 오빠와 살아온터라, 둘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아이가 너무 이쁘게 자라나는 모습을 볼때면, 하나 더 낳아야하나 고민을 엄청했었는데, 시간도 흐르고, 아이도 크고, 부부 둘 40을 넘기고 나니 두려움이 앞서 지레 포기하게 되네요.
누가 키우는 걸 좀 도와준다면 지금이라도 시도할텐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요
애 7-9살때는 아내가 둘째를 원했지만 제가 거부했습니다.
이제 아이가 6학년인데 나중에 외로울까바 걱정이 되긴 하네요
부부 두분 모두 둘째를 강력히 원하시면 하루라도 빨리 시도하시길요~
4살터울이고 둘이서 레슬링 할때마다 흐뭇합니다.
경제력이 어느 정도 있으면
더 늦기 전에 둘째 추천 합니다
저희도 하나로 끝내려다가 큰애 6세 때
세명이 합의 보고 둘째 낳았는데
안 낳았으면 엄청 후회 할 뻔 했네요
특히 부부가 합의를 봐야 즐거운 육아를 할 수 있어요
이제 첫짼 8살 둘짼 4살.
너무 이쁜 둘째지만 아직도 가끔은 외동으로 키울껄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케바케지만 전 그냥 외동이....
(제가 42에 둘째를 낳아서 체력이 더 딸려 그런 생각이 들수도..)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이런 부분이 크게 느껴져서 저는 아이 둘을 낳았습니다. 너무 힘들지만 너무 행복하기도 하네요.
사람은 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답이 어디있겠습니까?
부부가 함께 고민 많이 하신 후에, 마음이 기우는대로 선택하시는 게 후회없으실 것 같습니다.
남매 아이들 보면 부러워요 ㅜㅜ
전 가지고 싶어도 불가능해서 둘째 포기했어요
아내에게 임신 공격 당할수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은 하고 있습니다.
/Vollago
큰아이가 딸이라면 둘째가 아들일경우 평생 부모를 원망할수도 있어요 ㅎㅎ
저나 제 친구들이나 장녀인데 남동생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심지어 저희엄마도 후회하실때가 있고...(하나만 낳고 복직할껄 뭐 이런거+남동생이 평생 사고치고 지멋대로 살아서..)
진심 남동생없었으면 훨씬 행복했을거 같아요
맨날 사고치고, 결혼해서도 속썩이고...이런게 저희집얘기만이 아니더라고요.
덧붙이자면 안보고 살고 싶습니다. 도움 안되고 외롭지도 않습니다.
단지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 저에게는 형제가 있는 삶의 장점이 너무 크게 느껴지기에 자식에게 그렇지 못한 삶을 주는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겁니다. 물론 판단은 어른인 저희가 하는게 맞고 당연히 그렇게 할겁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둘째를 갖기로 결정하더라도 그건 첫째를 위한게 아니라 두 아이 모두를 위한겁니다. 저는 저희 부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 혹은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는거고 그건 잘못된 판단근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생존본능은 인간의 기본 욕구예요.
측은지심이 발휘되기 전 미성숙 아동이
태어날 동생에게 자신의 파이를 나눠줄 배려심을 갖는 것이란 애초 있을 수 없어요.
자녀 계획은 오롯이 부모 몫입니다.
그 자녀들을 의좋게 키우는 것도 부모 몫.
형제애 충만하게 퍙생을 우애좋게 살아가게 하는 초기 몫도 부모 몫이죠.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서로 같이 크면서 정보교환 ,상호간 학습능력의 보완 , 다양한 감정교류로 인한 사고의 발달 같은 부분들이 눈에 보여
지나놓고보니 참 다행스런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아이가 조금더 컸을때 세째를 낳아 두아이에게 선물해주면 좋겠다 싶었지만 지금은 늦어버렸네요.
아주 힘든상황만 아니라면 빨리 도전하세요 늦으면 불가능한 일이 되버리니 젊고 건강할때
세상에 없던 당신들만의 새로운 존재를 한명 더 부르세요.
그래서 지금있는 아이에게 동생을 선물해 주세요.
나중에 절대 돈으로도 살수 없는
가족과 사랑을 공유하는 또하나의 사랑스런 혈육을 선물해주세요.
물론 힘이 들긴합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그리고 다 커서 사회에 나갔을때,
그리고 부모가 모두 돌아가신다음에도 세상엔 결코 나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살아온 세월을 돌아봤을때 사춘기 전후 즈음이 젤 외로웠었지만 (그때 엄마에게 개키우면 안되냐고 물어봤던거 같네요... 어무니는 미안하다며 인형을 사주심) 그때에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은 생각조차 안해봤던거 같아요.
저희 신랑이 3남매에 매우 우애가 좋고, 저희 엄니는 이모와 매일매일 통화하는 사이라 주변을 돌아봐 보아도... 전 37세 기준에서 생각해보면 집안대소사를 혼자 챙겨야 한다는 할일많음? 외엔 딱히 형제가 있다는게 부럽지 않습니다. 시댁은 챙기는 부담이 1/3이라 그거 편한(?)건 있네용....
아직 부모님의 노후를 본격 책임지지 않고 있어 이정도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아이를 하나 낳았고 친정 부모님께서 봐주셔서 복직하고 일하고 있어요... 부모님은 언제나 저에게 올인하셨고, 저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하시지만 언젠가 제가 두분의 마지막을 감당해야 한다는 건 충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살아온 외동으로서의 삶이겠지요. (그때가 되면 어떤 생각이 들지 모르겠으나 제가 받고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그때가서 갑자기 아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문득 댓글을 달다보니... 그건 슬플거 같네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이 감정을 온전히 함께할 동지가 없다는 것. 하지만 이미 사이좋을지 원수같을지 모를 형제보다는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남편이 있기에 그 감정마저도 남편과 함께했으면 했지 형제가 없는게 크게 아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식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 애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다는 내가 둘을 키울 수 있을까... 만 생각하며 둘째는 포기했습니다. 하나도 충분히 잘 자랄 수 있어요 :)
저는 외동이 되본적이 없기에 외동이 뭐가 어떤질 잘 모르듯이..
리투르르님도 형제가 없었기에 형제가 있었다면 어땠을지
잘 모르실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둘 다 막연히 반대 경우를 남의 사례를 보면서 대입해서
상상만 해보는거죠.
또 저는 원수같은 형제들을 둔 삶도 잘 몰라요.
그런의미에선 저는 정말 복을 받았는지도 몰라요.
집이 부유하진 않았지만 , 아니 가난했지만.
정말 셋이서 많이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못주는게 아쉬운 마음이
더 크게 드는것 같구요.
아, 저는 자녀에게 노후를 책임져달라는 이유 때문에
아이가 부담을 줄였으면 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건 아니에요.
제 노후는 저랑 아내가 다 책임질수 있게 살고싶어요.
어느시점에서는 그게 쉽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그건 저도 다 살아본게 아니라 잘 모르겠어요.. ㅠ
결국 부모 마음 다 같겠죠.
마지막 줄 말씀처럼 저도 자신이 없어서 여태 포기하고 살았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좀 쎄게 드는게 문제네요.
하나도 잘 자랄수 있죠 맞습니다!
전해주신 내용 정말 잘 읽었어요. 말씀 감사합니다.
이미 자녀분들 둘을 가지신 분들은 제 입장에서는 정말 부럽습니다. 그 부러움을 받으실 자격이 또한 있구요. 아주 말도안되게 단순계산해도 2배 노력하신거니까요. ㅋㅋ 따님들과 행복한 가정 꾸려가시길 바라겠습니다. : )
딱히 외롭지도않았던거 같거든요.
근데 의도치않았던 둘째가 두살터울로 해서 생겼어요.
지금은 6살 4살 형제입니다. 음...둘이 맨날 잘 놀고 싸우고 하는데요.
반복되니 좀 지치는면은 있지만 또 둘이서 잘 놀고 그럴때는 흐뭇해서... ㅎㅎ
둘째 낳길 정말 잘했다 였습니다..
둘째를 어쨋든 잘 낳으셨다는 이야기 인거죠? ㅋㅋㅋ 행복하세요 뽐뿌대마왕님!
성인이 되어 부모님이 수술하시거나 집안에 큰일이 생겼을 때는 온전히 제가 찾아보고 결정해야 했지만, 오히려 덕분에 외동이고 여자임에도 독립적이고 씩씩한(?) 성격이 된 것 같아요. 집에 뭔일 생기면 달려와줄친구들이 있었고 지금은 좋은 배우자 만나서 의지하고 살고 있고요.
대체로 외동이 아닌 부모님들이 외동인 자녀가 쓸쓸하지 않을까, 특히 우리가 죽고 나서 세상에 애 혼자 남기기 짠하다 하시는데요. 저는 약간은 고정관념이 들어간 기우라고 봅니다. 형제자매도 있다고 무조건 잘 지내기보단 걱정거리인 집도 많고요. 형제자매 상관없이 친구든 배우자든 인간관계 잘 만들어서 험한 세상 잘 헤쳐나갈 거예요^^
둘이 잘 놉니다. 동성이라 취향도 비슷하구요.
저도 첫째낳고 안낳으려다 덜컥 찾아온 축복이지만.
애들 재워놓고 와이프랑 같이 바라보면서 이야기 합니다.
"둘째 안낳았으면 어쩔뻔했냐~"
날짜가 좀 지난 글에 댓글 다는 거 양해바랍니다.
큰 아들과 작은 딸이 6살 차이납니다.
어찌됐든 작은 애는 계획이 없었구요.
그런데 둘째가 생기고 나니까 큰 애는 동생이 생겼다고 이뻐하더군요.
지금은 큰 애가 군대가 있는 상황이고, 작은 애는 고1입니다.
오빠가 휴가 나오면 둘 다 동성인 초등학생처럼 얽혀서 장난치고 놉니다.
혼자인 처형 조카를 보면 여러모로 좀 안쓰러운 마음이 들긴 합니다.
걔는 고2 남자입니다.
아빠와 둘째 아들에겐 나이 어린 엄마(와이프)가 한 명 더 있다고 장난처럼 이야기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화이팅 하시고 인구 증가율 0%에 도전하십시오.
결혼해서 2명을 낳아야 인구증가율 0%라고 하더군요
둘째를 40살에 낳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늦둥이라고 하는데 제 경우에는 정상적이 둘째였거든요.
친구 중에 7~8살 터울도 있습니다.